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장 주도한 올해의 키워드 ‘꿈’
국내 최대 규모 서점 교보문고가 올해 베스트셀러를 발표하면서 도서시장의 흐름을 가장 잘 요약할 수 있는 키워드로 ‘꿈’을 선정했다. 자기만의 시간이 많아진 독자들은 현실보다는 꿈같은 이야기에 젖어들기도 하고 경제 위기 속에서 부자가 되는 황금빛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책 속의 꿈- 신기록 세운 ‘달러구트 꿈 백화점’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달러구트 꿈 백화점’ 역시 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SF와 판타지 장르는 영화나 웹툰 등에서는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종이책 시장에서는 비주류 장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 핸디캡을 딛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연간 베스트 셀러 1위의 영예와 함께 1권과 2권을 합쳐 2020년 들어 처음으로 100만 부 이상을 판매한 소설에 등극했다. 종합 3위에 오른 ‘미드나이트 라이브러리’ 역시 꿈을 실현 시켜주는 도서관 이야기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뿐만 아니라 한국 판타지 소설은 올해 전년 대비 180%가 넘는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부자의 꿈- 주식·부동산·가상화폐 관심 상승
‘부자의 꿈’도 도서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경영·경제 분야는 2021년에 해당 분야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전통적 재테크 분야 외에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새로운 투자 수단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타오르면서 관련 도서 판매가 부쩍 늘었다. 메타버스를 다룬 최초 출간작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김상균 저/플랜비디자인)’ 이후 무려 84종이 출간됐다. 한편 재테크 도서는 30대가 주로 찾는 것(36%)으로 나타나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에서 관심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메타버스 관련서를 찾은 연령층은 40대가 가장 많았고(29.8%) 50대 이상은 물론 60대 이상 연령층도 8.7%를 차지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에는 나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꿈- 반려식물·골프·만화 관련 큰 폭 신장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서판매 역시 증가했다. 성공적인 미래를 꿈꾸는 이들이 책 속에서 길을 찾으면서 학습, 수험서, 취미 등의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반려식물(36.8%), 골프(25.7%), 만화·애니메이션 그리기(24.4%) 관련서 등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공부방법 관련서는 168.3%가 늘었다.
이처럼 ‘꿈’이라는 키워드로 담아낸 흐름 외에도 각종 SNS와 유튜브의 도서시장 영향력 확대, TV 예능이 불러온 책에 대한 관심, 누리호 발사를 전후한 우주 관련 도서의 인기,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국내 여행 서적의 인기 등도 올 2021년 주목할만한 트렌드였다.
유튜브는 특히 올해 독서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했는데 종합 베스트셀러 2위 ‘주린이가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외에 10위 안에 3권이 올라왔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막강했다. 김영하 작가의 SNS 북클럽 추천도서에서 추천한 책들이 거의 매월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었다. 나태주·원태연·박준 시인, 정유정·정세랑 작가 등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작가들의 책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른 것은 물론 역주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위드 코로나’와 함께 조심스럽게 국내여행이 부각되면서 관련 책의 판매도 늘었다. 교보문고에 여행분야가 생긴 이후 국내 여행 분야가 해외 여행서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분야를 살펴보면 경제경영, 소설 분야가 각각 22종으로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자기계발이 13종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주춤했고 인문분야가 11종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전체 도서 매출은 신장한 데 비해 100위권 내 도서의 평균 판매 부수는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쏠림 없이 많은 도서가 골고루 사랑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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