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고현장에 뛰어든 육군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투철한 군인정신을 지닌 이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위기에 처한 국민을 도울 것을 다짐했다.
첫 번째 미담의 주인공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북진대대 한기수 상사. 한 상사는 최근 부대로 출근하던 중 인적이 드문 도로에 트럭이 전복된 사고현장을 목격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그는 차를 세우고 신속하게 사고 차량 내부를 확인했다.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가 운전대에 몸이 끼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한 상사는 운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마실 물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소방과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 그는 구조대가 도착한 뒤에도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구조활동을 도왔다. 신속한 구조 활동 덕분에 운전자는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사는 “앞으로도 위기에 처한 국민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당연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2신속대응사단 천문필 상사는 논에 빠져 위험에 처한 70대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 천 상자는 지난달 집 근처 논길을 지나던 중 진흙 밭에 두 다리가 허벅지까지 잠겨있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즉시 현장으로 뛰어든 그는 어르신의 의식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뒤 구조에 나섰다. 당시 우천으로 논밭이 진흙탕으로 변해버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어르신은 천 상사가 구조하기 전 1시간 동안 진흙 밭에 빠져있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 그의 선행은 도움을 받은 어르신이 국민신문고에 “선행을 묵묵하게 실천하는 군인들이 있어 주민들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다”는 감사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천 상사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우리 사단과 장병들을 많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9보병사단 김지환·신대성 상사와 이현민 상병은 기름 유출 사고현장을 신속하게 수습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냈다. 세 사람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고양의 한 도로를 지나던 중 덤프트럭 연료통이 손상돼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재빨리 인근 가게에서 빌린 양동이를 들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쏟아지는 기름을 양동이로 받아 내는 한편 기름이 쏟아져 엉망이 된 도로에 부직포를 깔아 기름을 제거했다. 이들의 선행은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육군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제보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상사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사고로 트럭 기사와 주변 시민들이 많이 놀랐는데 2차 사고 없이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32보병사단 독수리여단 장병들의 경우 임무 중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했다. 유석호 중위, 강원구 소위, 안성효 중사, 유연상 상병, 박두진·김우진 일병, 김우영 이병 등 7명은 지난 1일 해안선 수색정찰 중 도로에 쓰러져 있던 한 시민을 발견해 신속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쓰러진 시민은 의식이 있었으나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장병들은 시민의 상태를 살피며 팔·다리를 주무르고, 가지고 있던 물을 건네 수분 섭취를 도왔다. 이들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가 시민을 이송하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수색정찰에 나섰다. 유 중위는 “평소 받았던 응급처치 교육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부대원들과 즉시 달려가 응급처치를 실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기갑여단 권찬우 중사, 장완수·고재혁·차서진 하사도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시민을 구조했다. 네 사람은 부대 전술훈련을 위해 출동하던 중 홍천IC 인근 도로에서 1톤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즉시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사고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사고자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차 하사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고, 권 중사와 고 하사는 차량 내부에 있는 동승자 구조를 시도했다. 장 하사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외부에서 교통을 통제했다. 이들의 침착한 구조활동으로 사고현장은 빠르게 정리될 수 있었다. 차 하사는 “군인이 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전우들과 같이 구조할 수 있어서 더 침착하게 행동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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