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특수전사령부 창설 64주년] 어떤 긴박한 순간에도 언제나 국민위해 존재

김해령

입력 2022. 04. 01   17:06
업데이트 2022. 04. 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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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한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장병들이 혹한기 훈련을 하고 있다. 특전사는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장비·훈련체계로 과학기술강군 특전사로 거들날 계획이다.  한재호 기자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한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장병들이 혹한기 훈련을 하고 있다. 특전사는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장비·훈련체계로 과학기술강군 특전사로 거들날 계획이다. 한재호 기자
특전사 장병들이 고공센터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공 강하 조종술 시뮬레이터’ 훈련을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특전사 장병들이 고공센터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공 강하 조종술 시뮬레이터’ 훈련을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특전사 장병이 지난 1월 4일 새해 첫 코로나19 백신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특전사 장병이 지난 1월 4일 새해 첫 코로나19 백신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1958년 4월 1일, 6·25전쟁에서 헌신한 유격군의 전통을 이어받아 태동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지난 1일 창설 64주년을 맞았다. 특전사는 그동안 여러 대간첩 작전에서 혁혁한 전과(戰果)를 올렸다. 1966년 울진·삼척지구 작전, 1969년 흑산도 작전, 1996년 강릉 대간첩 작전 등 지금까지 12회의 대간첩 작전에서 총 55명의 무장공비를 사살하고 3명을 생포하는 수훈을 세웠다. 이 같은 사례를 통해 특전사는 국민에게 신뢰의 표상이 됐고, 적에게는 공포와 전율을 안겨줬다. 앞으로 특전사는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해 더 강력한 ‘인간 병기’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또 혁신하고, 철저한 준비로 미래 전장을 대비할 계획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죽어서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검은 베레의 전사’들의 발전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김해령 기자


VR·마일즈 장비 활용 과학화 훈련체계 도입


육군특수전사령부는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과학화 훈련체계를 도입해 특수작전 수행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전사가 자랑하는 강력한 정신력과 육체에 첨단 기술을 더해 과학기술강군 특전사로 발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특전사는 과학화 장비·훈련체계를 순차적으로 도입·활용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장비와 시뮬레이터, 마일즈 장비 등 다양한 과학화 장비를 활용한 효율적인 워게임(War Game)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전장에서 필요한 전투기술과 전술적 행동 요령, 우발상황 조치훈련 등 미래 특수작전 전장 환경에서 요구되는 작전 수행 능력 배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전투력 증진을 위한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특전사는 지난해 예하 전투발전처를 ‘미래 특수작전 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연구센터는 특수작전 전력 증강과 교리 발전 역할을 맡고 있다.

특수작전에 특화된 새로운 장비 도입을 위한 연구·시스템 구축도 부지런히 이뤄지고 있다. 먼저 ‘특수작전용 드론봇 전투체계’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전사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드론봇이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예측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드론봇 전투수행과 소요체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내외 특수작전 분야 장비를 체험하고, 전력화 소요를 염출하기 위한 ‘특수작전 장비 전시회’도 개최한다.

완벽하고 전문화된 과학기술강군 특전사를 위해 외부 의견도 경청하고 있다. 특전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대학·기업·연구기관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특전사령부로 대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특수작전 발전 세미나를 열어 미래 특전사의 드론봇 운용 방안을 토의했다.


특수작전 전력화 실현, 장병 복지개선 등 성과 달성

이처럼 특전사는 과학기술 발달과 국제 정세 급변, 다양한 위협요소 증가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안보 환경을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특전사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설계서인 ‘특전사 비전(Vision) 2030’을 지난 2019년 작전사급 부대 최초로 발간했다. 특전사 비전 2030은 매년 보완돼 올해 ‘수정 2호’를 재발간했다.

특전사 비전 2030은 변화하는 안보 환경 등을 진단해 특전사의 비전과 목표·역할, 비전 구현을 위한 추진 과업을 제시하고 있다. 목표연도인 향후 10년 동안 현용군과 중간군, 미래군 위주로 계획이 설계돼 있다. 특전사 비전 2030의 핵심목표는 하이퍼 커넥터(Hyper-Connecter), 초격차 특전팀, 통섭형 특전인 등이다.

특전사 비전 2030의 추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특전사는 분기별 미래 혁신 추진전략 평가회의를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특수작전의 전력화를 실현하고, 수많은 훈련장 확보와 장병 복지개선 등 소기 성과를 달성했다.


