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명화’ 테마로 유명한 ‘아랑훼즈’ 앞 볼 수 없던 호아킨 로드리고 작곡
민감한 청각으로 음악적 재능 꽃피워
뛰어난 테크닉의 니콜로 파가니니
관절 질환 앓았던 것으로 추정
슈만, 손가락 마비에도 예술혼 불태워
필자는 새로운 노래 한 곡을 의뢰받으면 시를 읽고 읽어서 나 자신에게 느낌이 다가올 때까지 읽어낸 다음에 멜로디를 익히고 그 멜로디에 맞게 말을 표현해 보고 말과 음이 하나가 되면 비로소 연습에 들어간다. 연습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한 곡을 하루에 열 번 부르기도 쉽지 않다. 언뜻 생각해 보면 ‘열 번 금방 연습하지’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5분짜리 10번 부르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리고 한 시간을 노래하면 기가 다 빠져서 쉬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더 연습할 수가 없다.
이런 작업을 매일 해야 기능도 유지하고 노래도 익힐 수 있고, 주어지는 과제를 하나씩 해낼 수 있다. 이런 운명을 감수하지 못하면 자신의 직업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역사 속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참으로 많다. 칭기즈칸, 이순신, 세종대왕, 나폴레옹, 베토벤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들이 두서없이 막 나온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투철한 의지로 그 일을 뚫고 나갔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경우 귀가 들리지 않아도 작곡한 일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이순신은 늘 미리 준비하고 예견하고 매일 난중일기를 쓰며 기록하고 통찰력을 가지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그 덕분에 독립된 나라로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세종대왕, 나폴레옹, 칭기즈칸은 세상을 넓히는 작업, 백성을 이롭게 하려는 생각으로 살았기 때문에 역사에 남는 큰일들을 해냈으리라 생각한다.
토요일마다 하던 ‘토요명화’ 시그널 음악으로 쓰이는 곡 ‘아랑훼즈(J. Rodrigo- Concierto de Aranjuez- 2nd mov)’를 작곡한 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1901~1999)는 세 살 때 디프테리아를 앓은 후유증으로 실명하였다. 그는 실명하였지만 굴하지 않고 그에게 주어진 예민한 음악적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현대음악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보이지 않지만 더 잘 들린다”는 말로 그는 ‘아랑훼즈’를 작곡하고 당대 명연주자였던 ‘사인스 마사’에게 헌정하였는데 당대 최고 기타 연주자였던 ‘안드레스 세고비아’ 가 질투심을 가지게 되자 ‘어느 귀인을 위한 협주곡’을 헌정했다는 일화가 있다.
또 당대의 아이돌이었던 ‘니콜로 파가니니는 ‘앨러스 단로스 증후군(Ehlers Danlos syndrome)’ 또는 ‘마르판 증후군(Marfan Syndrome)’이라는 유전병을 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대의 기술로는 이 병이 무슨 병인지 모르기 때문에 후대의 의사들이 그의 임종 모습을 보고 추측하고 있다. 온갖 증상에 시달리며 5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의 말년의 모습은 ‘앨러스 단로스 증후군’ 증상과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고 한다.
이병은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휘어지고 유연해지는 병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너무나도 뛰어난 테크닉으로 지금도 따라가기 힘든 기술을 연마했고, 표현해냈다. 혹자는 그의 유전병이 유연함을 주어서 그런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정상적인 손과 관절을 가져도 쉽지 않은 기술을 그는 그 이상을 뛰어넘어 연주가로서 음악가로서 지금까지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나 노력했을까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연마와 노력이 지금의 존경을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한다.
러시아의 5인조 작곡가(알렉산드르 보로딘, 세자르 큐이,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들의 정신적, 음악적 지주였던 ‘밀리 발라키레프’(1837~1910)는 평생 만성 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무소르그스키’도 그를 통해 입문했고 원래 화학자였던 보로딘도 4살이나 어린 ‘발라키레프’를 음악적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
‘발라키레프’는 러시아 5인조뿐만 아니라 당대 러시아 음악에 아주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그의 작곡 스타일이 많은 곳에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두통은 음악의 모티브’라 생각하고 그 고통을 이겨내며 작곡하였다고 한다. 발라키레프의 ‘종달새(Glinka/Balakirev- The Lark)’를 악보와 함께 듣고 있노라면 악보에 종달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듯하다. 독자 여러분도 그런 느낌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정말 황홀하다.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예술가들이 있다. 교통사고로 척추와 골반이 부서졌지만 그 고통을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화가 ‘프리다 칼로’는 물론 피아니스트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손가락이 세균 감염으로 마비되었지만, 손가락이 없어도 작곡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예술혼을 불태운 작곡가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도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표현 중에 ‘창천불부고심인’(蒼天不負苦心人)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하늘은 스스로 애쓰는 자를 버리지 않는다’는 말로 나에게 다가온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노력 없이는 열매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으면 하늘은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이다.
역경 속에서도 계속 의욕을 가져라.
