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컴퓨터와 전자기기 분야 제조회사인 폭스콘(Foxconn)은 애플의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마존·소니 등의 유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폭스콘이 더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지난 2010년 14차례나 발생한 연쇄 투신자살 사건과 그로 인해 폭로된 열악한 근무환경, 그리고 잘못된 조직문화 때문이다. 꽃다운 생을 일찍이 마감한 평균 연령 20세의 젊은 사원들은 폭스콘의 강압적이고 엄격한 관리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됐고, 감정적으로 기댈 곳이 없었던 이들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비록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이 사례는 가장 젊은 세대가 매년 입대하는 군에 시사점을 던지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부하들은 변하고 있다. 나는, 우리는 그들과 함께 변하고 있는가? 우리는 과연 MZ세대 장병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가?”
나는 해군1함대에서 동해를 수호하는 김수현함 함장이다. 승조원 한 명 한 명의 목숨을 보전하고, 적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상시 전투준비를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더불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승조원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군 생활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러나 나의 의지·열정과는 달리 부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휘관 생활이 녹록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에 나와 우리 부대를 돌아보며 고민했고, 그동안 내가 간과하고 있던 점을 발견했다. 바로 강압과 스트레스에 취약한 MZ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열정·헌신이 마땅함을 대원들에게 요구했던 것이었다. ‘뭐가 힘들다고, 이런 것도 하나 못 버틸까?’ 하면서 말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MZ세대를 공부하고, 신병·초임간부들과 소통 끝에 내가 변하기로 마음먹었다. ‘너희는 참는 법을 배워야 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배려하는 것이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는 조직의 리더십이라는 것을.
더불어 부대 변화도 필요함을 인식했다. 하드웨어적인 함정의 구조·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소프트웨어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병들도 일과는 함정에서, 일과 종료 후에는 육상 생활관에서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좁은 조리실과 승조원 식당에서 제한된 취사·식사가 아닌 육상 식당에서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다행히 MZ세대를 위한 해군 지휘부의 관심과 이해, 노력 덕분에 이러한 변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돼 고무적이다. 지금 당장은 작은 변화일지 모르지만, 우리 해군의 전통을 계승해 나갈 현재이자 미래인 이 세대들과 우리가 함께 발맞춰 변화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슬기로운 해군생활’을 위한 방법이라 확신한다.
대만의 컴퓨터와 전자기기 분야 제조회사인 폭스콘(Foxconn)은 애플의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마존·소니 등의 유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폭스콘이 더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지난 2010년 14차례나 발생한 연쇄 투신자살 사건과 그로 인해 폭로된 열악한 근무환경, 그리고 잘못된 조직문화 때문이다. 꽃다운 생을 일찍이 마감한 평균 연령 20세의 젊은 사원들은 폭스콘의 강압적이고 엄격한 관리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됐고, 감정적으로 기댈 곳이 없었던 이들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비록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이 사례는 가장 젊은 세대가 매년 입대하는 군에 시사점을 던지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부하들은 변하고 있다. 나는, 우리는 그들과 함께 변하고 있는가? 우리는 과연 MZ세대 장병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가?”
나는 해군1함대에서 동해를 수호하는 김수현함 함장이다. 승조원 한 명 한 명의 목숨을 보전하고, 적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상시 전투준비를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더불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승조원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군 생활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러나 나의 의지·열정과는 달리 부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휘관 생활이 녹록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에 나와 우리 부대를 돌아보며 고민했고, 그동안 내가 간과하고 있던 점을 발견했다. 바로 강압과 스트레스에 취약한 MZ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열정·헌신이 마땅함을 대원들에게 요구했던 것이었다. ‘뭐가 힘들다고, 이런 것도 하나 못 버틸까?’ 하면서 말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MZ세대를 공부하고, 신병·초임간부들과 소통 끝에 내가 변하기로 마음먹었다. ‘너희는 참는 법을 배워야 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배려하는 것이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는 조직의 리더십이라는 것을.
더불어 부대 변화도 필요함을 인식했다. 하드웨어적인 함정의 구조·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소프트웨어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병들도 일과는 함정에서, 일과 종료 후에는 육상 생활관에서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좁은 조리실과 승조원 식당에서 제한된 취사·식사가 아닌 육상 식당에서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다행히 MZ세대를 위한 해군 지휘부의 관심과 이해, 노력 덕분에 이러한 변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돼 고무적이다. 지금 당장은 작은 변화일지 모르지만, 우리 해군의 전통을 계승해 나갈 현재이자 미래인 이 세대들과 우리가 함께 발맞춰 변화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슬기로운 해군생활’을 위한 방법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