존중·배려·감사 넘치는 특전사…전투력 상승으로 이어져


특전사는 활기찬 병영 분위기 정착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람 중심의 특전사’를 강조하며 상호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밝고 따뜻한 특전사를 만들어 전투력 상승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다.

이러한 목표 달성의 하나로 ‘검은 베레 비전 리스타트(Restart)’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밝고 젊은 병영(Green)’ ‘열린 병영(Open-minded)’ ‘최상·최적(Optimum)’ ‘꿈과 미래가 있는(Dream)’ 등 4개 과제로 구분돼 있다. 29개 세부 실천 항목도 제시했다.

밝고 젊은 병영은 현시대가 요구하는 효율적인 업무 문화를 조성하고, 개인-부대-가정의 균형 있는 생활 여건을 보장하는 존중·배려·감사가 넘치는 특전사를 목표로 한다. 열린 병영은 특전사 구성원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제거하고, 상급자는 명확하게 임무를 부여하며, 지휘관 중심의 원스톱(one stop) 소통을 생활화하고 있다. 최상·최적은 대체불가 특전사에 부합하는 내·외적 자격 능력을 갖추고, 육군 전투력을 선도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꿈과 미래 분야에서는 향후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자격증 취득, 취·학업 여건 보장, 각종 경연대회 참가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사령부를 포함한 예하 부대와 개인들은 세부 실천 항목마다 단계별 목표를 설정한 후 이를 추진해 나간다. 특전사는 검은 베레 비전 리스타트 운동을 통해 단결력과 개인 성취감을 배양함은 물론 인화단결을 토대로 전투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언제나 국민 곁에


국민이 있는 곳에는 늘 특전사가 함께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적 행사들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도 특전사의 공이 컸다. 특전사는 서울올림픽부터 한·일 월드컵, G20 세계정상회의, 인천아시안게임, 평창동계올림픽 등에서 완벽한 경호 작전을 펼쳤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등 국가적 재난·재해 현장에도 즉각 출동해 인명을 구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국민의 일상 복귀를 위해 수도권 보건소 역학조사 지원, 인천공항 검역 지원, 코로나19 백신 호송작전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전사는 코로나19라는 범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묵묵히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특전사’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특전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국민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인터뷰] 소영민 특수전사령관·중장


“능력 갖춘 최정예 부대…지난 64년간 모두가 최선 다한 덕분”



“특전사는 이미 능력과 태세를 갖춘 최정예 부대라는 국민의 믿음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64년 동안 모두가 노력한 덕분이죠. 하지만 이런 능력과 태세를 유지·발전시키려면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내가 왜 군복을 입고 있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위험한 훈련이 많기로 정평이 난 특전사에서 장병들이 묵묵히 훈련을 수행하는 것은 모두가 마음을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영민(중장) 육군특수전사령관은 특전사 창설 64주년인 지난 1일 인터뷰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 사령관은 지난 2020년 12월 취임 이후 ‘사람 중심의 특전사’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특전사’라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본질에 대한 자아 성찰과 소통을 역설했다.

그는 장자(莊子) 추수(秋水) 편의 한 구절을 들려주며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는 공간·시간·지식의 한계에 갇혀 곡해하기도 하죠. 열린 마음으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상대 입장에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군인·지휘관 역시 마찬가지겠죠.”

특전사가 현재 소통·배려를 위해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검은 베레 비전 리스타트(Restart)’ 운동에는 이런 소 사령관의 철학이 녹아 있다.

‘대체불가 최정예 부대’라는 특전사의 정체성은 계속될 것이다. 소 사령관은 특히 미래 전장에서 특전사의 임무·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전사가 국지도발·주변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는 ‘비대칭 전력’이라는 점에서 미래전에서 보다 막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 사령관은 “특전사라는 비대칭 전력은 국가에 전략적 옵션을 제공하고, 존재만으로 도발 가능성을 감소시킴은 물론 대응능력과 의지의 현신만으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면전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통적 전쟁 수행 방법에서 벗어나 결정적 국면에서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초국가·비군사적 위협 대응, 국제평화 유지 등 군사 외교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 사령관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범정부 지원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장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부터 솔선수범해 군인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오늘도 우리 특전사 장병들은 어려운 훈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죠. 수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내색 없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특전 장병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죠. ‘군인은 나라의 자존심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특전사는 힘듦을 자랑스러움의 재료로 삼는 사람들이죠. 다치지 않고 건강한 가운데 나라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특전사가 됩시다. 사령관인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 >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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