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동물 다룬 책 3권
너무나 당연한 용어가 된 ‘반려동물’에 이어 이제 ‘반려식물’이라는 말도 더는 낯설지 않다. 민음사에서 나무와 식물을 다룬 책 3권을 출간했다. 가족 같은 존재로 자리한 동·식물 이야기를 유려한 문체에 담아 작가의 철학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
헤르만 헤세 지음
송지연 번역
민음사 펴냄
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달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번역
민음사 펴냄
개를 키웠다 그리고 고양이도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번역
민음사 펴냄
2019년 민음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헤르만 헤세의 전 작품을 정식계약해서 소개했는데 그중에서 대자연과 동식물을 유달리 사랑했던 작가의 면면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나무들’을 감각적인 편집과 일러스트를 곁들여 새로 펴냈다. 이 책은 헤세의 삶에서 늘 결정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해 온 대자연과 나무에게 보내는 연서이자 예찬이다. 작가에게 나무는 언제나 숲 속의 은둔자이자 명철한 예언자였고 자연의 신비한 음성을 통해 심리를 드러내는 현자였다. 누구보다 자연과 나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았던 헤세는 가슴 속에 고이 품어 오면서 그 이치를 작품 곳곳에 기록해두었다.
체코의 국민작가 카렐 차페크는 ‘로봇’이라는 단어의 창시자이자 SF 문학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소설가였고 기자였고 철학자였으며 희곡작가이자 수필가, 번역가, 삽화가, 동화작가이기도 했다. 환상이 아닌 현실 속에 생명을 가지고 존재하는 모든 것, 무해하고 여린 생명체들에 대한 애정이 작가 차페크 세계의 한결같은 주제다.
특히 이번 산문집 두 권에는 연약하나 강하고 유구한 생명을 향한 애정과 책임감이 두드러져 있다. 위트와 풍자 또한 차페크 문학의 생명.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찬찬히 지켜보고 돌봄에 정성을 쏟는 집사의 소소한 기쁨과 슬픔, 식물에 대한 심오한 애정과 아마추어 정원 애호가로서 고군분투 경험담을 함께 체험해볼 수 있다.
박지숙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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