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첨단무기와 미래 전쟁

저격용 소총 무장 ‘로봇 전투군견’ 전장 활약 초읽기

입력 2022. 07. 15   15:33
업데이트 2022. 07. 17   13:43
0 댓글
무인 지상전투체계와 사족보행 드론봇
미 방산업체, 완성도 높은 신형 속속 공개
전투손실 부담 적어 공격적 임무 장점

중국제 고성능 사이버독 겨우 180만 원
무기 장착 군사적 활용 시 심각한 위협
정밀 공격 능력 아직은 미국 기술 우위
프랑스 육군도 다양한 드론봇 시험 중

 

지금까지 군견이 담당했던 다양한 임무들은 조만간 사족보행 드론봇 즉 로봇 전투군견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사진=미 국방부
지금까지 군견이 담당했던 다양한 임무들은 조만간 사족보행 드론봇 즉 로봇 전투군견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사진=미 국방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양측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병력 손실을 입고 있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인명 손실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전투병력을 계속 위험지역에 투입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투병력, 그중에서도 정예 보병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인전투체계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실전 배치가 진행 중인 로봇 전투군견, 즉 사족보행 드론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봇 전투군견은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전투까지도 대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전투 가능한 사족보행 드론봇 개발 경쟁

오랜 시간 인간과 공존해온 개는 군사 분야에서도 뛰어난 후각과 민첩성, 용맹함과 충성심을 바탕으로 군견(軍犬)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군견은 모두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사족보행 드론봇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지상 전투가 가능한, 사족보행 드론봇의 개발 및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방위산업전시회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지상 전투용 사족보행 드론봇은 높은 완성도는 물론 저격 소총 등의 무장 운용 능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살아 숨 쉬는 실제 군견과 달리 전투손실에 대한 장병들의 심리적 부담이 거의 없어 보다 공격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기괴한 실제 모습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사족보행 드론봇을 로봇 전투군견으로 분류하는 추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경쟁에 중국도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8월, 중국의 샤오미(Xiaomi)가 공개한 사이버 도그(Cyber Dog)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서 개발 중인 스팟(Spot)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외형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샤오미는 사이버 도그가 GPS와 파노라마 영상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내장된 11개의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외부 정보를 융합해 자율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난해 8월 중국 샤오미가 공개한 사이버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외형과 성능이 특징이지만 가격은 한화 약 8700만 원 수준인 스팟에 비해 훨씬 저렴한 약 18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진=샤오미
지난해 8월 중국 샤오미가 공개한 사이버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외형과 성능이 특징이지만 가격은 한화 약 8700만 원 수준인 스팟에 비해 훨씬 저렴한 약 18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진=샤오미

특히 사이버 도그 한 대의 가격이 우리 돈 약 180만 원에 불과해 우리 돈 약 8700만 원 수준의 스팟과 동일한 기능을 탑재하고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중국이 스팟 대비 1/48 수준에 불과한 사이버 도그의 저렴한 대당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군사적으로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단순한 정찰 수준 이상의, 예를 들면 고성능 폭발물이나 생화학 무기, 심지어 핵배낭 등을 탑재하고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은 중국은 사이버 도그와 같은 사족보행 드론봇을 군사적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육군, 고스트 로보틱스 드론봇에 거는 기대

한편 같은 해 10월, 미 육군협회(ASSOCIATION OF THE UNITED STATES ARMY·AUSA) 주관으로 미국 워싱턴DC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미 육군 방위산업전시회(AUSA 2021 Annual Meeting & Exposition)에 로봇 전투군견이 등장했다. 지상군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이번 방산전시회에서 고스트 로보틱스(Ghost Robotics)는 무장 운용이 가능한 로봇 전투군견(Armed Robot Dog)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1년 10월, AUSA에서 공개된 고스트 로보틱스의 비전-60 Q-UGV와 특수 목적 무인 소총 SPUR의 모습.  사진=고스트 로보틱스
지난 2021년 10월, AUSA에서 공개된 고스트 로보틱스의 비전-60 Q-UGV와 특수 목적 무인 소총 SPUR의 모습. 사진=고스트 로보틱스

참고로 고스트 로보틱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사족보행 드론봇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의 방위산업체다. 고스트 로보틱스가 공개한 비전-60 Q-UGV(Quadrupedal-Unmanned Ground Vehicle)는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제작한, 민첩한 로봇 개 스팟(Spot)과 비슷한 외형의 고성능 드론봇이다. 구조, 정찰 등 다양한 용도의 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광학장비와 센서가 결합된 6.5㎜ 저격 소총을 장착해 무장 운용이 가능하고 정밀 공격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물론 고스트 로보틱스가 공개한 로봇 전투군견의 외형이 공상과학영화나 게임 등에 등장하는, 우리가 상상하는 완전한 형태의 군견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하지만 사족보행 드론봇은 실전 배치 후 현재 군견이 수행하는 여러 임무는 물론 다양한 무장과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더 적극적인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무장 운용 능력을 갖춘 고스트 로보틱스 비전-60 Q-UGV의 등장은 미 육군의 로봇 전투군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래 전장의 새로운 주역 예약

21세기 전쟁은 무선 네트워크로 통제되는 무인 차량과 드론봇 혹은 인공 지능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드론봇이 대규모로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이 드론을 전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영역은 하늘과 바다에 이어 지상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변화의 조짐은 AUSA 2021 전시장을 찾은 미군 및 미국 내 주요 법 집행 기관 관계자들의 인식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로봇 전투군견의 등장과 활용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며 로봇 전투군견은 비좁은 골목이나 실내 혹은 지하에서 수색, 탐지, 위험물 제거와 같은 전통적인 임무는 물론 치안 유지, 대테러, 무장 정찰 및 순찰과 같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저격용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사족보행 드론봇의 등장은 단지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 뿐이며 여러 국가에서 사족보행 드론봇에 통합 가능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로봇 전투군견이 전쟁의 주력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프랑스 육군은 로봇 전투군견의 도입을 위해 사관학교 등을 중심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은 물론 에스토니아 밀렘 로보틱스(Milrem Robotics)의 OPTIO-X20과 프랑스 국영 방위산업체 넥서(Nexer)에서 개발 중인 바퀴 달린 로봇 노새 ULTRO 및 바라쿠다(Barakuda) 등 다양한 회사의 드론봇으로 적극적인 시험평가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육군은 모의 전투에서 주파수 간섭 및 혼선으로 인한 통제 권한 상실, 오작동, 짧은 작동시간과 배터리 방전 등 예상보다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로

사실 로봇 전투군견의 개념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수많은 공상과학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 전투군견이 묘사됐기 때문이다. 물론 가까운 미래에 실전 배치될 로봇 전투군견은 공상과학영화와 소설 등에서 묘사된,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장을 갖추고 공격 또는 방어 목적으로 은밀히 기동하는 로봇 전투군견의 등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장병을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도맡아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로봇 전투군견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필자 계동혁은 ‘Aerospace & Defense’ 취재팀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국방·군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를 바꾼 신무기』, 『드론 바이블』(공저)이 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