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중식 네트워크로 보안에 구멍
블록체인 기술로 근본적 해결책 모색
핵심은 신뢰·보안성…암호화폐 등장
디지털 금융·공공·의료 등 영역 확대
블록체인은 촘촘한 사슬로 연결돼 그 어떤 조작 정보도 끼어들 여지가 없으며, 침투 시도가 있어도 곧 찾아낸다. 사진=세계경제포럼(WEF)
일요일이었던 지난 10일 낮, 롯데렌탈의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카’ 이용자들은 곤욕을 치렀다. 앱이 마비돼 대여와 반납은커녕 차 문조차 열 수 없었다. 그린카는 앱을 통해 스마트키를 전달한다. 이용자들은 한참을 지나, 그것도 다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무슨 상황인지, 어찌해야 할지 알게 됐다. 대여섯 시간을 하릴없이 길거리에서 보냈다.
인터넷 네트워크의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모든 데이터가 중앙으로 몰리는 바람에 작은 오류 하나에도 모두가 멈추는 문제다. 그린카 앱 먹통은 외주사 서버의 과부하에서 비롯했다. 이용자들은 동시접속 폭증을 예상하지 못한 회사를 꾸짖었지만, 중앙 중심의 인터넷 네트워크가 보편적으로 가진 문제다. 이 회사의 잘못은 예측 미비보다 사후 대응 부실에 있다.
작은 인터넷 회사든 거대 플랫폼이든 인터넷 데이터는 모두 중앙을 거친다. 이용자가 많은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와 같은 거대 플랫폼 회사는 많은 하위 서버를 두지만 ‘이용자→플랫폼→이용자’ 구조는 같다. 해킹이든 통신 두절이든 플랫폼에 한번 장애가 생기면 이용자 모두 피해를 본다. 정부, 은행, 케이블, 에너지, 방송 등 기간 네트워크 역시 중앙 집중식이다. 보안에 더욱 철저하며, 비상시 대체 네트워크와 전력망을 운용하지만 언제든 뚫리고 멈출 수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네트워크란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네트워크가 먹통이 되어도 빨리 복구할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품은 이의 눈길을 확 잡아끈 기술이 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이다.
블록체인은 일정한 양의 트랜잭션 데이터를 모은 일종의 ‘장부(block)’를 ‘사슬(chain)’로 촘촘히 연결한 기술이다. ‘트랜잭션(Transaction)’은 주문, 거래, 계약 등에 대한 기록 요청이다. 블록체인은 이 암호화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를 생략하고 개인 간(Peer to Peer·P2P) 네트워크에 맡긴다.
덕분에 웹서버, DB 서버, 백업 서버는 물론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까지 막대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은 참여자의 컴퓨터를 비롯한 기존 정보기술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한다. 비용이 거의 제로다.
