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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걸음

입력 2022. 06. 24   15:50
업데이트 2022. 06. 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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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주 병장 공군1미사일방어여단 기지대대
배형주 병장 공군1미사일방어여단 기지대대

나는 무슨 일이든 항상 온 힘을 다하고자 했다. 학창 시절에는 남들처럼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2학년 때 스타트업 창업에도 도전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투자받으러 다니고, 각종 대회에 참가해 사업 아이템을 발표했다. 전문지식이 부족했던 개발 분야에도 발을 들여 지식을 쌓았다.

그러나 열심히만 하는 것은 매력적이지 못했다. 어느 순간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무기력해지는 ‘번아웃’이 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행을 다니며 휴식기를 가졌다. 입대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과 이후 시간에는 자기계발보다 휴식을 선택했다. 사실 휴식을 가장한 도피에 가까웠다.

하지만 도피를 멈추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군대였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연등 시간까지 공부하는 선임·동기·후임들, 자기계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간부들을 보며 어떤 조언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스스로 돌아보고 이내 반성했다. 그리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채비를 했다.

‘나아가자’. 하지만 다시 나아가기로 마음먹고 새로운 도전을 펼쳤을 때 결과는 나의 걸음을 외면했다. 몇몇 장병 대상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좋은 열매를 수확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고, 나는 여러 지원을 받으며 한 단계씩 나아갈 수 있었다.

연간 10만 원씩 지원받는 자기계발 비용과 부대 도서관 등을 활용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유명 창업기관인 청년창업사관학교 강의도 수강할 수 있었다. 나라사랑포털에서 온라인 인공지능 학습교육을 신청해 빅데이터 제작 관련 지식과 노하우도 익혔다.

그러던 중 공군 창업경진대회가 열렸다. 나는 예전 여행에서 얻은 사업 아이디어를 강의에서 배운 린스타트업 경영 지식과 연결해 계획서를 만들고 발표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동안 학습했던 빅데이터 지식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술을 개발했다.

‘Every Minute Matters(모든 순간이 중요했다)’. 처음에는 이런 경험들이 도움이 될지 의심했다. 하지만 모든 경험에 충실했고, 결국 내가 전진하는 동력원이 됐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현재 일의 중요성을 구분하지 않고 충실히 임했던 태도가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240여 개팀이 참가한 공군 창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상위 11개팀에 뽑혀 공군 대표에 선정됐고, 현재 국방부 대회에 출전한 상태다. 이런 경험은 내가 다시 나아가는 걸음에 힘을 보탤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생각하면서 지금 현재의 ‘한 걸음’에 집중해 보자.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 보이지만 지금의 한 걸음이 인생의 큰 디딤돌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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