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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벌어진 제2차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과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것 이외에 하이브리드전 형태로 구사됐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하이브리드전은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전쟁을 수행하며, 특히 심리전과 정보전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대상을 정신적으로 패배시키려 한다.
물론 이런 모습은 하이브리드전에서만 보이는 건 아니다. 『손자병법』 병세(兵勢)편의 ‘이정합 이기승(싸움이란 정공으로 맞서지만 기공으로 이긴다)’, 리들 하트의 ‘간접접근 전략’을 통한 심리적 마비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고대로부터 수많은 전쟁에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의 하이브리드전에서 수행된 심리·정보전은 과거와 달리 첨단 정보기술을 적용해 체계적인 명령과 통제하에서 실시간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두 전쟁에서 전쟁 당사국들은 군사행동과 함께 SNS를 활용해 자국에 유리한 영상이나 기사를 유통하고 사이버전 부대를 통해 기간 통신망,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해킹해 상대방 군인과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유발하고 외부 지원을 차단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민간인과 군인들도 SNS로 전투 장면과 피해 현장을 공유했고 국제해커그룹이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갔다. 이는 과거 전쟁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첫째, 하이브리드전의 핵심 중 하나인 심리·정보전이 장병들의 ‘싸우고자 하는 의지’, 즉 정신전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평시 정신전력교육을 강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정신적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장병들의 심리와 정신전력에 심리·정보전 등이 미치는 영향과 효과를 인공지능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워게임 모델로 정립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리, 무기체계, 정신전력교육 등에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유언비어와 가짜뉴스가 폭증하는 전시 상황에서 올바른 정보를 확인하고 유통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국방망·인터넷망·전장망은 전시에 폭증하는 데이터와 사이버 공격으로 접속이 통제되거나 제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부 정부와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접속체계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에 긴급 지원된 스타링크나 윈웹, 카이퍼 프로젝트처럼 저궤도 통신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접속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종 감염병, 테러, 자연재해와 같은 초국가적 위협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위협은 우리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새로운 위협에 대비하는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신전력교육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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