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국가대표이자 군사외교관… 자부심 갖고 임무 수행을”

이원준

입력 2021. 12. 24   17:13
업데이트 2021. 12. 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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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평화유지단 26진 환송식

2007년 전개… 내년이면 파병 17년째
완벽한 작전 수행 등 국군 위상 높여


모든 장병 백신 2차 접종 완료
254명은 3차… 현지서도 접종 예정
PCR 검사 전원 음성 판정
참전용사 후손 등 이색경력 보유자도

동명부대 26진 장병들이 환송식을 마치고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소영 중사
동명부대 26진 장병들이 환송식을 마치고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소영 중사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할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 26진 환송식이 지난 24일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렸다. 동명부대 26진은 레바논 현지에서 25진과 임무를 교대한 뒤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동명부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분쟁이 격화되자 유엔 요청으로 2007년 처음 전개한 부대로, 내년이면 파병 17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동명부대는 완벽한 작전 수행, 현지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민군작전, 대민 의료지원 등으로 국격과 국군의 위상을 높여왔다. 파병을 앞둔 26진에는 참전용사 후손과 외인부대 출신 장교 등 이색 경력 보유자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6주간 고강도 훈련…3차 접종도 완료
소영민(중장) 육군특수전사령관 주관으로 개최한 환송식에서는 이무철(중령) 준비단장을 비롯한 267명의 파병 장병이 임무 완수를 다짐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과 친지들은 국방홍보원 유튜브·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는 장면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소 사령관은 환송사에서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국가대표이자 군사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슴에 새기고, 각자 제 위치에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 높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6진 장병들은 12.2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해외파병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부터 6주에 걸쳐 유엔 규정과 중동 정세 교육, 전술·주특기·민사작전 훈련 등으로 현지에 전개하는 즉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모든 장병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차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254명은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3차 백신 미접종자는 현지에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장병들은 출국 2주 전부터 예방적 격리를 하고, 두 차례에 걸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환송식을 마친 장병들은 이달 27일과 내년 1월 18일, 두 개 제대로 나뉘어 출국할 예정이다. 현지에 도착하면 2주간 격리한 뒤 감시·정찰 임무에 본격 투입된다.

전역 미루고 代 이어 국가에 헌신
동명부대 26진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장병들이 많다. 26진을 이끌고 출국하는 이 준비단장부터 이색 경력 보유자다.

그는 해병대 병장 만기 전역 후 프랑스 외인부대에 입대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육군장교로 임관했다. 한국군 최초 외인부대 출신 장교인 이 중령은 지난 6주간 파병준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손병진 주임원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 해외파병인 ‘베테랑’이다. 그는 2005년 이라크 자이툰부대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와 동명부대(2회) 파병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손 원사는 파병을 포함한 군 생활 경험을 살려 동명부대 26진 멘토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팀원들과 함께 파병길에 오르기 위해 보직을 연장하거나 전역을 미룬 장병도 있다. 진연수(중령) 작전대대장은 파병 전 대대장 임기를 마쳤음에도 대대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보직 연장을 결정했다.

조성한·진도훈·오예문·이상현 중위, 이준호·정윤석 하사 등 6명은 내년 6월 전역 예정이었지만, 전역일을 두 달여 미뤄 레바논에서 임무를 완수하기로 했다.

특히 진 중위는 할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 큰아버지가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로 3대째 군인 신분으로 국가에 헌신하고 있다.

진 중위는 “할아버지와 큰아버지가 그러셨듯 대한민국 국가대표 군인으로서 맡은 마지막 임무를 멋지게 수행하고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사행정병 윤창권 일병은 어린 시절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2년간 레바논에서 거주한 경험과 당시 동명부대를 방문했던 기억을 갖고 파병을 지원했다.

윤 일병은 공교롭게도 레바논 거주 당시 친구였던 박준용(25진 인사행정병) 일병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윤 일병은 “어릴 때 살았던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다시 가게 돼 더욱 설렌다”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할아버지·외할아버지 등 친족이 6·25전쟁 또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장병이 14명이다. 이들은 선대에 이어 국가에 헌신하기 위해 파병을 선택했다. 아울러 레바논 파병 경험이 있는 장병도 53명이나 있어 부대가 완전작전을 수행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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