위기에 빠진 국민의 생명을 구한 군 장병들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쌀쌀해진 날씨에 온기를 주고 있다. 교통 사고, 물놀이 현장 등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장병들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군사경찰대 장병들
교통사고 현장서 2차 피해 막아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아수라장이 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침착하게 교통을 통제한 장병들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군사경찰대 김규래·김범수 중위, 김선준 중사, 김민성·서승일·최윤수 상병, 김민서·김민찬·최두환 일병이다.
이들은 최근 경기도 가평군 가평오거리에서 궤도차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도로 통제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던 중 덤프트럭 한 대가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맞은편 차로의 승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목격한 김규래·김범수 중위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달려가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어 전복된 트럭에서 운전자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트럭에 실려 있던 1톤 분량의 토사가 4차선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일대에 차량이 오갈 수 없게 됐다. 이번에는 다른 장병들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서 상병과 김민서·최두환 일병은 견인차와 경찰·소방이 도착할 때까지 차량을 통제해 2차 사고를 막았다. 김선준 중사와 김민성·최윤수 상병, 김민찬 일병은 경찰에 교통통제를 인계한 후 신속하게 토사를 정리하는 데 힘썼다. 이들의 활약과 인근 주민의 도움까지 더해져 도로는 30분 만에 깔끔하게 치워졌다.
김규래 중위는 “일단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국민의 군대 일원이자, 군사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일병은 “크게 다친 사람이 없고, 2차 사고도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며 “현장에서 ‘도와줘서 고맙다’는 한마디에 군인으로서 자긍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지열 기자
육군15보병사단 포병여단 홍승빈 하사
빗길 사고 오토바이 운전자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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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5보병사단 포병여단 홍승빈 하사는 지난 4일 밤 강원도 화천군 자택 인근에서 강아지 울음소리를 듣고 주변을 둘러보다 배수로에 빠진 강아지를 발견했다. 이날 화천 지역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많은 비가 쏟아진 직후라 배수로는 물로 가득했다.
배수로가 깊어 직접 구조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홍 하사는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목격했다. 늦은 시간,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벌어진 사고에 홍 하사는 지체 없이 달려갔다. 그는 쓰러진 운전자를 인도로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다행히 운전자는 큰 외상이 없었지만 과호흡 증상을 보였다. 부대 구급법 교관인 홍 하사는 운전자를 진정시키며 119에 추가 신고를 했다.
운전자가 안정을 되찾자 홍 하사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오토바이 파편을 정리했다. 10여 분 뒤 구조대가 도착했고, 운전자와 강아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홍 하사는 “구급법 교관으로서 늘 사고 대처 방법을 고민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군복 입은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군수단 정비대대 이상용 중사
물놀이하다 바다 빠진 시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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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군수단 정비대대 이상용 중사는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한 사연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중사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경북 포항시 구룡포 앞바다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40대 남성은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휩쓸렸다. 이 중사는 부대에서 익힌 전투 수영을 활용해 남성을 물 밖으로 끌어냈다.
이어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조용히 현장을 벗어났다. 이 같은 미담은 최근 구조된 남성이 국민신문고에 감사 글을 남기면서 부대에 전해졌다. 부대는 이번 선행은 물론 평소 바른 언행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이 중사를 ‘명예로운 인물’로 선정하고, 상장과 포상 휴가를 수여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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