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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태 국방광장] 오직 전투만 생각하고 준비하라

입력 2021. 12. 17   15:32
업데이트 2021. 12.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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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태 육군정책실 정책연구위원회 작전연구위원·(예)소장
김한태 육군정책실 정책연구위원회 작전연구위원·(예)소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러온 유행병과 함께 신축년 한 해가 저물고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 해가 오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용맹함을 상징하는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오직 전투만 생각하고 준비’하신 이순신 장군님을 통해 군과 군인의 존재가치를 깨닫고 내일이 더 강한 육군이 되길 소망한다.

매년 12월이면 420년 전 순천왜성에 고립된 고니시 부대를 지원하려는 시마즈군 함선 500여 척을 명나라 수군과 협공해 격파하고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총탄에 순국하신 이순신 장군님이 생각난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정유재란을 겪으며 왜군에 의한 학살이나 기아·질병으로 100만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 문화재 손실도 막심해 경복궁·창덕궁 등 많은 건축물과 서적·미술품 등이 소실되고 약탈됐다.

군의 존재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 이순신 장군님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손자병법 제3편 ‘모공편’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와 제4편 ‘군형편’의 ‘시고승병선승 이후구전(是故勝兵先勝 而後求戰·이런 까닭에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이기고 그 후에 전쟁을 시작한다)’을 가장 잘 실천한 장수이기도 하다.

왜군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척후선·탐망선 등 다양한 선박을 운용했고 육지에서는 현역으로 구성된 정찰부대, 망장, 탐망군관, 탐후인, 체탐인 등을 수시로 운영했다. 심지어 송환돼 온 포로, 투항한 왜군도 활용했다. 또한 개전 초 적의 지휘선이나 주력선을 무력화하기 위해 돌격선인 거북선을 개발하고, 조선의 주력선인 판옥선과 천자·지자·현자·황자총통의 성능을 개량했으며, 조선 최초의 조총인 정철총통을 개발하고, 염초 제작 방법을 고안했으며, 통신과 암호수단으로 사용하는 신호연인 전술비연을 전투 시 이용했다.

그리고 실전 같은 해상기동 및 사격훈련을 하고 수시로 장수와 사부들을 불러 활쏘기·칼쓰기 연습을 생활화했으며 초월(뛰어넘기), 각력(씨름) 등을 겨루게 하는 등 오직 전투만을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군수품을 공급하기 어려워지자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구워 팔아 곡식 수만 섬을 비축함으로써 독자적으로 군수지원문제를 해결하고 한산도 군영에 생활 비품을 마련해 백성이 이주해 살도록 하는 등 목민관 역할도 충실히 했다.

고된 훈련으로 탈영한 병사에게 곤장을 친 일화는 군인의 본분과 원칙을 일깨우고 혹독하고 처절한 훈련만이 전시에 한 명의 부하도 죽지 않게 하는 진정한 부하 사랑임을 깨닫게 해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순신 장군님은 전쟁터에서 밤낮으로 엄하게 경계하며 갑옷을 벗은 적이 없었다. 이것이 바로 23전23승의 신화를 창조하고 조선을 구한 비결이다.

올해 육군은 실제 전장과 비슷한 상황에서 혹독하고 처절한 전투 체험을 위해 과학화전투훈련장(KCTC)에서 최초로 여단급 부대 쌍방훈련과 신임장교 및 부사관 대상의 훈련을 했다. 특수전교육단에서는 신임장교의 공수기본훈련과 특공·수색 기본훈련을 실시해 현존 전투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드론봇·인공지능·육군 우주력발전에도 매진하는 등 ‘내일이 더 강한 육군’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이처럼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항재전장, 침과대적의 자세를 견지하고 오직 전투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새해에도 엄정한 군기를 확립하고 강한 훈련으로 군의 존재가치를 확고히 하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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