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미담 쏟아져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장병들의 미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는가 하면, 트럭 화재를 소화기로 신속히 진압하는 등 용기 있는 장병들의 활약이 화제다. 여기에 소아암 환자를 위해 수년간 길러 온 머리카락을 기부한 이야기까지 알려지며 병영에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고 있다.
수기사는 “앞으로도 미담 소식이 끊이지 않는 ‘국민의 군대’ 표본이 되겠다”며 “‘조국이 부르면, 맹호는 간다!’는 부대 구호처럼 국민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어디서라도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서현 중사·천원우 하사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구조한 주인공은 영웅대대 이서현 중사와 천원우 하사다. 이들은 최근 오후 7시경 운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에서 차량 2대가 정면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식별한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다. 이 중사가 119에 신고를 하는 사이 천 하사는 부상으로 머리에 피가 흐르는 운전자 2명이 차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차량에서 기름이 누유되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시동을 끈 후 사고자를 안전한 위치로 옮겼다. 이후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교통통제를 하며 사고자를 경찰과 구급대원에게 인계했다. 다행히 사고자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사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위성 중사·조강진 상병·황정훈 일병
빠른 판단력으로 초기 화재 진압에 성공한 ‘명예 소방관’은 기적대대 나위성 중사와 조강진 상병, 황정훈 일병이다.
이들은 지난 2일 밤 10시경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일대에서 임무 수행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운전병의 피로를 해소하고자 잠시 주차장에 정차했다. 이때 차량 좌측 20m 지점에 정차해 있던 4.5톤 트럭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각자가 해야 할 일을 했다.
나 중사는 119에 자세한 위치와 피해 규모 정도를 전달했고, 조 상병과 황 일병은 군 차량에 있던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당시 차량에는 탑승자가 없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운전자는 불이 꺼진 후 사례금을 건네려 했으나 장병들이 정중히 거절하자 손을 잡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이상아 중사(진)·임초원 하사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한 이는 화생방대대 이상아 중사(진)와 임초원 하사다. 이들은 지난 4일 3~4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어머나) 운동 본부’에 전달했다.
평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행을 고민하던 두 사람은 우연히 어머나 운동 본부를 알게 됐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이 중사(진)가 희망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임 하사에게 전달했고, 임 하사가 동의해 함께 머리카락을 기부하게 됐다.
임 하사는 “군 생활 동안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은 선배님의 제의를 받고, 내 머리카락이 누군가의 행복과 미소를 찾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전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군인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해령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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