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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시설에 전문 장비…장병들 디지털 몰입도 높인다

이원준

입력 2022. 07. 04   19:08
업데이트 2022. 07. 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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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SW 역량 강화 비전 선포식 현장

국방부, 육군6사단 등 시범부대 선정
온라인 수강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전문가 일대일 멘토링 시스템 운영

카카오·네이버·아마존 등 참여
자율주행 모형 자동차 등 체험도

 

인공지능 교육장에서 코딩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을 받는 육군6사단 장병들.
인공지능 교육장에서 코딩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을 받는 육군6사단 장병들.
김계환(소장·오른쪽 둘째) 해병대 부사령관 등 행사 참가자들이 군 전투작전 지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홀로렌즈2를 체험하고 있다.
김계환(소장·오른쪽 둘째) 해병대 부사령관 등 행사 참가자들이 군 전투작전 지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홀로렌즈2를 체험하고 있다.
4일 육군6보병사단에서 개최된 ‘군 장병 AI·SW 역량 강화 비전 선포식’ 행사장 홍보 부스에서 육군5군단 병사가 코딩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4일 육군6보병사단에서 개최된 ‘군 장병 AI·SW 역량 강화 비전 선포식’ 행사장 홍보 부스에서 육군5군단 병사가 코딩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창업을 목표로 6월부터 코딩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 분야와 관련된 양질의 교육을 군에서 받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4일 군 장병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 비전 선포식에서 만난 육군6보병사단 구자경 병장은 최근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 구 병장의 꿈은 전역 후 대한민국 대표 청년 창업가로 우뚝 서는 것이다. 마침 6사단이 군 장병 AI·SW 역량 강화 시범부대로 선정되면서 그는 코딩·머신러닝 등 디지털 교육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있다. 교육은 노트북뿐만 아니라 개인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서도 이뤄진다.

구 병장은 “일대일 멘토링 시스템으로 전문가와 연결되는 부분이 가장 좋다. 코딩 공부 중 모르는 점이나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언제든 질문하면 곧바로 답장을 받아 대만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리 군이 과학기술 강군을 선도할 ‘디지털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그 중심에는 AI·SW 교육이 있다. 복무 중 관련 교육을 받길 원하는 장병들은 부대에 있는 전용 교육장에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AI·SW 교육을 받으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

교육 중 궁금한 게 있거나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을 원하면 민간 전문가에게 실시간 요청할 수 있다.


‘디지털 인재 양성소’ 자리매김 위해 노력

교육장은 MZ세대 장병 눈높이에 맞게 첨단시설과 전문 장비를 구비해 몰입도를 높였다. 국방부는 올해 군 AI·SW 교육 시범부대로 육군6보병사단과 육군5군단, 공군7항공통신전대(7전대), 국군지휘통신사령부, 해병대사령부, 해군7기동전단 등을 선정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수료한 장병에게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견학·멘토링, 자격증 취득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비전 선포식 현장에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KT, 엘리스 등 군 장병 AI·SW 교육을 책임질 참여 기업이 홍보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행사장을 찾은 장병과 군 가족들은 각 부스에서 △AI 얼굴 인식 △지도 제작 로봇 △혼합 현실 디바이스 △자율주행 모형 자동차 등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미래 기술을 확인했다.

특히 아마존이 전시한 자율주행 모형 자동차는 아마존과 자매결연을 맺은 7전대 장병들이 제작에 힘을 보탠 사례다. 7전대 장병들은 1주일에 3시간씩 아마존 현직자로부터 클라우드 시스템 교육을 받으며 자율주행 모형 자동차 제작에 동참했다.

7전대 이준성 병장은 “전역 후 아마존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마침 부대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생겨 ‘1도’ 고민 없이 지원했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관련 자격증도 취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 취·창업 상담 부스 운영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업으로 개발한 흉부질환 진단 AI가 탑재된 이동형 엑스레이도 주목을 받았다. 이 장비는 흉부의 정상·비정상 여부를 3초 이내 분석하고, 정보제공이 가능해 군 의료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부처는 올해 강원도 5개 육군 부대에서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의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하고, 향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행사장에는 전문가 멘토의 취·창업 상담 부스도 운영됐다. 이곳을 찾은 장병들은 자기개발 목표와 전역 후 취·창업 계획 등을 설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6사단은 군 장병 AI·SW 역량 강화 교육을 위해 영내에 전용 교육장인 푸른별(靑星) 배움터를 새롭게 마련했다. 푸른별 배움터는 교육생끼리 자율적인 토론이 이뤄지고, 창의적인 학습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ICT 기업 업무 공간을 참고해 구축했다. 이에 따라 장병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최신형 노트북을 활용해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미래 개발자를 목표로 잡은 김동현 일병은 “민간시설이 부럽지 않을 전용 교육장이 부대 안에 생겨 앞으로의 교육이 더 기대된다”며 “남은 군 생활 동안 열심히 코딩을 공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개발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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