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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한미, 급조폭발물처리도 ‘퍼펙트’

김해령

입력 2022. 04. 21   17:12
업데이트 2022. 04. 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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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주한 미8군 연합훈련
식별·점검·회로 무력화·제거 ‘착착’
실전적 역량 높이고 상호 친선 다져
지속적 기술 교류·훈련 정례화 계획
 
21일 육군11탄약창 폭발물처리장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폭발물처리 훈련’에서 육군탄약지원사령부 8탄약창 EOD 요원이 급조폭발물로 의심되는 차량 정밀 정찰을 위해 가동한 로봇을 원격 조종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21일 육군11탄약창 폭발물처리장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폭발물처리 훈련’에서 육군탄약지원사령부 8탄약창 EOD 요원이 급조폭발물로 의심되는 차량 정밀 정찰을 위해 가동한 로봇을 원격 조종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전쟁터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폭발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한미연합 폭발물처리(EOD) 훈련’이 전개됐다.

육군은 21일 주한 미8군과 함께 급조폭발물(IED) 식별·처리 집중 훈련을 펼쳤다. 훈련이 진행된 11탄약창 폭발물처리장에는 지상작전사령부·탄약지원사령부 등 육군 폭발물처리반과 미8군 EOD 6개 팀(제대별 2개 팀)이 모였다.

훈련은 IED로 의심되는 차량을 식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IED는 ‘급조’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사제 폭탄’을 지칭하는 용어다. 전력(Power)과 뇌관(Initiator), 폭발물(Explosive), 기폭장치(Switch), 외관(CASE) 등 5가지 조건만 갖추면 무엇이든 IED가 될 수 있다. 훈련에서는 IED를 감싸는 외관을 차량으로 봤다. 즉 차량 자체를 IED로 본 것이다.

육군 폭발물처리반은 정찰용 드론을 띄워 IED 의심 차량에 특이사항이 있는지 파악했다. 육군과 미군 EOD 요원들은 드론에 설치된 카메라로 정찰 상황을 원거리에서 보며 의견을 나누다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우리 육군은 로봇을 가동하기로 했다. 원격 조종하는 로봇은 사람보다 먼저 현장에 투입돼 폭발물 위치 등을 탐지한다. 차량 가까이 접근한 로봇은 유리창을 깨서 대략적인 IED 설치 위치를 파악했다.

세부적인 식별·처리 작업은 사람 몫이다. 로봇에는 식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로봇과 바통 터치한 11탄약창 폭발물처리관 류지섭 중사가 보호장구인 ‘밤 수트(Bomb Suit)’를 입고 IED 의심 차량에 조심스레 다가갔다. IED를 설치한 테러범이 원격 기폭장치를 활용하거나 차량에 시한장치가 설치될 수 있기에 파편과 폭풍(爆風)을 방어할 밤 수트 착용은 필수다. 류 중사는 차량 뒷자리 오른쪽에 IED가 있다는 걸 확인한 뒤 갈고리 형상의 물자와 로프를 차량 문에 설치하고, 원거리에서 문을 열었다.

이제 미군 EOD 요원이 완충수로 폭발물 회로를 무력화하는 특수장비 ‘워터 보틀(Water Bottle)’로 IED를 무력화할 차례다. 그 전에 미군 EOD 요원은 엑스레이(X-RAY)를 설치하고, IED를 살펴봤다. IED 내부도전선, 배터리, 뇌관 등이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고서야 미군 EOD 요원은 워터 보틀을 설치했다. 소량의 폭약과 물을 섞은 워터 보틀은 IED의 점화회로를 차단하게 만든 후 폭발한다. IED를 무력화해 큰 폭발을 막고, 작은 폭발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파이어 인 더 홀(Fire in the hole)!” 미8군 EOD 요원이 워터 보틀을 터뜨리자 차량 유리창이 깨졌다. 워터 보틀이 아닌 실제 IED가 터졌다면, 차량은 산산 조각나고, 주변 수 ㎞까지 피해를 본다는 게 육군 측 설명이다.

육군과 미군 EOD 요원들은 다시 차량으로 다가가 현장을 조사했다. IED는 가방 안에 설치됐으며, 지퍼를 여는 순간 스위치가 켜져 폭발하도록 돼 있었다. 화약은 워터 보틀로 무력화돼 터지지 않은 상태였다. 모든 잔해물은 이후 테러범을 추적하는 데 쓰인다. IED 배터리는 어디 제품인지, 가방 재질은 무엇인지 등으로 신상을 파악하는 행위다. 모든 조사를 끝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지난 19일 한미 양국의 EOD 조직과 장비, 폭발물 처리절차 소개로 문을 연 연합훈련은 20~21일 실제 훈련, 22일 사후강평·토의로 마무리된다.
 
육군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불발탄 등 대량살상무기 처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미군 EOD 팀과 집중 훈련으로 양국 폭발물처리 장비와 처리절차 등의 차이를 이해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 간 폭발물처리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임무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11탄약창 폭발물처리반장 홍진용 준위는 “여러 종류의 폭발물을 다루는 EOD 요원들에게 고도의 전문성과 기량 유지를 위한 꾸준한 훈련은 필수적”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EOD 요원들의 폭발물처리 역량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상호 친선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육군은 향후 더 많은 EOD 요원들이 한미연합 폭발물처리 훈련을 경험하고, 기술교류를 이어가도록 미8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훈련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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