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특전사, ‘고공강하’ 교육체계 싹 바뀐다

이원준

입력 2022. 04. 29   17:25
업데이트 2022. 05. 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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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전사, 성과 극대화 프로그램 운영
입교예정자 항공기 이탈 등 지상 교육
교관·교육생 ‘일대일 맞춤형’ 기능평가
 
지난달 29일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전학교에서 열린 학교교육체계 발전 토의에서 참석자들이 고공강하 공중침투 교육체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부대 제공
지난달 29일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전학교에서 열린 학교교육체계 발전 토의에서 참석자들이 고공강하 공중침투 교육체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대표하는 교육 과정 중 하나인 ‘고공강하’ 교육체계가 앞으로 확 바뀔 전망이다. 첨단장비 도입과 시스템 혁신 등으로 교육환경이 변화한 만큼 성과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고효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골자다.

특전사는 지난달 29일 “예하 특수전학교에서 학교교육체계 발전 토의를 개최해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이 가운데 고공강하 공중침투 교육체계 발전 방향을 중점 토의했다”고 밝혔다.

소영민(중장) 사령관이 주관한 토의에는 특전사 교육훈련 전문가·실무자들이 참석해 고공강하 교육 개선 소요와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특전사는 1976년 고공강하 교육과정을 최초 시행한 이래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유사한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을 진행했다. 2016년, 지상에서도 고공훈련이 가능한 고공센터를 설립하고, 모의고공훈련시설(윈드 터널)과 조종술 VR(가상현실) 등 첨단 장비를 운영 중이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훈련 장비를 도입하면서 특전사 안팎에서는 환경 변화에 발맞춰 교육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특전사는 이날 토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고공강하 교육과정을 개편할 예정이다.

먼저 예하 각 여단은 입교 예정자들에게 항공기 이탈·지상 자세·낙하산 포장 등 지상 교육을 하고, 모의고공훈련과 조종술 VR을 활용해 개인능력을 숙달토록 한다. 이어 특수전학교에서 입교자격을 평가한다. 여기에서 합격한 교육생들은 고공 전문교관으로부터 고급기술을 익히고, 모의고공훈련과 실제 강하 등을 반복 숙달하며 수준을 향상하게 된다.

수료 기준에는 강하 횟수 기준을 없애는 대신 교관·교육생이 함께 강하하는 ‘일대일 맞춤형’ 기능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교관이 강하하며 촬영한 영상으로 여러 명의 교육생을 동시에 평가하다 보니 개인별 세부 평가에 한계가 있었다. 또 일정 횟수 이상 강하해야 한다는 기준 때문에 악기상이나 항공 자산 지원 등의 영향으로 자격 취득에 제한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관과 교육생이 일대일로 매칭돼 강하 때 실시간으로 교육생을 확인하게 된다. 더불어 촬영 영상을 통해 강하의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은 맞춤식 피드백을 부여하게 된다.

여러 개로 세분됐던 고공 교육 과정은 ‘고공침투 과정’ 하나로 통합하고, 입교 인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고공기본·고공강하조장·탠덤 등으로 구분해 교육을 시행하다 보니 입교를 못 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교육을 통합하면 고공강하 수료자가 기존 대비 연간 60여 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특전사는 기대하고 있다.

소 사령관은 “고공강하 교관들은 오래 전부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교육체계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교육을 더욱 효율적인 체계로 발전시킴으로써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요원들의 고공침투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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