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한 에너지와 열정이 가득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새로운 얼굴로 단장한 육군 창작뮤지컬 ‘블루헬멧 : 메이사의 노래’에서 극중 유쾌한 대민지원팀 부사관 ‘이정혁’ 역할을 맡은 이인표 육군 병장이 활짝 웃어 보였다.

앙코르 공연이 개막한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는 앙코르 공연을 간절히 기다려온 K-팝, 드라마 팬들로 북적였다.

특히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열연한 이인표 병장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병장은 보이그룹 ‘인투잇(IN2IT)’ 멤버로, 앙코르 공연 오디션 공고가 올라오자마자 지원했다. 휴가를 소진하고 미복귀 전역을 할 수도 있었지만, 망설임 없이 모두 반납하고 공연준비에 온 몸을 던졌다.

이 병장은 “뮤지컬에 참여하는 게 인생의 목표이자 꿈이었는데 사회에 있을 때는 두려움에 쉽게 도전할 수 없었다”며 “군 복무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도전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고 두려움은 조금씩 사라졌다. 뮤지컬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평생 도전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꿈꿔온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것인데 휴가 반납은 큰 희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선 부대에서 휴가를 반납하고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분들이 더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세 속 이어진 뮤지컬 연습. 배우 한 명이라도 감염된다면 공연 일정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분위기는 삼엄했다. 이 병장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연습한 것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연습할 때는 항상 KF94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무대에 올라 마스크를 벗은 전우들의 얼굴을 처음 자세히 보니 반갑고 즐거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초연을 봤던 관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새 단장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지난번과 같지만 새 캐스팅으로 다른 느낌의 연기를 선보이며, 일부 넘버를 더욱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음악과 군무로 수정했다.

카무르에 파병된 유엔 평화유지군인 가온부대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훗날 K-팝 오디션에 참가하는 ‘라만’ 역에는 그룹 엑소 멤버 박찬열 육군 상병이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캐스팅됐는데 초연 때의 밝고 긍정적인 라만보다 무게감이 생기고 성장했다. 친구인 윤선호의 제안으로 함께 파병에 지원하며 카무르에서 겪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변화하며 성장하는 ‘연준석’ 역은 배우 장기용 육군 일병이 맡았다.

박 상병은 “장기용 일병과 동갑”이라며 “공연을 준비하는 중간중간 연기에 대한 부분을 자주 물어봤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됐고 좋은 친구이자 전우가 생겨 기뻤다”고 전했다.

‘연준석’ 역의 새 얼굴을 맡은 장기용 육군 일병은 “대학 입시 때 뮤지컬 장르를 처음 접했고, 항상 저 무대 위에 서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했다”며 “군부대 안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정말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첫 도전인 만큼 후회 없이 해내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훗날 유엔에서 일하며 사람들을 돕고, 세계 평화의 꿈을 가져 파병 신청한 ‘윤선호’ 역에는 김효진 육군 이병이 이름을 올렸다. 유쾌한 대민지원팀 부사관 ‘이정혁’ 역할에는 이승준 육군 이병과 이인표 육군 병장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블루헬멧 : 메이사의 노래’ 공연은 5월 8일까지 이어진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