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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기고] 중국의 미래전 능력 강화

입력 2021. 12. 01   16:31
업데이트 2021. 12. 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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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사)대륙전략연구소 소장
이창형 (사)대륙전략연구소 소장

미국과 전략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미래전 대응능력 확보 차원에서 지능화 군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칭화대학의 중국 인공지능발전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인공지능 기술개발과 시장응용 측면에서 이미 세계 선두권이며, 미국과 함께 양대 거두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국가발전전략은 군사 분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중국군은 전쟁 양상이 점차 무인화, 지능화, 스텔스화, 정밀화되는 것을 공식화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핵심으로 한 4차 산업기술에 기반을 둔 ‘지능화 전쟁’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지능화 전쟁의 특성은 첫째, ‘정보우세’다. 지능화 전쟁에서는 ‘정보우세’ 또는 ‘심리적 우세’가 새로운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영역이어서 인간의 인지 속도와 품질의 우월성에 대한 경쟁으로 이어진다. 둘째, 자동화 무기 및 장비의 개발이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과 비슷한 능력이 무기와 장비에 주어져 정찰, 기동, 공격, 방어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셋째, 지능화 전쟁은 육지·바다·하늘·우주·사이버, 그리고 전자기장 영역을 통합하고자 한다. 넷째, 작전 공간의 다각화 및 공격과 방어의 다양화에 따라 인공지능은 지휘관들의 의사결정을 보조하게 된다.

지능화 군 건설에 따라 중국 육군은 신형무기들을 빠르게 실전훈련에 배치함으로써 장비발전의 가속화를 추구하고 있다. 드론과 무인전차 등 첨단무기들을 기존의 무기체계와 통합하면서 육군의 전역 기동화, 통합화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다양한 지능형·자율(Intelligent·Autonomous)수상함과 수중 이동체(Underwather Vehicles)를 배치 또는 실험하고 있다. 중국 공군은 첨단 무인기의 발전 기술을 적용하여 무장헬기와 무인기가 탑재된 전술 전법을 연구 중이다.

미국은 중국군의 인공지능과 무인기 등 첨단무기에 대한 투자가 향후 15~20년 후 미국의 안보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중 갈등 시 중국의 강압수단 또는 연성작전 능력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중국군의 지능화 군 건설을 통한 미래전 능력의 강화는 한국의 안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미래전 준비를 위한 군사력 증강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과의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더불어 한국 특유의 공세적 군사사상 바탕 위에 ‘작지만 치명적’인 대응수단들을 개발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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