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전장의 새로운 강자 무인드론 ‘현재 진행형’

입력 2022. 06. 15   15:27
업데이트 2022. 06. 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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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무인드론의 역할
효율적인 군사적 활용 고민할 때
체계적 교육·자력관리 선행돼야

 

김도환 군무주무관. 육군51보병사단
김도환 군무주무관. 육군51보병사단

“우리는 드론 시대를 살고 있다.”

어릴 적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드론으로 커피나 피자를 배달하고, 작은 규모의 소포를 배송하기도 하며, 군집드론이 도시 구석구석을 자율주행으로 날아다니며 적을 식별·공격하는 모습은 이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나는 부대에서 드론과 무인항공기(UAV)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드론의 영향력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도 무인드론 역할이 매우 두드러지고 있다. 전력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은 터키산 바이락타르 TB2 드론과 자체 생산한 소형 전투드론 퍼니셔를 이용해 개전 초기 러시아 탱크들을 폭격하며 진격을 늦췄다. 또 자폭용 일회용 드론(스위치 블레이드-300)은 스스로 목표물을 찾은 후 자폭 공격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현대 전쟁에서의 무인드론은 기존 전장에서 큰 역할을 해왔던 탱크·전투기 등 주요 전통 무기체계의 취약점을 공략하면서 새로운 무기체계의 선두주자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인드론, 무인 시스템, 무인로봇 등이 활약하는 미래 전쟁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현실화되며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미래전 양상과 전장 환경 변화에 따라 좀 더 빠르고 정확하며, 전투원의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는 말 그대로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드론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드론은 1991년 걸프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이후 군사적 강국들은 앞다투어 다양한 무인드론을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다. 2020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에서는 아제르바이잔군이 드론으로 아르메니아의 기갑전력을 무력화하면서 전쟁 양상을 역전시키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이란이 공개한 드론 비밀기지에는 최대 사거리 200㎞인 헤이다르1 미사일을 장착한 드론이 100기 이상 준비돼 있었다.

현재 우리 군도 드론봇 부대 창설을 시작으로 지역별 드론교육센터를 설립해 매년 1000명 이상의 드론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제대별 무인항공기와 무인드론의 보유를 늘리며 미래 전장 환경에도 대비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무인드론 위협에 대비하고, 드론봇의 효율적인 군사적 활용을 위해서는 다양한 유형의 무인드론 개발과 앞으로 노후화될 무인드론 활용시스템 개발, 조종사들의 체계적인 교육과 자력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야전부대에서 드론 운용 판단을 담당하는 나도 실제 운용 때 나타나는 문제점과 개선사항 등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보완해 드로봇 체계가 미래 전장에서 든든한 수호자가 되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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