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미래 공군 4대 핵심능력 해부] '영공 지키는 방패' '우주까지 뚫는 창'

서현우

입력 2022. 05. 09   17:22
업데이트 2022. 05. 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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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기술 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에어포스 퀀텀 5.0’ ‘공군 비전 2050’ 등을 마련해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여기에 더해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공군 4대 핵심능력(Air 4s)’을 선정하고 본격 추진에 돌입했다. ‘북핵·미사일 대응체계 강화(Safe Guard)’ ‘유·무인 전투비행체계 확보(Strike Adversary)’ ‘우주전력의 도약적 발전(Space Odyssey)’ ‘지능형 전투지휘통제체계 구축(Smart C2)’의 4대 핵심능력은 미래 공군의 목표이자 정예 우주공군으로 도약하려는 강한 의지다. 서현우 기자/사진=공군 제공



공군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가 공중으로 레이저를 쏘면서 우주물체를 관측하는 모습.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인공위성의 첩보 활동 감시와 우주물체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가 공중으로 레이저를 쏘면서 우주물체를 관측하는 모습.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인공위성의 첩보 활동 감시와 우주물체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한다.


01_북핵·미사일 대응체계 강화
천궁Ⅱ 추가 배치·L-SAM 전력화 박차 ‘신속 대응’



공군 4대 핵심능력 중 첫 번째인 ‘북핵·미사일 대응체계 강화’는 한반도와 주변국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서 국민의 안전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공군은 현재 적 위협을 탐지·추적하는 지상설치형 조기경보레이다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천궁-Ⅱ·패트리어트, 이들을 통합 운용하는 탄도탄교전통제소(KTMO-Cell)로 다수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군이 보유한 미사일방어 전력은 한반도 전역에 산재한 주요 자산을 모두 보호하기에는 수량이 충분하지 않다. 또 보유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으로 종말(하강) 단계에서만 요격할 수 있다. 게다가 마하 5.0 이상으로 비행하는 미사일 특성상 종말 단계에서의 요격 기회는 1~2회로 제한된다.

이에 공군은 적 위협을 더욱 빠르게 탐지·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천궁-Ⅱ를 추가 배치하고, 높은 고도에서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극초음속미사일을 포함한 적 탄도미사일의 원거리 방어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천궁-Ⅲ와 L-SAMⅡ 등을 개발하고, 조기경보위성·초소형위성체계 전력화로 우주 기반의 탐지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텔스 전력, 정밀유도무기, 비물리적 타격 자산을 확보해 방어영역을 확장한다면 적 미사일 위협을 원천 차단하는 ‘안전한 방패’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02_유·무인 전투비행체계 확보
유인 전투기 1~2대와 무인 전투기 4~8대 ‘혼합 편대군’


두 번째 ‘유·무인 전투비행체계’는 인구 감소에 따른 전투력 저하를 극복하고, 주변국의 고도화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비전이다.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전투비행체계와 강력한 대응능력을 보유한 ‘하이(High)급 유인 전투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공군이 그리는 유·무인 전투비행체계는 통상 1~2대의 유인 전투기가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무인 전투기 4~8대를 통제해 편대군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완전한 스텔스 능력으로 적에게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탐지·식별·공격하는 융합·지능화된 체계다.

유·무인 전투비행체계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체계 간 기술 통합과 상호운용성 보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술로 개발된 KF-21 전투기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현재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KF-21은 성능개량을 통해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로 발전할 수 있다. 무인 전투기와 편대 운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해 적의 방어능력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공군은 F-X(차기전투기) 2차 사업과 F-15K 전투기 성능개량사업도 추진해 주변국의 고성능 5세대 전투기에 대응하고자 한다.

공군은 유·무인 전투비행체계가 확보되면 가장 먼저 전장에 투입되고, 가장 마지막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개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작전능력과 전투병력의 생존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03_우주전력의 도약적 발전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 전력화
고도화된 ‘우주사령부’ 창설 목표



우주는 국제적으로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지만 미·중·러 등 주요 선진국들은 새로운 작전영역으로 인식하고, 경쟁적으로 군사적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주영역은 보통 고도 100㎞를 기준으로 공중영역과 구분되는데, 지상과 해양처럼 명확하게 경계를 나누는 기준은 없다. 이 때문에 우주영역에 있는 위성이 공중자산을 감시할 수 있고, 미사일과 우주비행체가 공중·우주영역을 넘나들며 임무를 수행하는 등 중첩된 작전영역을 형성한다. 결국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우주작전을 위해서는 우주와 공중을 아우르는 항공우주작전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에 공군은 1990년대부터 우주정책 및 작전 개념 정립, 우주전력 구축에 매진해 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주전력의 도약적 발전’으로 전문적인 우주 역량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항공우주력 발전 3단계 과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먼저 공군은 지난 1월 전력화한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를 시작으로 향후 전력화 예정인 우주기상 예·경보체계와 군 정찰위성을 비롯한 다수의 우주전력을 앞세워 국방 우주작전 역량의 근간을 단단히 하고자 한다. 또 2단계에서 초소형 위성체계, 레이다 우주감시체계 등으로 전천후 우주영역 인식과 제한적 우주작전능력을 구비할 방침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우주전력을 운용해 실제 우주작전을 수행하고, 고도화된 우주작전 통제기구인 ‘우주사령부’ 창설로 우주공군을 완성하려 한다.


04_지능형 전투지휘통제체계 구축
초연결 네트워크 기반 ‘킬웹’ 구축
로봇 기반 스마트 비행단 구상도


현대전은 지상·해상·공중을 넘어 우주·사이버·전자기파 등으로 전장영역이 다변화됐다. 이같이 확장된 전장에서 완전한 지휘통제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미 공군도 중앙집권적 지휘, 분산형 통제, 분권적 임무수행 개념을 도입해 전 영역작전에서 지휘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휘통제는 제한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공군은 첨단기술 기반의 ‘지능형 전투지휘통제체계’를 토대로 적시 전력 운용을 지원하고, 전시 견고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공군작전사령부에 초고속데이터센터를, 각 사령부와 비행단에 고용량 데이터링크로 연결된 데이터저장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작전사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집권적 지휘가 가능한 다영역작전수행본부(MDOC)로 발전시키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군은 우주자산, 유·무인 전투비행체계, 작전사, 비행단이 병렬적으로 연결되는 ‘킬웹(Kill-Web)’ 구조의 지휘통제체계를 확보하게 된다. 다층·다중의 광대역 네트워크로 일부 자산이 파괴되거나 운용이 제한돼도 정보 공유와 공격·방어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

공군은 예하 전 비행단에 로봇·무인기 기반의 기지방어와 원격통제체계 등을 정착시켜 ‘지능형 스마트 비행단’으로 만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모든 영역에서 공군 전력을 활용한 작전적 우위를 달성해 전투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치밀한 미래 준비를 요구받고 있다. 미래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기술의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한다고 했다. 이른바 ‘수확 가속의 법칙(The Law of Accelerating Return)’이다. 공군이 4대 핵심능력 비전을 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4대 핵심능력은 공군이 염원하는 미래를 현실로 구체화하는 강한 의지인 동시에 세계를 선도하는 항공우주력 건설의 신념이다.


서현우 기자 < july3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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