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 태권도선수단, 국방부장관기 태권도대회 3연패

이원준

입력 2022. 09. 26   16:55
업데이트 2022. 09. 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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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기는 우리의 것”… 부상 극복한 원팀 정신


‘3대 메이저’ 대회 국방부장관기
감독·코치 포함 35명 출전
개인전 메달 8개·단체전 금 등 획득
3연패 기록으로 우승기 영구 소장
“훈련에 집중… 내년 4연패 목표”

 

국내 ‘3대 메이저’ 대회로 손꼽히는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에서 3년 연속 군인 부문 종합우승을 달성해 우승기를 영구 보관하게 된 해군 태권도선수단.
국내 ‘3대 메이저’ 대회로 손꼽히는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에서 3년 연속 군인 부문 종합우승을 달성해 우승기를 영구 보관하게 된 해군 태권도선수단.

해군이 군(軍) 태권도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메이저 대회인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 해군 태권도선수단은 이달 중순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대회에서 군인 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로써 우승기를 영구히 소장하게 됐다. 해군태권도선수단이 대기록을 수립한 배경에는 ‘원팀(One Team)’ 정신이 있었다. 지난 22일 해군작전사령부에서 해군 태권도선수단을 만났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해군 태권도선수단이 부산작전기지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해군 태권도선수단이 부산작전기지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해군 태권도선수단은 최근 막을 내린 제31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군인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국방부장관기는 대통령·대한태권도협회장기와 함께 국내 ‘3대 메이저’ 대회다. 군인에게는 출전 자체가 명예다. 대회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대표하는 태권용사 139명(남군 115명·여군 24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해군 선수단은 감독과 코치를 포함해 35명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군인부 개인전·단체전·품새, 여자 군인부 개인전 등의 종목이 치러졌다. 개인전은 남군 8체급, 여군 4체급으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체전은 출전 선수 5명의 획득 점수를 합산해 승리 팀을 정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여자 개인전과 남자 품새 종목이 추가돼 이목을 끌었다.  


종합우승은 각 종목 결과를 합산해 정해진다. 해군은 남군 개인전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 단체전 금메달, 여군부 동메달 3개 등을 수확하며 총점 132점을 기록했다. 2위 팀과는 51점 차이. 말 그대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개인전 -54㎏급에 출전한 윤석준 일병은 ‘최우수선수’로. 선수단을 이끈 서정우 상사는 ‘지도상’을 받아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 ‘권좌’에 앉은 선수단은 우승기를 영구히 보관한다는 국방부장관기 전통에 따라 부대로 우승기를 가져와 승전 신고를 했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3년 만에 국방부장관기 대회가 열리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부지기수였다. 해군에는 자체 태권도 경연대회가 없어 어느 장병의 실력이 뛰어난지 파악하는 것부터 난제였다. 선수 선발도 바다 위 함정에서 근무하는 해군 특성상 까다로운 부분이 많았다.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선수단은 7월 초 남군 26명, 여군 6명 선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들은 해군작전사령부에 마련된 태권도장에서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병행했다. 부산지역 대학 태권도부와 실전 겨루기도 했다.  


선수단은 대회 3연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팀’ 만들기에 전력투구했다. 태권도장에서만큼은 나이·계급을 내려놓고 훈련에만 집중했다. 서정우 상사를 비롯한 코치진도 훈련할 때는 선수와 직접 겨루기를 했다. 태권도 공인 7단인 서 상사는 "감독인 나도 20대 선수들과 겨루기를 하며 머리·얼굴을 많이 맞았다"고 웃음 지었다. 선수단은 훈련이 지칠 때면 기지와 인접한 신선대·이기대를 달리며 유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나가 된 선수단은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닭은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출전 명단을 제출한 뒤 부상자가 발생하고 부전승 하나 없는 대진표를 받는 불행이 따르기도 했지만, 선수단은 원팀 정신으로 악조건을 이겨내고 연이어 승전보를 전했다.  


남군 개인전에 출전한 허민 일병은 "대회 준비 기간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아 행복하고, 군인부 뿐만 아니라 고등부·대학부·일반부 선수들에게 해군 태권도의 위상을 알려 뿌뜻하다"며 "3연패가 끝이 아니라, 내년에는 4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수단에서 여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여군 6명 중 2명은 자녀가 있는 ‘엄마 군인’으로 힘든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선수단을 통틀어 유일한 영관장교이자 최고령자(37)인 이지영 소령은 "처음 준비할 때는 기초체력이 턱없이 부족해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다"며 "팀원들과 힘을 합쳐 체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합 당일에는 남편과 아이가 생중계를 보며 응원해줘 힘을 냈다"며 "아이가 시합에서 진 엄마를 안쓰러워하면서도, 모처럼 만에 집에 온다니 ‘빨리 오라’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내년 국방부장관기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것을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서 상사는 "선수단은 각자 부대로 복귀하지만, 태권도 정신을 바탕으로 언제·어떠한 임무가 부여돼도 100%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김병문 기자 < dadaz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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