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교육사령부 첨단과학기술 기반 교육훈련 현장을 가다

노성수

입력 2022. 07. 20   17:30
업데이트 2022. 07. 20   17:32
0 댓글
실전같은… 고해상 헤드셋 착용하고 정확한 개인 조함명령
실패없이… 스크린 보며 해상 조난자 인명구조 절차 숙달

AR·VR 훈련장비 활용 자신감 높여
주요 함정 함교 축소한 5개 훈련장
일출·일몰·파도까지 상세히 구현
다양한 해상 상황 대비 역량 배양
실감형 장비 착용 화재·침수 대응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 조함훈련실 내 개인조함훈련실에서 고속정 부임 예정인 항해과 장교가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함정 조함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 조함훈련실 내 개인조함훈련실에서 고속정 부임 예정인 항해과 장교가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함정 조함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구축함의 함교를 축소해 묘사한 1훈련장에서 조타수들이 보수교육 중 다양한 해상 상황에 대비한 조함훈련을 받고 있다.
구축함의 함교를 축소해 묘사한 1훈련장에서 조타수들이 보수교육 중 다양한 해상 상황에 대비한 조함훈련을 받고 있다.

해군 함정은 장병들이 거주하며 해양 수호 임무를 수행하는 하나의 단위부대다. 특히 예측할 수 없는 위협이 존재하는 미래 해양전에서는 고도의 성능을 갖춘 함정을 운용할 장병들의 전투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이에 해군교육사령부는 과학화된 교육훈련 체계를 바탕으로 조함, 손상통제, 수동음탐기 예인체계 교육훈련 등 함정 근무 장병들의 실전적 역량을 함양하고 있다. 미래 해양강군 인재 양성으로 필승해군 건설에 기여하는 교육 현장을 찾았다.

글=노성수/사진=김병문 기자


실전 같은 조함훈련으로 안전항해 보장


먼저 실전 같은 조함훈련이 이뤄지는 전투병과학교 내 조함실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함정 요원들이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항만 조함 실습으로 조함술과 국내외 주요 수로 및 항구를 숙달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술을 적용한 개인조함훈련실과 구축함(DDH)·초계함(PCC)·상륙함(LST) 등 주요 함정의 함교를 함형별로 축소해 묘사한 5개 훈련장, 통제실 등을 갖췄다. 지난 2009년 개인조함훈련 체계를 갖춘 이래 지속해서 성능을 개선해 왔다.

“115도 잡아! 양현 앞으로 둘!”

개인조함훈련실(COVE·Conning Officer Virtual Environment)에 들어서자 고속정 정장 및 부장으로 부임할 예정인 항해과 장교들이 정확한 조함 명령을 숙달하며 개인훈련에 한창이었다. 교육생들은 고해상 헤드셋을 착용하고 모니터에서 묘사되는 국내외 109개 항(국내 31개·국외 78개)과 수로를 살피며 출·입항, 저시정 항해, 야간항해뿐 아니라 투묘, 인명구조, 부이계류, 전술기동, 기뢰원 통과, 해상보급, 접·이안 등 실전적 조함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명재 대위는 “AR·VR 훈련장비를 활용해 생각보다 쉽게 항해할 수 있었다”며 “함정 부임을 앞두고 조함 능력을 향상하고 전장환경을 숙달해 자신감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DDH급 함정 함교를 축소해 구현한 1훈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훈련장에 들어서자마자 묵직한 함정 엔진 소리가 귀를 자극해 마치 실제 함정에 승선한 듯한 착각마저 일으켰다. 이곳에서는 조함 중 장교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부직사관이 될 조타사들의 보수교육이 한창이었다. 조타사들이 조타기로 함정을 움직이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는 함교 밖 망망대해가 펼쳐져 실제 함정을 조함하는 듯했다. 특히 일출·일몰·파도 상황까지 상세하게 구현돼 다양한 해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전적 역량을 배양할 수 있었다.

이날 조타사들은 실제 장비와 유사한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해상 조난자 발생 상황을 가정한 인명구조 절차를 숙달하고, 항해 안전을 위해 해상에서 마주친 상선의 추월 동의를 얻는 과정을 익혔다.

박정현 중령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800여 명의 함정 부임 예정 승조원들에게 조함훈련을 지원함으로써 항해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인명 및 재산을 보호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실전 같은 조함훈련 여건을 제공해 안전 항해 보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함정과 동일한 환경에서 VR 교육


이어 정보통신학교에서 진행되는 VR 기반의 수동음탐기 예인체계 교육 현장으로 이동했다. 선배열 예인음탐기 체계(TASS)는 저주파에 장거리전달 특성을 이용해 표적을 탐지, 추적, 식별해 대잠수함전을 수행하고 표적 정보를 주변 작전전력에 제공하는 이동형 원거리 수중 조기경보체계다. 그동안 TASS 특성상 육상 교육에서는 실제 장비를 작동하기 어려워 이론 위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 이에 정보통신학교는 올해부터 실제 함정과 동일한 환경에서 TASS 운용 및 센서 강하 인양 절차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VR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장비 운용 중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 사례들을 콘텐츠 시나리오에 삽입해 장병들이 실전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감형 장비 착용 후 맞춤형 손상통제 교육


마지막으로 기술행정학교 1기관장비실습장에 구축된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 기반의 손상통제 교육훈련체계 시범운영 현장을 방문했다. 실습장 전면에 걸린 ‘손상통제는 생존성과 직결된다’는 구호가 비장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첨단과학 기술을 적용한 손상통제 교육훈련체계가 이달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장에서는 보수직별 초급·중급반 부사관들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한창이었다. 교육생들은 실감형 장비를 착용하고, 각자 수준에 맞는 훈련 모드에 접속해 화재 및 침수 상황에 대응한 훈련을 진행했다.

한산도함 보수부사관인 이현재 중사는 “현장감 넘치는 화면 구현으로 실전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며 “상황별 행동을 숙달하고 이를 실전에 적용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김병문 기자 < dadazon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