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첨단무기와 미래 전쟁

신소재 원단·나노기술 ‘시각은폐’ 전투복 연구 활발

입력 2022. 05. 06   15:58
업데이트 2022. 05. 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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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쟁 승패 좌우하는 스텔스 기술(상)-보병을 위한 첨단 전투복
 
탐지장비·유도무기 첨단화로 보병 위기
형상부터 체온까지 완벽한 위장 필요성
초정밀 센서 수십만 개 장착 전투복 개발
온도·습도 등 따라 위장 무늬·색 변화도

 
러시아의 무력침공과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장에서의 생존이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드론과 각종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활용한 우크라이나군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러시아군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실제로 최첨단 수색-탐지장비 및 초정밀 유도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와 보병은 전선을 넘나들며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군 역시 작전지역 일대를 초토화하는 등 나름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신출귀몰하는 우크라이나군의 기습공격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생존의 개념을 바꾸는 스텔스 기술

대다수 군사전문가는 은폐·엄폐는 물론 전장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우크라이나군과 그렇지 못한 러시아군의 차이를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이하 ICT)의 눈부신 발전은 현대전 양상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같은 은폐·엄폐 개념이 더는 통용되지 않는 것은 물론 적군의 정찰-탐지-감시-경보체계를 회피·기만하는 것 역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첨단무기는 물론 일반 보병이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이자 승리의 필수조건으로 스텔스 능력(Stealth Capability)이 점점 더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복 자체의 기능 특히 그중에서도 생존을 위한 위장능력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반세기 전에 불과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되어서야 세계 각국은 전투복 색상을 붉은색이나 파란색, 금·은색 같은 화려한 원색에서 녹색 혹은 회색 등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현대적 개념의 위장무늬 전투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병대와 나치독일의 무장친위대(Waffen-SS)가 처음 사용했다. 미 육군의 경우 1981년이 되어서야 위장전투복의 대명사로 불리는 우드랜드 위장복(Woodland Camouflage)인 M81 BDU(Battle Dress Uniform)를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는 디지털 위장복인 ACU(Army Combat Uniform)를 보급하고 있다.

스텔스 망토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늦어도 2030년대에는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미 해군연구소 홈페이지
스텔스 망토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늦어도 2030년대에는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미 해군연구소 홈페이지

통일성과 범용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군용 전투복의 위장무늬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는 반면 민간 시장에서는 다양한 위장무늬의 맞춤형 전투복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ICT 및 4IR의 눈부신 발전은 새로운 개념의 위장복 탄생을 현실로 앞당기고 있다.  사진=UF프로 홈페이지
통일성과 범용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군용 전투복의 위장무늬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는 반면 민간 시장에서는 다양한 위장무늬의 맞춤형 전투복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ICT 및 4IR의 눈부신 발전은 새로운 개념의 위장복 탄생을 현실로 앞당기고 있다. 사진=UF프로 홈페이지


전투복에도 스텔스 기술이?

21세기 미래 보병의 특징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시각 스텔스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전투복의 등장이다. 물론 현대식 전투복에도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위장무늬(Camouflage Pattern)를 통한 시각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최첨단 탐지장비와 초정밀 유도무기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는 체온은 물론 사람의 형상까지 완벽하게 위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투복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첨단 전투복은 신소재 원단과 나노머신(Nano machine) 및 착용형 기기(Wearable device) 기술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동화되거나 자신의 존재 자체를 완전히 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미래 보병에게 지급될 최첨단 전투복에서 스텔스 기술은 어떤 형태로 구현될까? 대다수 전문가는 전투기나 군함에 적용되는 레이다·적외선·음향 스텔스 기술과 달리 최첨단 전투복에 적용될 스텔스 기술은 신소재 원단과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시각은폐기술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각은폐기술이란 광학위장(Optical Camouflage) 혹은 능동위장(Active camouflage)으로도 불리며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동화되거나 시각적으로 존재 자체를 완전히 숨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체온 등을 차단하고 가시광선은 물론 적외선까지도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맞춰 다양한 탐지수단으로부터 완벽한 은폐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특수한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원단으로 전투복을 만들거나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다기능 센서 수십만 개를 전투복 표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전투복의 위장무늬가 흐려지거나 짙어지는 기술도 함께 연구되고 있다.

최첨단 전투복은 스텔스 기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동화되거나 자신의 존재 자체를 완전히 숨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진=ARMA 게임 커뮤니티
최첨단 전투복은 스텔스 기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동화되거나 자신의 존재 자체를 완전히 숨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진=ARMA 게임 커뮤니티


최첨단 전투복, 어디까지 왔나?

사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전투복의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를 시작으로 컴퓨터 게임까지 다양한 문화·오락영역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첨단 전투기나 폭격기, 전투함이나 잠수함 등에 적용되는 스텔스 기술을 일반 보병용 전투복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단순한 시각적 위장은 현재의 전투복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세계적인 추세 역시 군복의 디자인을 좀 더 현대적으로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래보병에 대한 연구와 준비 역시 아직은 전투복 자체보다 전투 장구를 개선하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투복에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아직 먼 미래의 일처럼 생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한 시각적 위장은 현재의 전투복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추세 역시 군복 디자인을 좀 더 현대적으로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진은 지난 2005년부터 미 육군이 보급하고 있는 디지털 위장 전투복인 ACU(Army Combat Uniform)로 위장무늬는 지난 2014년 변경된 OCP(Operational Camouflage Pattern)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단순한 시각적 위장은 현재의 전투복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추세 역시 군복 디자인을 좀 더 현대적으로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진은 지난 2005년부터 미 육군이 보급하고 있는 디지털 위장 전투복인 ACU(Army Combat Uniform)로 위장무늬는 지난 2014년 변경된 OCP(Operational Camouflage Pattern)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서와 같은 능력을 갖춘, 스텔스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전투복의 등장은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투복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하나둘 실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 광학위장 혹은 능동위장으로도 불리는 시각은폐기술이 적용된 전투복 혹은 전투장비가 등장한다면 미래 보병은 보다 은밀하고 치명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위장 무늬와 색을 주변 환경에 맞춰 자유자재로 변경하는 것은 물론 체온 등을 차단하고 다양한 탐지수단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신의 존재를 은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계동혁은 ‘Aerospace & Defense’ 취재팀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국방·군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를 바꾼 신무기』, 『드론 바이블』(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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