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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37진 이건희 대위] 아덴만 해역 수호 ‘이상 무’

입력 2022. 07. 20   15:34
업데이트 2022. 07. 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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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연과 같은 기상과 의지로
각종 위협 즉시 대응태세 완비
이역만리 해역서 국민 안전 수호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자부심

 

이건희 대위 청해부대 37진 대조영함 전투정보관
이건희 대위 청해부대 37진 대조영함 전투정보관

2009년 3월 13일 청해부대 1진 문무대왕함이 최초 파병된 이래 4개월 후 7월 16일 2진 대조영함이 부산항을 출항했다. 그로부터 13년 후 대조영함은 우리 선박의 안전항해 보장과 국제 해양안보 수호를 위해 이역만리 아덴만 해역에서 7번째 파병이자 청해부대 37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부대 방역과 평가·검열·교육훈련을 병행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출항 후에는 국내와 달리 평균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하고, 심지어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높은 파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선박들은 해적·테러 등 각종 위협이 도사리는 아덴만과 호르무즈해협을 통항하고 있기에 우리는 경계태세에 한 치 빈틈도 용납할 수 없다.

현재 청해부대 37진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자양분 삼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긍심의 바탕이 되는 역량을 갖춰 마치 손자가 강조한 ‘솔연(率然)’과 같은 부대가 될 수 있도록 항시 정진하고 있다. 『손자병법』에는 ‘솔연’이라는 중국의 상산(常山)에 사는 큰 뱀이 나온다. 적이 머리를 공격하면 꼬리가 돕고, 꼬리를 공격하면 머리가 돕고, 몸통을 공격하면 머리와 꼬리가 동시에 공격해 무찌르는 무적(無敵)의 동물이다.

우리는 솔연과 같은 유연한 기상과 결연한 의지를 갖춘 ‘Team 청해 37’이 되기 위해 먼저 머리와 꼬리가 제 역할을 하도록 제대별 간부 교육과 도상훈련, 초동조치 팀워크훈련을 했다. 이후 전 제대를 통합해 실전적인 대(對)해적 팀워크훈련을 반복 숙달했다. 특히 임무에 대한 마인드 일치화로 ‘원팀(One Team)’으로 하나 돼 언제든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완비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40도에 육박한 고온다습한 날씨, 높은 파고, 장기간 임무 수행에 따른 스트레스 등 극복해야 할 많은 어려움과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청해부대 37진은 솔연같이 지휘관부터 수병까지 하나 돼 이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이다. 그리고 지난 13년간 청해부대와 대조영함이 그랬던 것처럼 남은 기간 굳건히 임무를 완수하고, 자랑스럽게 가족과 국민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엇보다 최고의 대원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해 이역만리 해역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영광과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고, 더 나아가 국제평화 유지에 이바지하기 위해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청해부대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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