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 게임 중? ‘아미버스’ 탑승 중입니다

김해령

입력 2022. 07. 20   17:33
업데이트 2022. 07. 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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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포병여단 아미버스 첫 시범적용 현장에 가다


육군의 가상세계 교육훈련장 ‘아미버스(ArmyVerse)’가 본격 개장했다. 아미버스는 육군이 미래 군사교육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메타버스의 특성에 걸맞게 장병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미버스에 접속할 수 있다. 또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로 다른 이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육군은 20일 아미버스를 야전부대 정신전력교육에 처음 적용했다. 아미버스에서 진행된 미래 정신전력교육 현장을 육군5포병여단 비사대대에서 미리 만나봤다. 글=김해령/사진=김병문 기자


특수전사령부 고공강하 VR 체험을 하고 있는 비사대대 장병.
특수전사령부 고공강하 VR 체험을 하고 있는 비사대대 장병.
20일 육군5포병여단 비사대대 장병들이 조별로 제작한 안보신문을 육군의 메타버스 플랫폼 ‘아미버스’ 내에 마련된 무대에서 발표하고 있다
20일 육군5포병여단 비사대대 장병들이 조별로 제작한 안보신문을 육군의 메타버스 플랫폼 ‘아미버스’ 내에 마련된 무대에서 발표하고 있다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HMD)를 쓴 비사대대 장병들이 주둔지에서 100㎞ 떨어진 서대문형무소를 가상현실(VR)로 견학하고 있다.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HMD)를 쓴 비사대대 장병들이 주둔지에서 100㎞ 떨어진 서대문형무소를 가상현실(VR)로 견학하고 있다.
야외에서 정신전력교육 ‘안보 OX 퀴즈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비사대대 장병들.
야외에서 정신전력교육 ‘안보 OX 퀴즈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비사대대 장병들.

교육

생활관·야외서 자율적으로

신문 만들며 정신전력 교육


20일 후반기 집중정신전력교육이 한창인 비사대대. 평소 정신전력교육 시간 같으면 대대 다목적실이 장병들로 붐벼야 하겠지만, 이날은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교육이 다목적실이 아닌 아미버스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초 협소한 다목적실은 40명만 들어서도 꽉 찬다. 모든 대대원이 원활한 교육을 받기 위해선 시간대별로 인원을 나눠 실시하는 방법뿐이었다. 시간이 많이 걸릴 뿐더러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된 인원이나 즉각사격대기 인원들은 교육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교육에는 동시에 100여 명이 참여할 수 있었다.

정신전력교육 첫 시간은 ‘안보신문 경연대회’. 장병들이 조별로 제작한 신문을 발표·토의해 안보 의식을 향상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교육이다. 장병들은 30분간 커다란 도화지에 저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최근 안보 이슈를 그려 넣어 신문을 제작했다. 각 조는 생활관, 야외 휴게실 등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활동했다. 발표와 토의는 아미버스에서 진행되니, 장병들이 어느 곳에 있든 상관없기 때문이다. 장병들은 만들어진 신문을 사진으로 찍어 PDF 파일로 아미버스 속에 업로드하며 발표 준비를 마쳤다.

“저희 1조는 72문의 자주포 사격으로 우리 여단의 위력을 보여준 ‘첫 장거리 포탄 사격’을 주제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브라보중대 3생활관에 들어서자 1조 발표자인 서광교 상병이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채 휴대전화를 보며 발표하고 있었다. 서 상병은 1조가 만든 신문 ‘승진일보’에 대해 설명하고, 전우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다른 조원들도 휴대전화에 집중하며 서 상병의 발표를 지켜봤다. 서 상병의 발표가 끝나자 조원들의 아바타는 하트를 보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조 조원들은 아바타로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아울러 장병 투표에서 1조가 우수 신문의 영예까지 얻게 되자 조원들의 아바타는 춤을 추며 기뻐했다.

이어진 교육은 ‘안보 OX 퀴즈대회’였다. 장병들의 아바타는 사회자가 내는 문제에 따라 분주히 움직였다. 정답이 발표되자 한쪽에서는 춤과 하트가 쏟아졌고, 한쪽에서는 아쉬운 탄식이 터졌다. ‘전우야 참 멋지구나’ 시간에는 전우의 사진을 공유하고 칭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병들은 같이 지내지만 잘 몰랐던 전우의 장점들을 발견하고, 이해함으로써 전우애를 다지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배지훈(대위) 포대장은 “메타버스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발표에 소극적이던 용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소통

전군 최초 소통형 메타버스

아바타로 ‘불멍’하며 캠핑도

육군 정신전력교육은 첨단과학기술을 만나면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아미버스가 있다. 육군은 지난해 11월 개발을 시작해 올해 6월 아미버스의 초기모델을 완성했다. 현재 5포병여단을 비롯해 14개 부대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1~2년 내 육군 전 부대에서 아미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게 육군의 목표다.

육군본부 공보정훈실 메타버스 담당 이다희 소령은 “미래 교육의 화두는 경험”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전우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능을 완비하겠다”고 부연했다.

아미버스는 크게 아바타·가상공간·상호작용 도구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아바타는 육군 특색에 맞춘 전투복과 장구류 등 100여 종의 아이템을 취향에 맞게 착용할 수 있다.

손 흔들기, 박수 치기, 하트 날리기 등 구체적인 감정 표현도 가능하다. 가상공간은 연병장, 공연장, 캠핑장 등 6곳이 조성돼 있다. 모든 공간은 영상 탑재와 채팅 기능을 갖췄다. 한 공간에는 130명이 들어갈 수 있고, 공간 복제가 가능해 최대 40만 명이 참석할 수 있다.

비사대대 이한별 상병은 “전우들과 글램핑장에 모여 수다도 떨고, ‘불멍’도 하다 보면 정말 캠핑하는 느낌이 든다”며 “360도로 돌려볼 수 있고, 화면 줌인·줌백이 자유로워 그런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찬의 일병은 “PX를 둘러보는 시간이 특히 즐거웠고, 온·오프라인이 연동돼 실제 구매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아미버스를 개발한 육군 공보정훈실을 향한 타 군·병과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이날 아미버스 상에서 만난 육군본부 조석근(대령) 공보정훈정책과장은 “다른 부서, 병과, 군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등과 관련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통형’ 아미버스를 ‘체험형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조 과장은 “현재 소통 위주인 아미버스가 궁극적으로 체험형 플랫폼으로까지 성장한다면, 정신전력교육 외 다른 교육훈련에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며 “공보정훈실은 아미버스 기술을 타 군·병과에서 활용하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김병문 기자 < dadaz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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