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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2보병사단] 광활한 서해 지키는 백룡 미래전 ‘승리의 DNA’ 새기다

맹수열

입력 2022. 03. 10   16:56
업데이트 2022. 03. 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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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2보병사단

800㎞ 넘는 서해 해안선 수호
정부세종청사 등 100여 개 시설 방어

전투준비태세 확립·미래 전장 대비
사람 중심의 병영문화 혁신
부대의 10대 핵심 과업 선정·추진
고강도 훈련으로 예하 부대 점검


전군 최초 E-Navi 해안감시 운용
워리어 플랫폼 등 체계도 확대 보급

육군32보병사단 해안대대 장병들이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일대에서 해안선 수색정찰을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32보병사단 해안대대 장병들이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일대에서 해안선 수색정찰을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예로부터 ‘백룡(白龍)’은 서해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수많은 상징을 애칭으로 삼는 우리 군에서 백룡의 이름을 이어받은 것은 서해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다. 완벽한 경계작전으로 800㎞가 넘는 서해의 넓고 복잡한 해안선을 굳건히 수호하고, 정부세종청사 등 100개가 넘는 국가·군사 주요 시설을 방어하는 육군32보병사단은 이런 면에서 ‘백룡’이라는 애칭에 가장 잘 어울린다. 사단은 백룡이라는 애칭에 적의 침투 도발에 대비한 철통 같은 해안경계태세를 완비하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며,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글=맹수열 기자/사진=부대 제공

더 강하고, 좋은 육군 구현
사단은 최근 ‘2021년 통합방위작전 최우수 부대’에 선발돼 대통령 부대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상급부대인 2작전사령부 전투지휘검열에서는 우수 부대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단은 이런 성과가 지난 2년여 동안 추진해 온 ‘10대 핵심 과업’의 화룡점정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대 핵심 과업은 ‘한계를 넘어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전투·현장·사람 중심의 부대 육성’을 목표로 2020년 시작됐다. 이어 올해를 ‘문화로 정착된 10대 핵심 과업을 토대로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더 강하고, 좋은 육군을 구현하는 해’로 선포했다.

10대 핵심 과업은 전성대(소장) 사단장이 2019년 11월 취임한 뒤 강력히 추진하는 주요 사업이다. ‘전투준비태세 확립’ 등 우리 군의 기본 임무는 물론 ‘부대 개편 및 미래지향적 업무 수행’ 같은 미래 전장 대비, 사람 중심의 병영문화 혁신 및 안전문화 정착 등 부대가 나아가야 할 전방위적인 목표가 담겼다. 이 안에 전 사단장의 지휘철학이 녹아 있는 것은 당연한 일. 그는 “군이 존재하는 목적과 본질을 생각하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명확해진다”고 설명했다.

나날이 발전하지만 분명한 최종 목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 사단장은 이렇게 답했다.

“10대 핵심 과업의 최종 상태는 위국헌신·책임완수·상호존중이라는 육군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전투준비태세가 확립된 가운데 변화를 선도하며, 화합·단결해 근무하고 싶고 기쁜 마음으로 출근하고 싶은 부대입니다. 10대 핵심 과업을 중심으로 예측-통합-예고와 제대·기능별 합리적인 부대 운영을 통해 현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육군 핵심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10대 핵심 과업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고, 사단은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관련 기능을 통합했으며, 올해도 35개 중과제와 97개 소과제를 선정하고 ‘액션플랜’을 작성했다.

전 사단장은 “모든 장병이 한계를 넘어 더 강하고, 좋은 육군을 구현하는 도약적 변혁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금까지 경험한 승리의 DNA를 잊지 않고 도전정신과 열정을 바탕으로 하나를 하더라도 본질에 부합되게 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육군32보병사단 저격수가 지난달 혹한기 훈련에서 해안 일대에 침투한 가상의 적을 관측하는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육군32보병사단 저격수가 지난달 혹한기 훈련에서 해안 일대에 침투한 가상의 적을 관측하는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빈틈없는 해안경계
사단의 주요 임무는 넓은 해안선과 100개가 넘는 중요 시설 방호다. 광범위한 지역을 담당하는 만큼 임무 완수를 위해서는 세밀하고 꾸준한 책임·관리가 필수다.

사단은 매달 ‘해안경계작전의 날’과 매 분기 ‘통합방위작전의 날’을 운용하고, 고강도 훈련으로 예하 각 부대와 기능별 수준을 점검한다. 또 지휘관 중심의 합동 방호진단과 환경 점검 등으로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정립했다. 해안경계와 국가 중요 시설의 방호태세가 더욱 견고해진 것은 이런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는 게 사단의 평가다.

