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으로 만나는 총기의 세계 - 49. AUTO 9 자동권총
기관권총 ‘베레타 M93R’ 기반 제작
직선적 박스 형태로 거대하게 개조
‘씬 시티’ 등 오마주로 등장하기도
인기만큼 다양한 회사서 모형 발매
|
|
|
다른 영화에도 등장한 유명 소품
영화 속 가상의 총인 AUTO 9은 기본적으로 실총 베레타(Beretta) M93R을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 M93R은 ‘3점사’가 가능한 기관권총입니다. 외관상으로 크지 않은 권총인 M93R에 큼직한 총구보정기(Compensator)를 결합하는 등 박스 형태의 직선적이며, 거대한 총기로 개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변형된 이유는 로보캅 슈트의 전체적인 덩치가 상당해서 이와 비율을 맞추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영화 기획단계에서는 주 무장으로 덩치 큰 데저트이글(Desert Eagle) 권총을 사용하려 했지만, 굵직한 기계 손가락이 방아쇠울에 들어가지 않아 방아쇠울이 널찍한 M93R이 채택됐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잡기는 편해졌지만, M93R이 데저트 이글을 대체하기엔 너무 왜소한 탓에 좀 더 볼륨을 키워 만든 소품이 ‘AUTO 9’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기 높은 캐릭터의 총기였기 때문에 모형 총기도 많은 회사에서 발매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전통적인 에어코킹(Air Cocking) 방식의 동산모형과 펌프액션(Pump Action) 방식의 건스톰 제품이 있습니다. 필자도 구입한 기억이 있는 추억의 물건입니다.
현재 일본 KSC의 가스블로우백(GBB) AUTO 9을 손질·도장해 소장 중입니다. 실총과 달리 영화에선 연사 기능까지 있어 이를 위한 옵션 파트를 구입·적용하면 단발·점사·연사 기능이 모두 구현됩니다. 큰 덩치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ABS 재질로, 아마도 원활한 슬라이드(Slide) 후퇴 동작을 위해 금속 느낌의 헤비웨이트(Heavy Weight) 같은 무거운 재질은 일부러 피한 듯싶습니다.
그런데 해당 메이커에서 최근 헤비웨이트 재질의 모델건(Model Gun)을 발매했다고 해서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모델건인 만큼 부품의 구성, 특히 인디케이터(Indicator)나 공이핀 캐치 등이 구현됐을지 궁금하고, 언젠가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UTO 9은 영화 ‘씬 시티(Sin City)’에도 등장했는데, 순수 창작 디자인이 다른 영화에도 나온 이유는 씬 시티와 로보캅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성룡의 시티헌터’와 우리나라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 상상의 총이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오마주(Hommage) 되고 있는 걸 보면 소품 총기 중 희대의 명작이라 할 만한 디자인과 존재감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 모 영화에 등장해 관객들의 머리를 쥐게 만든 ‘고등어 권총’ 같은 이상한 총 말고, 세계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길 디자인의 총기가 우리 영화에도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사진=필자 제공
필자 최민성은 경력 25년의 모형제작 전문가이자 전시모형 전문 업체 모델링맥스 대표로 모형총기 커스텀 작품 활동과 에어소프트건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