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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인공지능 시대 우리의 자세

입력 2022. 02. 18   15:45
업데이트 2022. 02.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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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태 환 대위 
육군8기동사단 의무대
임 태 환 대위 육군8기동사단 의무대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생활에 스며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우리 군에도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연구·체계가 하나, 둘 업무 분야에 쓰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폐 질환 등 엑스레이(X-ray) 영상 판독 지원을 위해 AI 분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융합 의료영상 진료·판독 시스템’이 육군8기동사단을 비롯한 일부 사단급 의무시설에 시범 도입됐다.

물론 이 같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든 일부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AI의 시작은 유익하게 사용하기 위해 탄생했다. 알파고 등장 이후 세계적 기업들의 연구와 투자가 이어졌다. AI는 누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예측이나 판단 알고리즘으로 학습하면서 수많은 검증과 보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논제도 끊임없이 대두하고 있다. 학계·산업계에서 AI가 가진 취약성으로 잘못된 판단에 인한 ‘안전성’ 문제, AI를 활용한 얼굴인식·면접·신용평가 등 결과의 공정성·투명성 문제 등 사회적으로 예민하게 이슈화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논제를 하나로 표현하자면 바로 AI의 신뢰성 문제라고 정리할 수 있다. 사람(전문가)이 아닌 AI가 예측 또는 판단한 결과를 온전히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가? 지금으로선 누구도 100% 확답할 수 없을 것이다.

비슷한 과거 사례를 통해 관점을 전환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인 ‘H사’는 현재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개발과 동시에 엄청난 영향력과 신뢰성을 줬을까?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1998년 당시 생소했던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시작으로, 15년 뒤인 2013년 첫 수소전기차가 10대 신기술로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대중화의 길은 멀고 험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5년 뒤 국내 최초 대중화 모델이 출시됐고, 이후 더욱 발전된 기술력으로 전 세계 판매 1위까지 올랐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이 이뤄낸 산물이다. AI처럼 새롭게 도입되는 기술은 처음엔 분명 미숙할지 모른다. 신뢰성 등 다양한 이유로 성장에 발목 잡힐 수 있다. 하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인 만큼 이러한 흐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종이지도에서 내비게이션 시대로 기술이 발전했듯, AI는 우리에게도 도전이자 시작이다. 현재의 기술적 미숙한 부분은 다가올 선진 강군을 위한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준비운동의 시기로, 기다림의 긍정적인 관점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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