불필요한 수수료도 내지 않는다. 특정 중개자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든 인터넷 거래에 은행, 결제업체, 플랫폼사업자가 개입했다. 이체 및 결제, 입점 수수료 명목으로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 이용자나 중소사업자는 이 중개자가 한 일에 비해 너무 많은 수수료를 갖는 것이 불만스럽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 블록체인이 등장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은 믿을 수 있다. 현 인터넷 서비스는 잦은 해킹과 정보 유출, 네트워크 두절로 이미 신뢰를 잃었다. 블록체인은 거래를 특정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플랫폼이 아니라 참여자 모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한다. 누군가 기록을 조작하려면 참여자 모두의 장부 기록을 똑같이 고쳐놔야 한다. 불가능하다. 일부 참가자의 시스템 오류나 장애가 발생해도 전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개방한 결과 오히려 투명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높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공개키 암호화(Public Key Encryption)’다. 기존 암호화와 다른 점은 복호화, 즉 암호 해독이 단순한 암호화 절차의 반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비대칭암호화’라고도 불린다. 단순 곱셈보다 소인수분해가 훨씬 어렵다는 수학 원리를 바탕으로 한 암호화다. 누구나 소수 11,927과 20,903을 곱하면 249,310,081이라는 것을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249,310.081이라는 숫자를 갖고 11,927×20,903 조합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곱셈 결과가 암호를 만드는 공개키라면 숫자 조합은 암호를 푸는 비밀키다. 공개키가 은행 계좌라면, 비밀키는 비밀번호나 서명이다. 남의 비밀키를 몰래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온갖 숫자 조합을 일일이 계산해보는 것이다. 아이폰의 고작 6자리 비밀번호를 이런 식으로 알아내려면 5년 반이 걸린다고 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암호화 덕분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연결됐다. 불가분의 관계다. 블록체인은 참여한 사용자 간 합의를 통해 데이터를 관리한다. 참여자가 많아야 시스템이 더욱 견고해진다. 그런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 일방적인 봉사를 요구할 수 없다. 보상책이 바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Bitcoin)’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응용폭이 넓어지자 이더리움(Ethereum)과 리플(Ripple)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이더리움은 부동산 거래를 비롯한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리플은 송금 프로토콜로 정착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만든 사람들은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프로그래머와 해커, 사이버 펑크족들이었다. 중앙의 독과점, 규제와 간섭을 혐오한다. 암호화폐만 해도 2010년 폭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금이 차단되자 그 우회 통로로 본격 활성화했다.
주류 세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등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기존 사업모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기득권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 그래서 비난을 쏟아냈다.
초기 암호화폐 시장을 보면 비난받아 마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폰지(다단계 금융사기) 사기꾼으로 들끓었다. 마약 거래와 돈세탁, 심지어 살인 교사와 같은 범죄에도 연루됐다. 인터넷 암시장 ‘실크로드’와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그 흑역사다. 그러나 초기 혼란은 쓴 약이 됐다. 불법 시장은 곧 퇴출당해 정화됐다. 거래소도 건실한 곳을 중심으로 살아남았다.
특히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이라는 틀을 벗어났다. 자산거래와 이체 등 금융 거래를 지원하면서 디지털 금융기술(핀테크)을 이끌었다. 전자 결제, 송금, 비상장주식 거래, 실손보험금 청구 등 틈새 금융 시장에서 세를 넓혔다.
이뿐만 아니라 △개인과 병원 의료정보 관리(의료) △디지털음원과 영상 유통, 콘텐츠 저작권 관리(콘텐츠) △전자증명서 발급, 부동산 등기부, 온라인 투표(공공) △안전한 먹거리 유통, 화물 추적(유통물류) △에너지와 탄소배출권 거래(에너지)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봤던 금융사는 물론이고 중앙은행까지 중장기 전략과 제도권에 포함하려 한다. 어차피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 선제적으로 끌어들이자는 태도 전환이다.
이러한 위기의식과 능동적 대응은 아직 일부에 그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아직 일상생활까지 다가오지 않아 위협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구글부터 우버까지 성공한 사업모델이 블록체인 기반의 똑같은 사업모델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 중앙집권형 인터넷보다 분권형 블록체인이 이용자에게 줄 편익이 크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신뢰도가 낮은 분야, 절차가 복잡하고 귀찮게 하는 분야부터 기존 인터넷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해 머잖아 모두를 집어삼킬 것이다.
이 점에서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리크 부테린 CEO의 말을 곱씹어볼 만하다. 그는 “대부분 기술은 주변의 시시한 일을 자동화할 뿐이지만 블록체인은 중심부를 자동화한다”면서 “블록체인은 (우버처럼) 택시 운전기사의 일자리를 뺏지 않고 고객과 직접 연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가치 창출과 기업가 정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감한다.
