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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9보병사단 김가현 대위] 창의성은 학습할 수 있다

입력 2022. 07. 12   16:33
업데이트 2022. 07.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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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대위. 육군39보병사단
김가현 대위. 육군39보병사단

‘창의(創意)’란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냄’을 말한다. 따라서 창의력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어진 시간 안에 획기적으로 만들어낸다.

‘군인 중에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은 얼마나 될까?’ ‘군 생활에는 창의력이 어느 정도 필요할까?’ 이런 질문에 나는 창의력은 극소수에게만 필요하고,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군 생활 7년 차로 접어드는 지금까지도 창의적인 방법보다는 과거의 경험과 규칙을 기준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최근 들어 군 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육군은 4차 산업혁명 아이디어 공모전과 국방·군사 발전 제안 등 창의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육군도 첨단과학으로 제대를 기동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의사를 결정하면서, 드론봇을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이렇게 군대에서도 창의력이 요구되자, 어떻게 하면 나도 창의력을 키울지 고민했다.

방법을 찾던 중 ‘TRIZ’라는 기법을 알게 됐다. TRIZ는 ‘발명 문제 해결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이라는 뜻이다. 1946년 러시아의 겐리흐 알츠슐러가 만들었는데 ‘창의성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알츠슐러는 약 20만 건의 특허를 분석해 창의적 문제 해결의 공통점을 추출했고, 이를 토대로 문제 해결 방법을 발견했다. TRIZ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얻는 데 방해가 되는 모순을 찾아내고, 이를 극복해 혁신적인 해결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론이다. 절충안이 아닌 모순되는 논리 두 가지 모두를 최대한 만족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에 목표를 둔다. 나는 이 기법으로 창의력은 학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사단은 자기개발 프로그램의 하나로 TRIZ 학습 기회와 여건을 보장했다. 내게도 한 달의 교육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TRIZ 교육으로 모순과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이 생겼다. 사단에서 분기별로 추진하는 ‘충무 창의·혁신 콘테스트’도 도움이 됐다. 나는 TRIZ 교육 동료 수강생과 함께 ‘MZ 특성에 맞는 신병 교육 방법’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영광스럽게도 이 연구는 사단 최우수 의견에 선정됐으며, 전국 품질분임조 경연대회 참가를 위해 내용을 보완·발전시키는 중이다.

TRIZ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이런 변화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예전에는 업무를 하면서 하나씩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계획했던 것들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다. 내 경험처럼 우리 군이 TRIZ 기법을 적용·활용하는 분야를 늘려가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적인 조직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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