최선의 결과는 곤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마틴 브라운-
필자 하만택 교수는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고, 독일 쾰른 극장 전속 솔리스트 등을 역임했다. 현재 코리아아르츠그룹 대표 및 벨라비타문화예술원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토요명화’ 테마로 유명한 ‘아랑훼즈’ 앞 볼 수 없던 호아킨 로드리고 작곡
민감한 청각으로 음악적 재능 꽃피워
뛰어난 테크닉의 니콜로 파가니니
관절 질환 앓았던 것으로 추정
슈만, 손가락 마비에도 예술혼 불태워
필자는 새로운 노래 한 곡을 의뢰받으면 시를 읽고 읽어서 나 자신에게 느낌이 다가올 때까지 읽어낸 다음에 멜로디를 익히고 그 멜로디에 맞게 말을 표현해 보고 말과 음이 하나가 되면 비로소 연습에 들어간다. 연습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한 곡을 하루에 열 번 부르기도 쉽지 않다. 언뜻 생각해 보면 ‘열 번 금방 연습하지’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5분짜리 10번 부르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리고 한 시간을 노래하면 기가 다 빠져서 쉬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더 연습할 수가 없다.
이런 작업을 매일 해야 기능도 유지하고 노래도 익힐 수 있고, 주어지는 과제를 하나씩 해낼 수 있다. 이런 운명을 감수하지 못하면 자신의 직업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역사 속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참으로 많다. 칭기즈칸, 이순신, 세종대왕, 나폴레옹, 베토벤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들이 두서없이 막 나온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투철한 의지로 그 일을 뚫고 나갔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경우 귀가 들리지 않아도 작곡한 일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이순신은 늘 미리 준비하고 예견하고 매일 난중일기를 쓰며 기록하고 통찰력을 가지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그 덕분에 독립된 나라로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세종대왕, 나폴레옹, 칭기즈칸은 세상을 넓히는 작업, 백성을 이롭게 하려는 생각으로 살았기 때문에 역사에 남는 큰일들을 해냈으리라 생각한다.
토요일마다 하던 ‘토요명화’ 시그널 음악으로 쓰이는 곡 ‘아랑훼즈(J. Rodrigo- Concierto de Aranjuez- 2nd mov)’를 작곡한 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1901~1999)는 세 살 때 디프테리아를 앓은 후유증으로 실명하였다. 그는 실명하였지만 굴하지 않고 그에게 주어진 예민한 음악적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현대음악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보이지 않지만 더 잘 들린다”는 말로 그는 ‘아랑훼즈’를 작곡하고 당대 명연주자였던 ‘사인스 마사’에게 헌정하였는데 당대 최고 기타 연주자였던 ‘안드레스 세고비아’ 가 질투심을 가지게 되자 ‘어느 귀인을 위한 협주곡’을 헌정했다는 일화가 있다.
또 당대의 아이돌이었던 ‘니콜로 파가니니는 ‘앨러스 단로스 증후군(Ehlers Danlos syndrome)’ 또는 ‘마르판 증후군(Marfan Syndrome)’이라는 유전병을 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대의 기술로는 이 병이 무슨 병인지 모르기 때문에 후대의 의사들이 그의 임종 모습을 보고 추측하고 있다. 온갖 증상에 시달리며 5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의 말년의 모습은 ‘앨러스 단로스 증후군’ 증상과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고 한다.
이병은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휘어지고 유연해지는 병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너무나도 뛰어난 테크닉으로 지금도 따라가기 힘든 기술을 연마했고, 표현해냈다. 혹자는 그의 유전병이 유연함을 주어서 그런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정상적인 손과 관절을 가져도 쉽지 않은 기술을 그는 그 이상을 뛰어넘어 연주가로서 음악가로서 지금까지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나 노력했을까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연마와 노력이 지금의 존경을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한다.
러시아의 5인조 작곡가(알렉산드르 보로딘, 세자르 큐이,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들의 정신적, 음악적 지주였던 ‘밀리 발라키레프’(1837~1910)는 평생 만성 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무소르그스키’도 그를 통해 입문했고 원래 화학자였던 보로딘도 4살이나 어린 ‘발라키레프’를 음악적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
‘발라키레프’는 러시아 5인조뿐만 아니라 당대 러시아 음악에 아주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그의 작곡 스타일이 많은 곳에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두통은 음악의 모티브’라 생각하고 그 고통을 이겨내며 작곡하였다고 한다. 발라키레프의 ‘종달새(Glinka/Balakirev- The Lark)’를 악보와 함께 듣고 있노라면 악보에 종달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듯하다. 독자 여러분도 그런 느낌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정말 황홀하다.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예술가들이 있다. 교통사고로 척추와 골반이 부서졌지만 그 고통을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화가 ‘프리다 칼로’는 물론 피아니스트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손가락이 세균 감염으로 마비되었지만, 손가락이 없어도 작곡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예술혼을 불태운 작곡가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도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표현 중에 ‘창천불부고심인’(蒼天不負苦心人)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하늘은 스스로 애쓰는 자를 버리지 않는다’는 말로 나에게 다가온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노력 없이는 열매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으면 하늘은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이다.
역경 속에서도 계속 의욕을 가져라.
최선의 결과는 곤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마틴 브라운-
필자 하만택 교수는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고, 독일 쾰른 극장 전속 솔리스트 등을 역임했다. 현재 코리아아르츠그룹 대표 및 벨라비타문화예술원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