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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인사이드] 미, 초소형 원자로 개발 ‘시동’ - 러, 나토 북극 군사훈련 ‘경고’

입력 2022. 06. 21   16:51
업데이트 2022. 06. 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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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군사소식


미 국방부가 해외 전진기지 전력 공급과 탄소중립을 위해 이동식 초소형 원자로 개발을 결정했다. 프로젝트 펠레로 불리는 계획이 완성되면 대당 연간 최대 100만 갤런의 디젤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서방과 충돌하고 있는 러시아는 북극권에서의 나토 활동에 대해 우려하면서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공군은 노후한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일부를 대체하기 위해 E-7을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의 방위산업 및 군사소식을 소개한다. 최현호 군사커뮤니티 밀리돔 대표·군사 칼럼니스트



미국


미 해군 항모에서 시험한 스카이웨이의 V2.5 틸트로터 드론.  출처=skyways.com
미 해군 항모에서 시험한 스카이웨이의 V2.5 틸트로터 드론. 출처=skyways.com


해군, 올해 말까지 군수지원 드론 항모에 배치


미 해군이 최대 22.7㎏의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는 군수지원용 드론을 올해 말까지 항공모함에 배치할 예정이다. 바다에서 실용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미 해군 항공전센터 항공기분과(NAWCAD)의 실험 및 시제품 제작 부문이 주도하는 이번 시험은 군 해상수송사령부(MSC)와 해군 대서양항공단(AIRLANT)이 진행 중인 군함에 중요 부품을 더 빨리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다.

미 해군은 그동안 발생한 중요한 임무 실패의 90%가 약 9㎏ 미만의 적재량으로 수리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현재 운용 중인 여러 상업용 드론의 능력 범위 안에 있다.

NAWCAD 책임자는 레이다나 이지스 구축함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수송함이나 항공모함 같은 함정에서 작은 크기의 드론을 사용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부품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NAWCAD는 2021년 MSC와 AIRLANT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원양 해상 군수 UAS 개념을 위해 기타거래권한(OTA)으로 스카이웨이(Skyway)의 V2.5 틸트로터 드론을 선정했다. 이 드론은 항모 USS 제럴드 R. 포드(CVN-78)에 탑재돼 바다로 보내졌고, USS 베인브리지(DDG-96)에서 USNS 조슈아 험프리(T-AO-188)로 탑재물을 보내는 시험을 진행했다.

현재 미 해군 항공시스템사령부(NAVAIR)가 업계의 날 행사를 열고 항공모함에 탑재할 시험용 드론을 선정하고 있다. 해군은 올해 가을 운용 시험을 통해 4대의 드론을 항공모함에 실어 바다로 내보내고 2년간 이 드론들을 사용해 무인 군수지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할 예정이다. 또한 선정된 드론을 사용해 약 320㎞ 이상의 거리에서 탑재물을 함정의 승조원들에게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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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사용한 해상 군수지원은 영국 해군도 시험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영국 해군은 최전방 작전에서 드론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2대의 다른 드론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영국 해군은 중량물 운반을 위한 ‘헤비 리프트 챌린지(Heavy Lift Challenge)’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실험은 지난해 실시된 첫 번째 단계에 이어 두 번째 단계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쿼드콥터와 고정익의 2가지 드론은 장거리에서는 100㎏, 단거리에서는 250㎏ 이상의 무거운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공군, E-7 웨지테일 도입 결정…E-3 일부 대체


지난 4월 말, 미 공군은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일부를 보잉 E-7 웨지테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E-7을 선택한 건 시장조사에 근거한 것이며, 1970년대 도입된 노후한 E-3를 대체할 전술전투관리·지휘통제·표적추적에 대한 국방부의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2023 회계연도에 호주 공군을 위해 개발된 E-7을 보잉에 발주할 계획이다. 미 공군이 제안한 2023 회계연도 예산안은 오클라호마 팅커 공군기지에 있는 E-3 15대의 퇴역을 요구하고 있다. 퇴역을 통해 2억2700만 달러의 연구·개발·시험·평가자금을 제공할 것이며, 첫 E-7 시제품은 2027 회계연도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은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기체를 구입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 관계자가 최소 18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현재 보유 중인 E-3의 3분의 2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E-3의 평균 기령이 43년 이상이며, 미 공군은 임무 수행 가능 비율이 감소하고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교체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미 의회 회계감사국(GAO)은 2020년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품 공급 및 유지보수와 관련된 지속적인 문제로 인해 공군의 E-3 전력은 2011년부터 2019년 회계연도까지 가용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 공군 내부에서 E-7 구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대표적으로 2021년 2월,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공군협회 세미나에서 E-7을 신속하게 도입해 노후한 E-3를 대체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공군참모총장이 어떤 옵션이 있는지 살펴보길 원한다고 밝히면서 논의는 잠시 중단됐다.


