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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을 꿈꾸는가? 노후가 두려운가? ...해답은 창업에 있다

입력 2022. 01. 03   16:46
업데이트 2022. 01. 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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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2045년엔 기대 수명 120세 돌파
은퇴-연금 수령 사이 10~15년 공백
부부 노후 최저 생활비 176만 원
국민연금만으로 부족한 게 현실
창업에 관심갖고 준비 시작하길
 
불확실성 시대 유일하게 확실한 한 가지,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

 


첫 번째 글에서는 우리가 창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창업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1000명이 있으면 각자 상황에 따라 1000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대박을 꿈꾸든, 노후 준비를 위해서든, 아니면 생계형 창업이든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한다. 물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돈을 벌어야만 회사를 유지하고 생존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나 역시 돈을 벌기 위해 두 번의 창업을 했다. 20대에 한 창업이 대박을 위해서였다면 40대에 한 창업은 노후준비를 위한 부분이 크다. 20대 창업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뭔가에 떠밀려 했다. 잠을 줄이면서까지 일했지만 원하는 수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회사 운영법이나 회계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없었다. 심지어 투자유치 방법조차 몰랐다.

결국 2년 만에 회사를 정리하고 좀 더 큰 회사를 만들려면 큰 회사를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카카오에 들어갔고 야후코리아를 거쳐 네이버까지 직장 생활을 13년 정도 했다. 원래 계획은 직장 생활을 10년 정도 하고 전문성과 자본력, 인맥을 키워 다시 창업하는 것이었지만 그 사이 결혼하고 아이들도 낳으면서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에 점점 익숙해져 갔고 섣불리 창업하는 것이 두려웠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내게 창업은 마치 하기 싫어서 계속 뒤로 미루는 숙제 같았다. 이상하게 가진 것은 별로 없었는데 잃을 것은 많았다. 잃을 것이 많을수록 두려움이 커지고 지켜야 할 게 많을수록 보수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법이다.

 


대박을 위한 창업


“돈을 좇지 마라.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했거나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각종 매체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정말 멋진 말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와닿지 않는다. 이런 류의 얘기를 하는 사람 중에 개인적으로 아는 이들도 있는데 그들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고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강의나 TV에서 ‘돈을 좇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뭔가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스타트업에 뛰어든 2030세대 중 대박을 꿈꾸는 이들을 많이 본다.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자본주의가 만든 보이지 않는 계급사회에서 한 단계라도 올라가려는 욕망이 꿈들대는 사람들이 많다. 확률적으로 보면 대박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박은커녕 생존조차 쉽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국내 기업의 창업 후 생존율을 보면 1년 차가 62.7%, 3년 차가 39.1%, 5년 차가 27.5%라고 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는 10년 차 생존율이 8%로 줄어든다. 예상보다 생존율이 저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숫자에는 허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서류상으로 폐업만 안 했을 뿐 직원들 급여를 못 주는 회사, 성과 없이 정부지원금만으로 살아가는 회사, 비사업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령회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이런 회사들을 ‘좀비 기업’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소위 유니콘이라 불리는 토스, 직방, 마켓컬리와 같은 회사들은 만에 하나(0.01%) 정도 나올 것이다.


노후 준비를 위한 창업


100세 시대라고 한다. 심지어 120세 시대라는 말도 나온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2005년 78세이던 한국인 기대 수명은 2015년 82.1세(여자 85.2년, 남자 79년)로 높아졌고 2045년이 되면 120세를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오래 산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 노후에 경제적인 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오래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겪고 있고 앞으로 겪어야 할 가장 심각한 문제는 평균 은퇴 시기와 연금수령 시기 사이 약 10~15년간의 갭이 있다는 것이다. 평균 은퇴 시기가 55세 전후이고 연금수령 시기가 65세이기 때문에 약 10년간을 특별한 고정수입 없이 살아가야 한다.

연금을 받으면 상황이 많이 좋아질까? 국민연금연구원의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부부 기준 노후 최소 생활비는 월 176만 원, 적정 생활비는 월 243만4000원이다. 최소 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이 없는 건강한 노년을 가정할 때, 최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말한다. 또 적정 생활비는 같은 조건에서 어느 정도 여가를 즐기면서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 흡족한 비용이다. 반면 30년 이상 가입 국민연금 수급자 1만2000명의 월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127만 원으로 노후 생활비 대비 현저하게 부족하다. 최소 생활비 수준도 안 될뿐더러 만약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자녀의 교육이나 결혼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이슈가 있다면 정말 우울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국민연금에 의지해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따라서 우리는 결국 대박을 꿈꾸든 노후 준비를 하든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군대에 있고 제대 후 복학하는 학생도 많아서 절박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취업하고 50세에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간담이 서늘하지 않은가? 결국 해답은 창업에 있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창업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안 하니만 못하고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창업은 본인만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직원들, 심지어 직원 가족들에게까지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SBS TV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에서도 백종원 씨가 전국 골목 상권을 다니면서 부르짖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식당을 차리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것이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독일의 유명한 작가이자 철학자인 괴테의 말이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네이버를 퇴사하면서 후배들에게 이 문구를 인용해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여러분이 나중에 직장을 다니게 된다면 그것은 어찌 보면 배가 항구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 물론 직장생활도 쉽진 않지만, 그래도 직장에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할 때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이 주는 안전함이 여러분들의 존재 이유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안전함이 영원한 것도 아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국군장병 여러분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준비를 시작하길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 창업하게 될 때 여러분 모두 철저하게 준비한 뒤 먼 바다로 나가 거친 파도와 폭풍을 이겨내고 배 한가득 고기를 싣고 돌아오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또한 앞으로 매주 연재할 나의 글이 창업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가진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필자 임성준은 카카오·야후코리아·네이버에서 경력을 쌓은 뒤 주거공간 임대차 플랫폼 ‘스테이즈’를 창업했다. 저서로 『스타트업 아이템 발굴부터 투자유치까지』가 있다.
사진=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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