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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국방광장] 출항, 업무 디지털화

입력 2022. 04. 06   16:18
업데이트 2022. 04. 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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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해군군수사령부 보급관리팀장·중령
이상민 해군군수사령부 보급관리팀장·중령

인류는 1957년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이래 1969년 지구로부터 34만㎞ 떨어진 달에 첫 발자국을 남겼다. 이후 세계 각국이 화성 등의 행성을 테라포밍(Terraforming·지구화)해 인류가 살 수 있게끔 연구 중인 현 상황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의 첨단화는 속도를 더하며 발전하고 있다. 어느새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저출산 기조 확산으로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도 병역자원 감소에 대비한 군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준비의 시작은 바로 첨단기술 기반의 업무 디지털화다.

업무 디지털화는 다수의 인력이 수행하던 업무 중 단순 반복 업무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 처리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 전환한다. 인간의 검토와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이 반복된 학습을 통해 최상의 방안을 제안한다. 또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기반의 교육훈련도 보편화된다. 코로나19 이후 ‘온택트(Ontact)’ 세상은 이미 여러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선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해군군수사령부는 체계적인 준비를 위해 올해부터 ‘군수사령부 디지털 전환 TF’를 운영하고 있다. TF에서는 해군 비전과 군수 분야의 발전 방향을 고려해 2045년 군수사령부 비전을 선정하고 벤치마킹을 위한 민간기업 방문, 디지털 전문가 초빙 강연 등을 통해 첨단기술 기반의 군수 업무 디지털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군수사령부에서 수행하는 소요, 조달, 저장 및 분배, 정비, 처리의 군수 5대 주기 업무를 세분화하고 디지털화할 수 있는 분야를 식별하고 시행 가능 순으로 적용한다면 현재보다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염출된 병력은 부족한 전투부대 병력을 충원하고 연구개발 전문인력으로 전환함으로써 병역자원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고 더 발전된 해군군수사령부가 될 것이다.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지만, 배의 돛을 조정해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다’. 창군 이래 해군은 가장 거대한 변화의 바람 앞에 서 있다. 스마트 네이비, 선진해군이라는 목적지로 가기 위해 우리 해군은 강하게 불어오는 순풍을 타고 나아가야 한다. 해군군수사령부도 업무 디지털화를 위한 출항을 시작했다. 이번 항해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강하고 선진화된 필승해군의 기틀을 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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