해외 전진기지 전력 공급 ‘원자로’
연간 최대 100만 갤런 연료 절약


미 국방부가 C-17 수송기로 이동이 가능한 해외 전진기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초소형 원자로 개발을 결정했다. 미 국방부 전략능력국(SCO)은 ‘프로젝트 펠레(Project Pele)’에 대한 환경영향보고서를 검토하고 개발 및 시험을 결정했다. ‘펠레’라는 이름은 ‘지속적 효과를 위한 이동식 에너지(Portable Energy for Lasting Effects)’의 약자이며, 하와이제도 신화에 등장하는 불과 화산의 신 이름에서 따왔다.

이 계획은 20피트 컨테이너 3~4개에 들어가는 40톤 원자로를 요구하고 있다. 원자로가 배치된 후에는 핵연료를 재보급하기 전까지 최대 3년간 1~5 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미 국방부가 초소형 원자로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연료 소모와 잦은 보급선 공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미 국방부 담당자는 초소형 원자로 한 대가 연간 최대 100만 갤런의 디젤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로젝트 펠레의 원자로는 아이다호국립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핵연료를 사용할 예정이다. 원자로와 핵연료에 대한 테스트는 2024년부터 시작돼 2025년까지 시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CO는 프로젝트 펠레를 위해 BWXT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스와 X-에너지가 제출한 설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이동식 초소형 원자로 개발계획은 2010년 시작됐다. 2010년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업계에 초소형 원자로 정보를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2014년 미 의회가 전진 및 원격기지용 ‘소형 모듈식 원자로’ 연구예산을 배정하면서 되살아났다. 2016년에는 국방과학위원회가 원자로가 제공할 수 있는 전력요건을 제시했고, 2018년엔 미 육군 군수참모부(G-4) 보고서에서 국방과학위원회의 권고를 채택한 연구를 내놨다. 미 국방부는 2019년 1월 ‘프로젝트 다이리튬(Project Dilithium)’이라는 이동식 원자로에 대한 정보 요청을 발행했다. 프로젝트 다이리튬이 이름을 바꾼 게 프로젝트 펠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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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펠레 비판론자들은 지난 몇 년간 원자로 및 연료가 공격 중 손상되거나 도난 또는 치명적인 고장을 경험할 경우에 대한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고온 가스 원자로인 신형 원자로와 고분자 저농축 우라늄 3구조 등방성 연료로 알려진 새로운 연료 모두 지난 구세대 원자로와 연료보다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투지역에서 사용할 목적이 아니며, 원자로를 땅에 묻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그리스 공군에 대응하기 위해 F-16 현대화가 시급하다.  출처=터키 공군
터키는 그리스 공군에 대응하기 위해 F-16 현대화가 시급하다. 출처=터키 공군


터키 F-16 현대화 이뤄질까?…미 일부 의원, 판매 가능성 내비쳐

미 의회는 터키(튀르키예)가 2017년 러시아제 S-400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구매하자 많은 비판을 했고, F-35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축출하는 데 앞장섰다. 미 의회는 터키가 요청한 기존 F-16 전투기 80대 개량을 위한 패키지와 신형 F-16 블록 70 전투기 40대 판매를 위한 60억 달러 규모의 거래도 막고 있다.

그러나 터키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장 드론을 수출하고, 러시아와 외교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훼손된 이미지를 극복할 기회를 제공했다. 터키를 F-35 프로그램에서 축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일부 핵심 의원은 터키에 대한 F-16 판매가 나토와 미국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행정부가 밝힌 뒤 F-16 판매를 허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터키를 포함해 러시아와 맞서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터키와 협력할 것이 있지만, 일부 문제는 의회에서 불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한 핵심 의원도 터키가 왜 자신들이 F-16을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믿을 만한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판매 가능성을 언급한 의원들은 터키에 대한 F-16 판매는 F-35 판매와는 다른 경우라고 강조했다. 핵심적인 의원들은 S-400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터키와의 관계가 필요하다면서도 양국관계를 어렵게 만든 S-400에 대해 자신들이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 감사실, 증강현실 고글 프로그램 비판 보고서 제출
‘사용자 수용 측정 정책’ 두고 미 육군과 대립


