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35보병사단] 참전용사 후손 삼총사 ‘원 팀’으로 해안경계작전

배지열

입력 2022. 06. 13   17:14
업데이트 2022. 06. 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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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5보병사단 남승훈 소대장·목현우 분대장·이호준 부분대장
남 중위 외조부 베트남전 정보병…목·이 하사 조부 6·25전쟁 활약
 
육군35보병사단 해안감시기동대대에서 근무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삼총사. 왼쪽부터 목현우 하사, 남승훈 중위, 이호준 하사.  부대 제공
육군35보병사단 해안감시기동대대에서 근무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삼총사. 왼쪽부터 목현우 하사, 남승훈 중위, 이호준 하사. 부대 제공

‘나라를 보호하고 지킴’. 호국(護國)의 사전적 의미다. 위협에 맞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적이 침범하면 맞서 싸우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책무다. 대(代)를 이어 호국을 실천하는, ‘원 팀’으로 해안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참전용사 후손 삼총사의 사연이 6월 호국보훈의 달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35보병사단 해안감시기동대대 해안기동타격소대 남승훈(중위) 소대장과 목현우(하사) 분대장, 이호준(하사) 부분대장이다. 참전용사 후손인 이들은 끈끈한 전우애와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물샐틈없는 해안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남 중위의 외할아버지 황정환 옹은 베트남전쟁에 정보병으로 참전해 전선에서 적군의 동태를 파악·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황 옹이 맡았던 감시 임무가 수십 년이 지나 외손자인 남 중위에게 이어졌다. 장소만 베트남에서 대한민국 서해로 바뀐 것. 남 중위는 현재 첨단 감시장비로 서쪽 해안을 철통 감시하고 있다.

같은 소대 분대장인 목 하사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고(故) 목효상 옹의 손자다. 목 옹은 6·25전쟁 때 수도사단 26연대 소속으로 강원도 홍천군 등에서 활약했고, 국립이천호국원에 잠들어 있다. 목 하사는 할아버지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군산 해안 담배 밀수 선박 검거 작전과 불법조업 어선 검거 작전에 투입돼 신속한 초동 조치로 완전작전에 일조했다.

목 하사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종종 뒷산에 올라 참전 당시 이야기를 들으며 군인정신을 배웠다”며 “해안경계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해 할아버지의 ‘참군인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 하사의 할아버지 고(故) 이우학 옹은 6·25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해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이 하사는 병사로 입대했다가 임기제 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다. 목 하사와 함께 분대를 이끌며 지난해 각종 작전을 성공적으로 종료하는 데 기여했다.

참전용사 후손 삼총사의 해안경계작전은 밤낮없이 펼쳐진다. 매일 이른 새벽부터 야간까지 서해안 일대를 수색·정찰하고, 선박확인조 임무를 맡아 연안을 오가는 미식별 선박을 꼼꼼히 확인한다. 출동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해 원점을 보존하는 임무도 담당한다. 항상 출동대기태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긴장감은 필수다. 상당한 희생과 책임감이 필요한 임무지만, 부대원들은 참전용사 후손 삼총사를 중심으로 톱니바퀴 같은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남 중위는 “참전용사 후손 세 명이 한 소대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하늘이 맺어준 인연 같기도 하다”며 “우리 삼총사는 참전용사 후손이라는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경계작전 완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지열 기자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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