우리 군의 새로운 화두인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도 진행하고 있다. 사단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통합방위작전 수행 환경과 미래 해안경계체계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래 전장을 발 빠르게 지배하기 위해 분과별 추진 과제를 매달 ‘비욘드 더 리미트(Beyond the Limit) 추진평가회의’에서 관리·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대전·세종 통합 화상회의망 구축과 관·군 통합관제센터 영상공유 시스템 완비, 비디오 월(Video Wall) 지휘통제실, 통합관제센터 개념의 감시작전 수행여건 조성 등 선진화된 기술을 작전요소에 활용하며 미래지향적인 부대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육군32보병사단 책임지역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에서 사단 장병이 미군과 병과 패치를 교환하고 있다.
지난 3일 육군32보병사단 책임지역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에서 사단 장병이 미군과 병과 패치를 교환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통합방위태세 확립
사단은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군 최초로 레이다 기지에서 해안감시에 활용한 이-내비(E-Navi)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양수산부(해수부)가 개발한 E-Navi는 원래 안전 항해를 위해 선박마다 특정 주파수 대역을 부여한 선박 항법장치다. 우리 군에는 E-Navi가 도입되지 않아 입·출항 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선박, 즉 미식별 선박이 줄지 않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의 정상적인 선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시하느라 계속 장병들이 힘을 쏟아야 했던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단은 E-Navi 장비 모니터링을 해수부에 건의, 전군에서 처음으로 E-Navi를 해안감시와 연계해 시범 운용했다. 이후 시스템이 전군으로 확대되면서 해안감시체계 효율성 극대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단은 E-Navi 운용에 이어 현재 추진하는 항·포구 고성능 폐쇄회로TV(CCTV) 사업 등을 추진해 미상 물체를 추적할 때 열상감시장비(TOD)·무인항공기(UAV)·드론 등과 연계해 릴레이식 추적·감시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육군이 보급한 PS-LTE 재난안전망 기기를 코로나19 백신 수송작전은 물론 국지도발·전면전 훈련 중 상황보고 장비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방개혁 2.0에 따른 부대 개편으로 해안감시기동대대가 창설된다. 워리어 플랫폼, 차륜형 장갑차 등 새로운 체계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지난 2년 동안 완벽한 해안경계와 통합방위태세 확립 등 결과로 자신을 증명한 32사단은 이제 문화로 정착된 10대 핵심 과업을 디딤돌 삼아 미래 전장에 부합하는 부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단은 ‘한계를 넘겠다(Beyond the Limit)’는 의지를 불태우는 장병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이 같은 목표를 반드시 이룰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육군32보병사단 백룡 어벤져스 장병들이 충남 천안시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옮기고 있다.
육군32보병사단 백룡 어벤져스 장병들이 충남 천안시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옮기고 있다.

태안 기름유출 때도 코로나19 방역에도 ‘백룡 어벤져스’는 여전히 진행형…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힘들어하던 시기, 충남·세종·대전권역에는 국민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명물 장병들’이 있었다. 32사단을 대표해 코로나19 현장에서 방역 지원에 구슬땀을 흘리는 ‘백룡 어벤져스’가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백룡 어벤져스는 늘 밝은 표정으로 임무를 수행해 ‘국민의 군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또 긴 시간 활동하면서 미담도 늘고 있다. 손꼽아 기다리던 전역 전 휴가 40여 일을 반납하고 코로나19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이진재 예비역 병장도 그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9~10월 전우 11명과 함께 충남 아산시 제8중앙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했다. 도시락과 생활용품을 분배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2020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솔선수범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 병장이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한 배경에는 누구보다 임무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중대 선임으로서 후임들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휴가는 달콤하기 때문에 반납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국민에게 헌신하는 일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고, 중대원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병장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은 부대 복귀 뒤 지방자치단체에서 받은 수당 1000만 원(한 사람당 100만 원)을 육군이 운용하는 ‘위국헌신 전우사랑기금’에 쾌척했다. 젊은 장병들에게 100만 원은 적지 않은 돈이지만 백룡 어벤져스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위국헌신하는 전우들을 위해 쓰기로 뜻을 모았다.

백룡 어벤져스는 태안 기름 유출사고 등 지역에 각종 재해·재난이 닥칠 때마다 기꺼이 팔을 걷어붙인 사단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박지원 대위는 “당시 함께했던 병사들은 모두 전역했지만 백룡 어벤져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하루빨리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는 국민이 모두 완치되고, 코로나19도 종식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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