지난 4월 말, 미 국방부 감사실은 미 육군이 의도한 대로 사용하지 못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218억8000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할 위험성이 있다며 증강현실 고글 프로그램 IVAS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육군과 프로그램 집행부 모두 IVAS가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킬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소 사용자 수용 수준을 정의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감사실은 미 육군이 고글이 군인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실전 배치 시 효과적으로 사용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 육군 군수기술차관에게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테스트와 평가를 위한 사용자 수용 측정을 정의하도록 요구하는 ‘군 전체 정책’을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군수기술차관은 육군 규정에 사용자 수용도를 측정하는 정책이 존재한다며 감사실의 보고서에 반발했다. IVAS를 책임진 미 육군 병사시스템 프로그램집행국(PEO-Soldier) 대변인은 이를 보도한 미국 매체에 IVAS 요건에 대한 시제품 측정 기준을 정의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군 관계자들이 병사 수용성의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이것이 능력을 개발하고 나아갈 길을 결정하는 데 유일한 요소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군인 중심 설계가 초기 시제품에 많은 영향을 줬으며, 군인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 구체적 원인과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육군의 이런 주장에 따라 시험한 군인들의 피드백을 포함해 보고서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에 공개된 공식 버전에서 수정됐다.

IVAS 프로젝트는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면서 시작됐다. IVAS는 회사의 홀로렌즈 플랫폼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고글 기반으로 사용했다. 이후 2년간 다양한 기술을 장치에 덧붙였다. 초기 시연에서 개별 무기에 연결된 표적획득, 열 주간 조준 조작, 야간시력, 탐색 및 사용자를 위한 생체 피드백을 선보였다.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서 미 육군과 훈련 중인 캐나다 육군.    출처=미 육군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서 미 육군과 훈련 중인 캐나다 육군. 출처=미 육군


러시아

“북극 인접국 아닌 나토 회원국
의도치 않은 충돌 발생할 수도”


러시아 외무부 북극 주임대사가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와 인터뷰에서 북극에 인접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들이 북극에서의 군사활동에 참여할 경우 의도하지 않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취약한 북극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사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극이사회는 북극에 주권을 가진 국가들이 지역 문제를 논의하는 중요한 정부 간 포럼으로 러시아, 미국, 캐나다,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덴마크,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캐나다가 나토 회원국이다.


지난 3월, 나토는 러시아 국경과 매우 가까운 노르웨이에서 대규모 ‘콜드 리스폰스(Cold Response)’ 훈련을 실시했고, 27개국에서 약 3만 명의 군인이 참가했다. 이에 주임대사는 최근 북극에서의 나토 활동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나토가 노르웨이 북부에서 벌인 대규모 훈련에 대해서도 지역 안전을 보장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훈련에는 러시아 외에 나토에 속하지 않는 유일한 북극이사회 회원국인 스웨덴과 핀란드도 참가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동맹에 동참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주임대사는 스웨덴과 핀란드를 언급하면서 나토의 확장은 러시아가 일관되게 옹호하는 북극에 대한 안보와 상호신뢰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권에서 나토의 군사훈련 시나리오는 수년 동안 비슷하게 진행됐다. 노르웨이가 가상의 국가로부터 공격받고, 이것이 나토의 집단방어 조항을 촉발하고 미국과 12개 이상의 회원국이 노르웨이를 방어하기 위해 모이는 것으로 이어진다. 북극 국경을 공유하는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관계는 냉전 이후 점차 개선됐지만, 2014년 크림반도 강제합병으로 국경 양쪽의 긴장이 고조되고 군사작전이 잦아졌다.


# 뉴스돋보기


미 국방부에서도 북극이 전략적 지역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 북부사령부 사령관이자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인 글렌 밴허크 장군은 알래스카가 북미 방위와 관련한 미국의 통합억제전략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령관은 미국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동맹과 파트너십의 강력한 네트워크이며, 북극과 관련된 포럼에 참가하는 동맹과 파트너들이 이 지역에서 협력할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미 전략사령관 찰스 A. 리처드 소장도 북극을 핵심 전략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북극을 통해 북미, 아시아, 서유럽으로 연결하는 항로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북극 실크로드(Polar Silk Road)’도 해결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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