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오늘도 감사한 한 끼 식사

입력 2022. 02. 25   16:14
업데이트 2022. 02. 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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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정 소령 레바논평화유지단 (동명부대) 26진
백승정 소령 레바논평화유지단 (동명부대) 26진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 26진 수송장교로 선발돼 레바논으로 파병을 오게 되면서 평화유지 임무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파병지 다국적군의 ‘식사’를 확인하고, 우리 군 급식의 질을 향상하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사단 군수처에서 근무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MZ세대 장병들의 높아진 식사에 대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했다. 이후 파병 선발이 되면서 유엔군의 급식을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

FIL)은 동명부대를 포함해 총 45개국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이다. UNIFIL은 2개의 여단으로 구성되는데 내가 임무 수행 중인 서부여단은 이탈리아군을 주축으로 한다. 이에 따라 여단 본부는 다양한 국가와 민족·인종·종교가 모여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모두 같은 병영식당에서 식사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식당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장단점과 특징이 있다.

먼저 장점은 다양한 메뉴다. 여단 식당에서는 종교적 이유와 개인 취향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파스타가 늘 3종류씩 제공된다. 고기도 소고기·돼지고기·생선 등 폭이 넓다. 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치즈·올리브유·후추 등 양념을 추가할 수 있게 돼 있다.

다음으로 정량배식이 쉬운 재료와 용기다.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동일한 크기로 절단·가공돼 있어 배식이 쉽고 빠르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일회용 식기에 담아 원하는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식사할 수 있다. 빵류·비스킷·제철 과일 등 셀프 코너도 있어 누구든 원하는 시간에 양껏 먹을 수 있다.

단점으로는 대부분 음식이 기본양념만으로 익혀 나오는 수준이다. 이는 장병들이 개인 취향에 따라 별도의 시즈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채소와 과일은 세척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끼니별 메뉴의 선택이 다양한 반면 동일한 식단이 주 단위로 반복된다는 점이다. 균일화된 메뉴가 많은 다국적군 장병들의 취향을 맞추는 방법일 수 있으나 이를 조금 더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군도 최근 조리 로봇을 시범 운용하고 뷔페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등 장병 급식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국적군의 식사에서 장점들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단점을 배제한다면 우리 군 장병식당의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확신하게 됐다.

맛있는 한 끼 식사는 ‘전투력’과 ‘사기’를 올려주는 핵심이다. 이에 동명부대를 포함한 모든 다국적 군인들은 한 끼 식사에 항상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우리 취사병들과 급식관계자들은 더 맛있고 건강한 우리 장병의 한 끼를 위해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 소중한 한 끼 식사를 준비해주는 동명부대 급식관계자, 모든 취사 지원 장병들에게 최고의 찬사와 감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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