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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대 동아리 집중탐구] 드론 뜨면 성취감 ‘둥실’ 스트레스 ‘훨훨’

조수연

입력 2022. 03. 17   16:40
업데이트 2022. 03. 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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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5보병사단 번개여단 ‘썬더볼트’ 드론 동아리
 
지난달 17일 창설…KCTC 훈련 ‘천둥번개작전’서 동아리 이름 따
‘드론조종사 1종’ 자격증 보유한 간부 5명 가입, 회원 54명으로 늘어
각종 재해 때 인명구조 목표…자격증 취득으로 전역 후 구직도 도움

 

육군15보병사단 번개여단 ‘썬더볼트 드론 동아리’ 장병들이 강원도 화천군 봉오주민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여단은 지난해 12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훈련에서 전문대항군연대가 운용한 군집드론의 위력을 체감한 것을 계기로 동아리를 만들었다.
육군15보병사단 번개여단 ‘썬더볼트 드론 동아리’ 장병들이 강원도 화천군 봉오주민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여단은 지난해 12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훈련에서 전문대항군연대가 운용한 군집드론의 위력을 체감한 것을 계기로 동아리를 만들었다.

드론봇(Dronbot·드론과 로봇의 합성어) 전투체계는 아미타이거(Army TIGER),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과 함께 육군이 추구하는 핵심 전투체계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전투실험을 비롯한 각종 훈련에서 정찰드론은 특유의 기동성을 자랑하며 장병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각지 육군 부대에 설치된 드론교육센터에서는 소총 사격·폭탄 드론 등을 실전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맞춰 장병들이 드론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부대별 동아리도 하나둘 만들어지고 있다. 육군15보병사단 번개여단 ‘썬더볼트 드론 동아리’도 그중 하나다.

글=조수연/사진=이경원 기자

신용재(오른쪽 셋째) 중사가 동아리원들에게 드론 비행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신용재(오른쪽 셋째) 중사가 동아리원들에게 드론 비행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드론 날리며 코로나 블루 잊어


지난 11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봉오주민센터 다목적체육관에 썬더볼트 동아리 장병들이 모였다. 차량에 싣고 온 드론을 재빠르게 체육관 안으로 옮기는 손길에서부터 장병들의 기대감이 물씬 풍겼다.

동아리 활동에 처음 참가한 용사들은 지도 간부 신용재 중사와 김종원 하사로부터 안전수칙·보안교육을 받은 뒤 시뮬레이터 교육에 들어갔다. 노트북에 연동된 조종기를 움직이자 화면에서 드론이 날아오르나 싶더니 금세 추락했다.

“(드론 조종) 스틱을 너무 급하게 조작하면 안 돼!” “기체는 항상 정면을 향하도록!” 신 중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본교육을 마친 후 실제 드론 비행이 시작됐다. 장병들은 신 중사의 도움을 받으며 수직 이착륙, 전진 비행을 했다. 드론 비행 실력자와 초심자의 질문·답변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어느새 드론이 체육관 곳곳을 누볐다. 장병들의 탄성과 웃음꽃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장병들은 드론을 날리며 스트레스와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해소하고, 전우애를 다지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상원 상병은 “조종기로 고도와 방향을 모두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동아리 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윤 일병은 “어릴 적부터 드론을 좋아했는데 비싸고 조작이 어려워 입대 전에는 한 번 만져 본 것이 전부였다”며 “동아리 덕분에 드론을 수시로 다룰 수 있어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동아리 활동에 처음 참가한 용사들이 지도 간부에게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고 있다.
동아리 활동에 처음 참가한 용사들이 지도 간부에게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고 있다.

여단장 등 54명 4개 팀으로 활동


썬더볼트 드론 동아리는 지난달 17일 창설됐다. 지난해 12월 여단이 KCTC 전투훈련에 참가했을 때 전문대항군연대가 운용한 군집드론 위력을 체감한 것이 계기가 됐다. 동아리 이름은 KCTC 훈련 당시 성공적으로 수행한 ‘천둥번개작전’을 따서 지었다.

신 중사는 “무인항공기(UAV)와 달리 드론은 수직 이착륙과 제자리비행(Hovering·호버링)이 가능해 운용 제약이 적고, 효율성이 높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안정형(대위) 교육장교도 “훈련 당시 드론을 운용했다면 전세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동아리 참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신 중사와 김 하사를 비롯해 여단 공중정찰반에서만 드론조종사 1종 자격증을 보유한 간부 5명이 동아리에 가입하며 ‘붐’을 조성했다. 드론조종사 1종 자격증은 자체 중량 150㎏ 이하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김지은(중위) 정찰소대장은 “대학생 때 드론에 관심이 있어 드론조종사 1종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임무를 수행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동아리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한욱현(대령) 여단장도 동아리에 가입했고, 회원은 순식간에 54명으로 늘었다. 여단은 드론 3기를 구매했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동아리원들을 4개 팀으로 나눠 요일별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신 중사와 김 하사는 자신들의 전문성 향상과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드론 지도조종자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전우애 향상, 진로 탐색 ‘두 토끼’


여단 작전지역 특성상 야외에서는 드론 비행이 어렵다. 부대 안으로 드론을 반입해서도 안 된다. 동아리 활동이 봉오주민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이뤄지는 이유다.

각종 제약이 있고 아직 활동 초반이지만 장병들의 반응은 뜨겁다. 안 대위는 “처음에는 어린 시절 미니카 조종하던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컨트롤러를 잡아 보니 드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면서도 “두세 번 더 해 보니 감이 왔고 조작이 능숙해져 목표에 근접할 때 성취감이 엄청났다”고 뿌듯해했다.

동아리는 부대가 작전용 드론을 도입하기 전 사용법을 익히고, 장병들이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전우애도 돈독해지고 있다. 안 대위는 “서로 다른 중대·부서인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평소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게 됐다”며 “동아리 활동을 하며 쌓인 친분과 전우애가 궁극적으로는 부대 전투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리 활동을 진로 탐색의 기회로 삼는 장병까지 생겼다. 성민호 일병은 “처음에는 취미로만 여겼는데 전역 후 활용할 수 있는 자격증까지 딸 수 있도록 간부님들이 도와주셔서 자신감이 높아졌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드론 관련 기술을 익혀 전역 후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단은 동아리원들의 자격증 취득을 돕고, 드론축구대회를 포함한 군 내외 경연대회 참여도 보장할 방침이다. 각종 재해·재난 때 드론을 활용한 인명구조·수색에도 힘을 보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 중사는 “실생활에서 드론이 활용되는 범위가 점점 늘면서 그 필요성도 확대 중”이라며 “동아리 장병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아낌없이 나눌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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