필자 신화수는 30년간 기술산업 분야를 취재했으며 전자신문 편집국장, 문화체육관광부 홍보협력관, IT조선 이사 등을 역임했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중앙집중식 네트워크로 보안에 구멍
블록체인 기술로 근본적 해결책 모색
핵심은 신뢰·보안성…암호화폐 등장
디지털 금융·공공·의료 등 영역 확대
블록체인은 촘촘한 사슬로 연결돼 그 어떤 조작 정보도 끼어들 여지가 없으며, 침투 시도가 있어도 곧 찾아낸다. 사진=세계경제포럼(WEF)
일요일이었던 지난 10일 낮, 롯데렌탈의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카’ 이용자들은 곤욕을 치렀다. 앱이 마비돼 대여와 반납은커녕 차 문조차 열 수 없었다. 그린카는 앱을 통해 스마트키를 전달한다. 이용자들은 한참을 지나, 그것도 다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무슨 상황인지, 어찌해야 할지 알게 됐다. 대여섯 시간을 하릴없이 길거리에서 보냈다.
인터넷 네트워크의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모든 데이터가 중앙으로 몰리는 바람에 작은 오류 하나에도 모두가 멈추는 문제다. 그린카 앱 먹통은 외주사 서버의 과부하에서 비롯했다. 이용자들은 동시접속 폭증을 예상하지 못한 회사를 꾸짖었지만, 중앙 중심의 인터넷 네트워크가 보편적으로 가진 문제다. 이 회사의 잘못은 예측 미비보다 사후 대응 부실에 있다.
작은 인터넷 회사든 거대 플랫폼이든 인터넷 데이터는 모두 중앙을 거친다. 이용자가 많은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와 같은 거대 플랫폼 회사는 많은 하위 서버를 두지만 ‘이용자→플랫폼→이용자’ 구조는 같다. 해킹이든 통신 두절이든 플랫폼에 한번 장애가 생기면 이용자 모두 피해를 본다. 정부, 은행, 케이블, 에너지, 방송 등 기간 네트워크 역시 중앙 집중식이다. 보안에 더욱 철저하며, 비상시 대체 네트워크와 전력망을 운용하지만 언제든 뚫리고 멈출 수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네트워크란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네트워크가 먹통이 되어도 빨리 복구할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품은 이의 눈길을 확 잡아끈 기술이 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이다.
블록체인은 일정한 양의 트랜잭션 데이터를 모은 일종의 ‘장부(block)’를 ‘사슬(chain)’로 촘촘히 연결한 기술이다. ‘트랜잭션(Transaction)’은 주문, 거래, 계약 등에 대한 기록 요청이다. 블록체인은 이 암호화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를 생략하고 개인 간(Peer to Peer·P2P) 네트워크에 맡긴다.
덕분에 웹서버, DB 서버, 백업 서버는 물론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까지 막대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은 참여자의 컴퓨터를 비롯한 기존 정보기술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한다. 비용이 거의 제로다.
