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방광장

[김동민 국방광장] 알파세대가 군대에 온다

입력 2022. 03. 02   15:46
업데이트 2022. 03. 02   15:52
0 댓글
김동민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 육군중령
김동민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 육군중령

군에서는 MZ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기성세대가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군 전투력 발휘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군에서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좀 더 빨리 시도하고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인권 문제, 부실급식 사태 등 최근 군에서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러한 새로운 세대의 군 진입에 대한 준비 부족에 기인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와 다른 경험과 문화를 공유하는 세대의 출현을 미리 알았다면, 이들에 대한 준비도 조금 더 일찍 할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세대를 맞이할 준비가 된 군이야말로 선진병영문화에 기반한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15~20년 뒤를 준비하는 군은 MZ세대 이후의 세대인 ‘알파세대’에 대한 철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온전히 21세기 출생자들로만 구성된 세대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태어날 때부터 인공지능, 로봇 등 기술 집약적 환경에 둘러싸여 어렸을 때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성장한다. MZ세대가 ‘디지털 세대’라면, 알파세대는 ‘AI세대’다. 이들은 컴퓨터와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며, 현실과 가상을 구분 지으려는 과거 세대와 달리 디지털 세계의 일원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집약적인 첨단과학기술군을 지향하는 미래 국방은 어쩌면 탄생부터 기술에 익숙한 알파세대의 등장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기술과의 상호작용에만 익숙한 나머지 무분별한 디지털 노출로 인해 글보다는 영상과 이미지를 선호한다.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인공지능과의 교류,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불분명한 경계 등으로 인해 타인과의 직접적인 관계와 대화에 있어 MZ세대보다 더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해 규칙과 규율에 대한 저항감이 크며, 자발적 고립에 대한 선호 경향은 공동체를 강조하는 군 조직과 큰 마찰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기는 현재가 아닌 미래의 과학기술 수준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데 왜 사람은 현재의 특성을 기준으로 미래를 바라보는가. 따라서 지금처럼 그때 가서 새로운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하면 늦다. 미래를 준비하는 군이 알파세대를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알파세대가 군대에 올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반문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