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52보병사단, 통합방호 야외기동훈련

최한영

입력 2022. 04. 26   17:27
업데이트 2022. 04. 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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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경·소방, 일사불란 호흡 ‘척척’

테러 용의자 격멸, 한 치 오차도 없었다

미상 드론 식별·자폭공격 상황 가정
공중 수색정찰·내부 경계·화상회의
유독가스 누출 부상자 발생 주민 대피
 
통합방위지원본부 기능별 조치 확인
화재진압·응급처치·현장분석·표본수집
장병들 UH-60 급속 헬기 로프 하강
테러용의자 탐색·교전…경찰에 인계

 

육군52보병사단이 26일 서울시의 한 정수센터 일대에서 전개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호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한 인근 부대 장병이 UH-60 헬기를 이용한 급속 헬기 로프 하강을 하고 있다.
육군52보병사단이 26일 서울시의 한 정수센터 일대에서 전개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호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한 인근 부대 장병이 UH-60 헬기를 이용한 급속 헬기 로프 하강을 하고 있다.
민·관·군·경·소방 통합방호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한 소방 관계자들이 정수센터 내 제1염소가스실 폭발·화재 상황을 가정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민·관·군·경·소방 통합방호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한 소방 관계자들이 정수센터 내 제1염소가스실 폭발·화재 상황을 가정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육군52사단 정보분석조 장병이 경찰 관계자와 드론 공격 현장을 분석하고 있다.
육군52사단 정보분석조 장병이 경찰 관계자와 드론 공격 현장을 분석하고 있다.
육군52사단 기동타격대 장병들이 급속 헬기 로프 하강 후 주변 지역을 수색·정찰하고 있다.
육군52사단 기동타격대 장병들이 급속 헬기 로프 하강 후 주변 지역을 수색·정찰하고 있다.
군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 장병들이 염소가스 누출을 가정한 2차 탐지와 현장 분석, 표본 수집을 하고 있다.
군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 장병들이 염소가스 누출을 가정한 2차 탐지와 현장 분석, 표본 수집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전 세계가 초연결되면서 개인이 언제 어디서든 불특정 다수에게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주요 행정관서·발전소·공항·상수원 등 국가 중요시설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유관기관들과 합동훈련을 수시로 실시하며 대(對)테러 역량을 높이고 있다. 육군52보병사단도 26일 서울시의 한 정수센터에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호 역량 향상을 위한 야외기동훈련(FTX)을 전개했다. 글=최한영/사진=조종원 기자


드론 공격으로 피해 발생

“○○산 일대에서 정수센터 상공으로 이동하는 미상 드론 식별!”

급박한 무전 교신음이 한동안 조용하던 정수센터 주위에 울려 퍼졌다. 이미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역에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되고, 대공 혐의점이 확인된 터였다. 국가 중요시설에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서울지역에 통합방위사태가 선포되며 지역 예비군이 소집되고 시설 방호를 위해 군과 경찰이 주요 시설을 순찰하던 중 정수센터에 드론이 나타나자 모두의 눈과 귀가 쏠렸다.

강동구 통합방위지원본부는 현장에 설치된 군·경 지휘소의 최초 상황 보고를 접수하고 부문별 조치 내용을 확인했다.

정수센터에서는 군과 경찰이 드론 운용 가능지역을 대상으로 수색정찰을 시작했다. 민간 드론업체가 띄운 드론은 공중 수색정찰을 이어갔다.

현장 출동 지휘관이 휴대전화로 보내온 영상을 토대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기관별 상황 조치 보고가 계속되던 중 갑자기 ‘펑’ 소리가 정수센터 일대를 울렸다.

“현장지휘소, 여기는 4중대장. 드론 자폭공격으로 제1염소가스실 폭발! 화재 및 환자 발생!”

폭발·화재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연습용 수류탄과 연막탄이 연이어 터지자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유독가스가 소량 누출돼 부상자가 발생하자 통합방위지원본부는 화재 진압, 응급구조, 군·경찰 추가 병력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주민 대피 안내와 시설 복구에 나섰다.


기관별 대응 물 흐르듯


통합방위지원본부의 기능별 조치사항을 토대로 각 기관도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방·보건인력이 화재 진압과 부상자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사이 보호의를 입은 소방 특수구조대와 군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CRST) 장병들이 도착했다. 소방 관계자들이 1차 정찰을 하는 동안 CRST는 가스측정기 등을 이용해 추가 가스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현장 분석, 표본 수집을 마쳤다. 인근에서는 감시지원조가 원거리 화학탐지차량을 활용해 염소가스의 누출 범위를 실시간 탐지하고 간이 인체 제독소를 운영했다.

또 사단 화생방지원대는 제독차로 오염지역을 제독하고 정밀 인체 제독소를 설치했다. 그사이 한국전력과 민간 복구업체가 피해 상황 확인과 복구를 마쳤다. 군 정보분석조와 경찰 안보부서는 대공 용의점을 분석하고, 폭발물처리반(EOD)은 폭발물 잔해를 회수하며 추가 폭발 위험성을 확인했다.

훈련의 대미는 테러 용의자 격멸이 장식했다. 사단 기동대대와 인근 부대 장병들이 ○○산 일대에 숨어 있는 테러 용의자를 발견하고 교전을 시작했다. AH-64·500MD 공격헬기 엄호 속에 UH-60 기동헬기가 나타났다. UH-60 헬기에 타고 있던 장병들은 ○○산 상공에서 급속 헬기 로프 하강을 한 다음 탐색·격멸에 돌입했다. 교전 끝에 테러 용의자 2명 중 한 명이 사살됐고, 나머지 한 명은 군·경 합동조사팀의 합동신문을 받은 후 경찰로 인계되며 모든 훈련이 끝났다.


수도 서울 사수 위한 통합방위태세 확립


수도 서울 내 국가 중요시설에서의 대테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열린 이날 훈련에는 사단을 포함한 군 병력과 인접 구청·경찰서·소방서·보건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 250여 명이 참여했다.

사단은 성공적인 훈련을 위해 사전에 설정된 국가방위요소들을 토대로 유관기관과 사전협조 토의를 하며 통합방위체제를 굳건히 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또 훈련 전에는 예고 홍보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였다.

훈련 참가자들의 안전대책도 수립했다. 급속 헬기 로프 하강 전 시설물 피해 방지대책과 훈련물자·출동장비 이동 전 사고 방지대책을 수립했다. 육군위험성평가체계(ARAS)를 활용해 훈련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도 사전에 제거했다. 현장에서는 안전통제단을 운용하며 위험요소를 재차 제거함으로써 훈련 성과를 극대화했다.

사단은 앞으로도 대테러작전 수행에 필요한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지속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릉산여단 황현석(중령) 강동구대대장은 “이번 훈련에서 민·관·군·경·소방 통합작전능력과 적 도발에 대비한 대응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며 “각종 건물과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 서울은 적의 타격 1순위라는 경각심을 갖고,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강화해 ‘수도 서울 절대 사수’를 위한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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