불필요한 수수료도 내지 않는다. 특정 중개자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든 인터넷 거래에 은행, 결제업체, 플랫폼사업자가 개입했다. 이체 및 결제, 입점 수수료 명목으로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 이용자나 중소사업자는 이 중개자가 한 일에 비해 너무 많은 수수료를 갖는 것이 불만스럽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 블록체인이 등장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은 믿을 수 있다. 현 인터넷 서비스는 잦은 해킹과 정보 유출, 네트워크 두절로 이미 신뢰를 잃었다. 블록체인은 거래를 특정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플랫폼이 아니라 참여자 모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한다. 누군가 기록을 조작하려면 참여자 모두의 장부 기록을 똑같이 고쳐놔야 한다. 불가능하다. 일부 참가자의 시스템 오류나 장애가 발생해도 전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개방한 결과 오히려 투명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높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공개키 암호화(Public Key Encryption)’다. 기존 암호화와 다른 점은 복호화, 즉 암호 해독이 단순한 암호화 절차의 반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비대칭암호화’라고도 불린다. 단순 곱셈보다 소인수분해가 훨씬 어렵다는 수학 원리를 바탕으로 한 암호화다. 누구나 소수 11,927과 20,903을 곱하면 249,310,081이라는 것을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249,310.081이라는 숫자를 갖고 11,927×20,903 조합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곱셈 결과가 암호를 만드는 공개키라면 숫자 조합은 암호를 푸는 비밀키다. 공개키가 은행 계좌라면, 비밀키는 비밀번호나 서명이다. 남의 비밀키를 몰래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온갖 숫자 조합을 일일이 계산해보는 것이다. 아이폰의 고작 6자리 비밀번호를 이런 식으로 알아내려면 5년 반이 걸린다고 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암호화 덕분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연결됐다. 불가분의 관계다. 블록체인은 참여한 사용자 간 합의를 통해 데이터를 관리한다. 참여자가 많아야 시스템이 더욱 견고해진다. 그런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 일방적인 봉사를 요구할 수 없다. 보상책이 바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Bitcoin)’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응용폭이 넓어지자 이더리움(Ethereum)과 리플(Ripple)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이더리움은 부동산 거래를 비롯한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리플은 송금 프로토콜로 정착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만든 사람들은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프로그래머와 해커, 사이버 펑크족들이었다. 중앙의 독과점, 규제와 간섭을 혐오한다. 암호화폐만 해도 2010년 폭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금이 차단되자 그 우회 통로로 본격 활성화했다.
주류 세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등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기존 사업모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기득권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 그래서 비난을 쏟아냈다.
초기 암호화폐 시장을 보면 비난받아 마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폰지(다단계 금융사기) 사기꾼으로 들끓었다. 마약 거래와 돈세탁, 심지어 살인 교사와 같은 범죄에도 연루됐다. 인터넷 암시장 ‘실크로드’와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그 흑역사다. 그러나 초기 혼란은 쓴 약이 됐다. 불법 시장은 곧 퇴출당해 정화됐다. 거래소도 건실한 곳을 중심으로 살아남았다.
특히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이라는 틀을 벗어났다. 자산거래와 이체 등 금융 거래를 지원하면서 디지털 금융기술(핀테크)을 이끌었다. 전자 결제, 송금, 비상장주식 거래, 실손보험금 청구 등 틈새 금융 시장에서 세를 넓혔다.
이뿐만 아니라 △개인과 병원 의료정보 관리(의료) △디지털음원과 영상 유통, 콘텐츠 저작권 관리(콘텐츠) △전자증명서 발급, 부동산 등기부, 온라인 투표(공공) △안전한 먹거리 유통, 화물 추적(유통물류) △에너지와 탄소배출권 거래(에너지)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봤던 금융사는 물론이고 중앙은행까지 중장기 전략과 제도권에 포함하려 한다. 어차피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 선제적으로 끌어들이자는 태도 전환이다.
이러한 위기의식과 능동적 대응은 아직 일부에 그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아직 일상생활까지 다가오지 않아 위협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구글부터 우버까지 성공한 사업모델이 블록체인 기반의 똑같은 사업모델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 중앙집권형 인터넷보다 분권형 블록체인이 이용자에게 줄 편익이 크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신뢰도가 낮은 분야, 절차가 복잡하고 귀찮게 하는 분야부터 기존 인터넷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해 머잖아 모두를 집어삼킬 것이다.
이 점에서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리크 부테린 CEO의 말을 곱씹어볼 만하다. 그는 “대부분 기술은 주변의 시시한 일을 자동화할 뿐이지만 블록체인은 중심부를 자동화한다”면서 “블록체인은 (우버처럼) 택시 운전기사의 일자리를 뺏지 않고 고객과 직접 연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가치 창출과 기업가 정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감한다.
필자 신화수는 30년간 기술산업 분야를 취재했으며 전자신문 편집국장, 문화체육관광부 홍보협력관, IT조선 이사 등을 역임했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