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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전적지부터 참전용사 자택까지 호국 영웅 숨결 닿은 곳 어디든 보훈 손길

윤병노

입력 2022. 06. 27   17:10
업데이트 2022. 06. 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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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다양한 호국보훈의 달 행사
 
강릉지구 포병전투 전승 행사…최초 포병부대 18포병대대 전공 기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정비…유엔군 참전용사 서울현충원 참배
 
여성예비군 소대원, 독거·거동 불편 참전용사 찾아 정성 담긴 반찬 나눔
국가유공자 댁에 명패 달아드리고…프로야구 ‘밀리터리 데이’ 행사 참여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전사자를 추모하고 있다.                                   이들은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3일 입국했으며,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병문 기자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전사자를 추모하고 있다. 이들은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3일 입국했으며,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병문 기자

호국보훈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군도 마찬가지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각급 부대는 국가유공자 봉사 활동, 명패 증정 행사 등으로 호국 영웅들의 헌신·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윤병노·서현우·배지열 기자

육군50보병사단 서구대대 여성예비군소대원들이 참전                                                용사에게 반찬 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한성 대위
육군50보병사단 서구대대 여성예비군소대원들이 참전 용사에게 반찬 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한성 대위

육군50보병사단
서구대대 여성예비군소대는 27일 ‘호국보훈·나라 사랑 실천 반찬 나눔 행사’를 했다. 소대원 55명은 대구 서구 지역에 거주하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20가구에 직접 만든 반찬을 배달했다.

이날 오전부터 모인 소대원들은 준비된 재료로 육개장, 계란말이, 연근조림, 깍두기 등을 만들어 포장까지 능숙하게 마무리했다. 포장된 반찬은 서구대대 예비군지휘관과 소대원들이 팀을 이뤄 홀로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참전용사 자택에 빠짐없이 전달했다. 6·25전쟁 참전용사 이양조(93) 옹은 “매번 아들·딸처럼 정성을 다해 챙겨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주기적으로 지원해주는 반찬으로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반찬 나눔 행사는 서구대대 박준영 서구기동대장의 제안으로 지난해 6월 시작돼 매달 한 차례씩 이어져 오고 있다. 이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관심·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껴 대구 서구청 지원까지 받아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기동대장은 “참전용사 한 분이 반찬을 드리러 간 소대원에게 ‘하루 중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반가워하셨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참전용사를 돕는 봉사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서구대대는 이 같은 보훈 활동으로 지난 23일 국가보훈처에서 호국보훈의 달 감사패를 받았다. 지휘관과 소대원들은 매달 두 차례씩 관내 6·25전쟁 참전용사 선양비 참배·정화 활동, 이웃 영웅 돌봄 마음 이음 사업 등 호국보훈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육군21보병사단 이상렬(맨 오른쪽) 사단장이 제72주년 강릉지구 포병전투 전승 행사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한별 대위
육군21보병사단 이상렬(맨 오른쪽) 사단장이 제72주년 강릉지구 포병전투 전승 행사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한별 대위

육군21보병사단
은 같은 날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에 있는 강릉지구 포병전공비에서 ‘제72주년 강릉지구 포병전투’ 전승 행사를 거행했다. 행사에는 21사단 장병과 나라 사랑 포병연합, 18포병대대 전우회, 강릉시 유관 기관, 보훈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강릉지구 포병전투는 국군 최초 포병부대인 18포병대대가 6·25전쟁 중 북한군 5사단을 상대로 벌인 전투다.

당시 적의 진출을 지연시켜 우리 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발판을 놨다. 6·25전쟁에서 포병부대가 뛰어난 전과를 올린 전투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단은 당시 전사한 고(故) 최서종 중사, 한명화 하사, 심우택 일병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전투 마지막 날인 6월 27일에 매년 전승 행사를 열고 있다.

이상렬(소장) 사단장은 “전장에서 장렬하게 산화한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계승해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해군8전투훈련단 대전함 승조원들이 27일 경남 거제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봉사 활동에 나서 내부 도색을 위한 구조물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8전투훈련단 대전함 승조원들이 27일 경남 거제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봉사 활동에 나서 내부 도색을 위한 구조물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8전투훈련단은 27일 경남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시설물 정비 봉사 활동을 펼쳤다.

2800톤급 호위함(FFG-Ⅱ) 대전함 승조원들은 함정 인수 기간 중 호국보훈의 달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민·군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봉사 활동을 마련했다.

갑판·전탐·전자 직별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승조원들은 시설 내·외부 도색작업, 전자장비 점검, 수용소 입구 가지치기 작업 등의 봉사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김광석(원사) 갑판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전함을 건조한 거제 지역에 일조하기 위해 봉사 활동을 계획했다”며 “호국 영웅들의 헌신을 각인하고, 민·군이 하나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이수권 팀장은 “해군 장병들의 봉사 활동은 시설물 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해양안보 수호에 헌신하는 장병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류진산(왼쪽) 공군1전투비행단장, 임종배(오른쪽) 광주지방보훈청장이 27일 고 문창순 옹 유가족과 국가유공자 명패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성현 중사
류진산(왼쪽) 공군1전투비행단장, 임종배(오른쪽) 광주지방보훈청장이 27일 고 문창순 옹 유가족과 국가유공자 명패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성현 중사

공군1전투비행단(1전비)도 이날 국가보훈처가 추진 중인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의 하나로 참전용사 명패 증정식을 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마련된 행사에는 1전비 지휘관·참모와 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고(故) 문창순 옹의 배우자 김양순 옹에게 명패를 전달하고 국가에 대한 희생·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류진산(준장) 비행단장은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국가유공자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완벽한 영공 방위 임무 수행으로 그 뜻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장병들이 밀리터리 데이 행사로 진행된 프로야구 경기에 초청돼 단체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영수 병장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장병들이 밀리터리 데이 행사로 진행된 프로야구 경기에 초청돼 단체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영수 병장

공군5공중기동비행단(5비)은 26일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단 초청을 받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밀리터리 데이’에 참여했다.

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기리고 보훈의 가치를 높이는 의미로 추진됐으며, 5비 장병 200여 명이 경기를 단체 관람했다.

조익현 병장은 “애국과 호국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기진작과 스트레스 해소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남은 군 생활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서현우 기자 < july3633 >
배지열 기자 < qowldu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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