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열
14개 학교 2개 훈련단 등 거대 조직
전투·교리발전과 교육훈련에 매진
첨단과학기술 군 접목 15개 그룹 운영
전장에서 싸워 이기는 최적 교리 정립
리더십·인성·코칭 프로그램 연구도
연간 총 30만여 명 교육생 거쳐가
정예 병력 육성 위해 달려온 과거 기반
미래 전력 창출 위해 다시 힘찬 질주
육군교육사령부(교육사)가 71번째 생일을 계기로 ‘육군의 미래를 디자인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8월 1일 창설 71주년을 맞는 교육사는 육군의 정예 병력 육성을 위해 달려온 과거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강군 도약의 브레인’으로서 현용 전력 극대화, 미래 전력 창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시 한 번 달려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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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8월 1일 창설된 ‘교육총감부’를 전신으로 한 교육사는 71년 동안 육군 전력 창출과 정병 육성을 책임지며 ‘강한 육군’의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는 14개 학교와 2개 훈련단, 군견훈련소, 상무대근무지원단을 예하로 둔 거대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사를 간부·병사 교육만 담당하는 부대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육사는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육군 전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 전력으로 각광받는 드론, 인공지능(AI) 등 첨단 무기체계 연구에도 교육사는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사 기능은 크게 미래 작전환경 변화를 예측해 육군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투발전’, 전쟁 승리를 담보하는 군사교리를 발전시키는 ‘교리발전’, 실전적인 훈련으로 강한 장병을 육성하는 ‘교육훈련’으로 나뉜다.
육군 발전 브레인…첨단 기술 접목 박차
육군교육사령관의 다른 이름은 ‘육군과학기술위원장’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위협을 식별하고, 첨단 과학기술을 군에 접목하는 역할을 교육사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사는 이를 위해 드론봇, AI·양자, 지향성 에너지 등 15개 과학기술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각 그룹은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산·학·연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교류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기술의 군 도입 가능성을 평가하고, 군에 필요한 기술을 전파하는 등 군의 첨단기술 적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민·관·군·산·학·연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도 다수 개최하고 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작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작전환경을 예측·분석·평가하는 ‘작전환경 분석 세미나’, 육군의 첨단 과학기술군 도약을 위해 각계 석학·전문가와 함께하는 ‘코리안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KMSC)’ 등이 대표적인 예다. 첨단국방산업전과 미래 지상전력기획 심포지엄 등으로 군의 요구사항을 방산기업이 직접 확인하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교육사 관계자는 “이런 활동으로 산·학·연의 집단지성을 확인·도입해 군 과학기술 개념을 발전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와 드론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교육사는 2019년 AI연구발전처를 편성하고 군사용 AI 연구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육군 데이터랩·밀리터리 이미지넷 구축 등 군사용 AI 연구 기반을 만들고, 카이스트와 함께 육군 AI 협력사무소를 개소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군사용 데이터 세트, 알고리즘 개념도, 개방형 플랫폼 등 3대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육군 AI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육군의 핵심 사업인 드론봇 전투체계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교육사는 2020년 12월 드론봇군사연구센터를 드론봇전투발전센터로 확대 개편한 뒤 운용개념, 전력 소요제안·기술기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드론봇 전투체계 운용개념서 3.0과 도심 항공교통(UAM)의 군사적 활용을 위한 아미-AAM(Advanced Air Mobility) 운용개념서, 드론·로봇 전력화 마스터 플랜도 발간했다.
싸워 이기는 이론적 토대 마련 구슬땀
교육사는 한반도 작전환경 변화와 특성을 고려해 전장에서 싸워 이기는 최적의 교리 정립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결과 ‘비선형 동시통합작전’ ‘공방 동시통합작전’ 교리를 각각 정립했다. 정립된 교리는 2025년까지 제대·병과별 육군의 모든 교리 문헌에 반영될 예정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리 발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사는 우주·사이버 등 확장된 작전영역을 선도하기 위해 우주작전, 사이버·전자기전 교리 정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유·무인 복합 근접전투 선행연구로 개념 발전을 지원하고, 합동 교리 발전의 기틀을 마련 중이다.
육군 특성에 맞는 리더십·인성·상담·코칭·성인지 관련 교리와 프로그램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교육사는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전사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또 ‘미래 육군을 이끌 리더, 국가 차원의 리더 개발’을 위해 오는 2027년 육군리더개발원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리더십 진단·코칭을 확대해 간부들의 리더십 향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육군의 시작점…실전적 교육훈련에 매진
교육훈련은 교육사 핵심 임무 중 하나다. 교육사는 연간 30만여 명의 교육생이 거쳐 가는 육군 전투력 창출의 근간이다. 병사, 부사관, 장교, 군무원 등 육군의 전 계층은 물론 군견까지 모든 신분과 계급이 교육사에 한 번씩 몸을 담고 있다. 교육사는 실전적인 프로그램으로 ‘훈련 또 훈련하는’ 육군 목표 구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교육사 예하 각 학교는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중심의 자기 주도형 학습으로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배양에 집중하고 있다. 또 야전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병과·전술학 중심의 교과체계를 개선하는 데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교육훈련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교육사는 미래 전장환경 변화와 제대별 훈련 방법·개념을 포함한 ‘육군 과학화 훈련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AI 기반의 가상 자율군 모델링, 신병 훈련 가상현실(VR) 체험, 혼합현실(MR) 기반 드론 훈련장 구축 등 첨단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정철재(중장) 사령관은 “교육사는 전승의 중심으로서 미래 전력 창출과 정병 육성을 위해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왔다”면서 “창설 71주년을 맞아 모든 구성원이 교육사와 육군의 미래를 위해 힘차게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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