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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열정 못지않게 전략·경험 중요… 고른 연령대, 시너지 높인다

입력 2022. 05. 02   16:42
업데이트 2022. 05. 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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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숫자가 지닌 의미는 크다
 
국내 기업 임원 점점 젊어지는 추세
첨단 기술 홍수 속 전문 역량 우선시
개인차 외 나이별 업무 장단점 뚜렷
특정 세대 편중보다 적재적소 발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부터 TV 광고나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됐고 지금도 다양한 매체에서 자주 나오는 문구다. 관점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너무 나이에 연연하거나 집착하지 말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고, 나이가 어리다고 어떤 일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품지 말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공감도 되고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고 동방예의지국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부터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많으면 선배 대접을 받으려 하고 나이가 어리면 무시하거나 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심지어 수년 전만 해도 대학에서 선배들이 후배 기강을 잡기 위해 얼차려를 줬다는 당황스러운 기사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기업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연공서열이나 기수, 나이, 선후배 등을 중시하는 문화가 매우 강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스타트업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2030세대 대표들이 많아졌지만, 필자가 20대 때만 해도 기업의 사장이라고 하면 40~50대 양복 입은 아저씨를 떠올렸고 이런 모습을 풍자하는 광고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모바일 혁명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젊은 세대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네이버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최수연 대표는 1981년생으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임원 현황(2021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을 보면 1980년대생 임원은 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9명보다 15명 증가한 수치다. 1980년대생 임원 비율은 2018년 0.2%에서 2021년 약 1%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글로벌화하면서 단순히 연공서열보다 디지털 전문성, 창의성, 열정, 글로벌 역량을 중시하게 됐고 이런 역량을 갖춘 젊은 세대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게 됐다.

많은 사람이 밀레니얼세대 임원의 등장에 대해 기업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당연하게도 국군 장병 여러분이 제대하고 기업에서 일하게 될 시점에는 1990년대생 임원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지는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대에 첫 번째 창업, 30대에 직장생활, 40대에 두 번째 창업을 경험해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숫자가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정말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이대별로 잘하는 업무와 못하는 업무가 있고, 연령대별 특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느낀 연령대별 장단점을 도표로 정리해 봤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고 개인별로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참고하길 바란다.

전문성, 노하우, 인사이트, 조직관리 능력, 위험대처 능력과 같은 개인의 역량은 관련 업무를 오래 했거나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반면 실행력, 추진력, 창의력, 열정, 체력은 젊을수록 높은 경우가 많다. 또한 20대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반면 40대는 한 집안의 가장이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 시간과 경제적인 압박을 많이 받기도 한다. 20대는 욕심이 앞서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40대는 걱정이 앞서 주저하기도 한다.

다소 매몰차게 들릴 수 있지만, 제품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가성비가 있다고 한다. 일반 기업에서 퇴직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이유는 결국 30대·40대 사원에 비해 50대 직원이 급여를 많이 받는 반면 성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급여 대비 성과, 가성비가 점점 떨어지는 것이다. 안타까운 표현이지만, 결국 개인이 받는 급여 대비 성과를 높이는 것이 직장에서는 은퇴 시기를 뒤로 미룰 수 있고 창업 이후에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령대별 특성이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창업팀을 꾸릴 때 연령대별 특성을 고려, 적절한 믹스를 통해 최정예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하기 쉬운 비슷한 또래나 동생들로 팀을 꾸리지 말고 연령대별 특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스타트업을 지켜본 결과 20대나 30대 또는 40대만으로 이뤄진 창업팀보다 연령대별로 조화롭게 섞여 있는 팀이 훨씬 더 시너지가 많이 나고 생산적이었다.

신입사원이 100군데 넘게 전화하고 찾아다녀도 못 하는 일을 40대 직원이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고, 40대 직원이 절대 하지 못하는 일을 20대 직원의 열정과 추진력으로 며칠 밤을 새우면서 해내는 경우도 있다. 40대 전문가가 전략이나 방향성을 잘 설계하면 2030직원들이 ‘돌격 앞으로’를 할 수도 있고 2030세대의 창의적인 기획안을 40대가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5년 개봉영화 ‘인턴’ 포스터.
2015년 개봉영화 ‘인턴’ 포스터.


2015년에 개봉했던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Experience never gets old. Experience never goes out of fashion)’. 우리 국군 장병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 창업할 때에는 특정 연령대의 직원들만 뽑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한,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을 뽑아 시너지가 나는 팀을 만들어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 임성준은 카카오·야후코리아·네이버에서 경력을 쌓은 뒤 주거공간 임대차 플랫폼 ‘스테이즈’를 창업했다. 저서로 『스타트업 아이템 발굴부터 투자유치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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