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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훈 교수실에서] 미래전에서의 비살상 무기 활용

입력 2021. 11. 29   16:43
업데이트 2021. 11.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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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훈 
육군3사관학교 국방시스템 과학과 교수·대위
이 세 훈 육군3사관학교 국방시스템 과학과 교수·대위
인류가 형성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규모 전쟁, 복합전, 스마트전, 하이브리드전, 탈국가전쟁, 4세대 전쟁 등 대량파괴와 살상보다는 전쟁의지를 약화시키고 복합적인 전쟁 수행 상태를 기반으로 단기간의 충격과 마비 효과를 추구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는 기존의 전투수행 개념에 추가해 적의 전투력과 의지를 조기에 무력화 및 마비시킴으로써 아군의 희생과 피해를 최소화하고 최소 비용으로 최단 기간 내에 전쟁을 종결할 수 있는 전쟁 수행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비살상 무기(Non-Lethal Weapons)를 활용한 비살상전(Non-Lethal Warfare)은 기존의 무기체계에 새로 개발된 소프트 킬(Soft-Kill)을 통합 운용해 적의 능력을 무력화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분쟁에서 활용 가능한 효과적인 전쟁 수행 방안이다.

비살상 무기에는 레이저 무기, 광학탄약, 전자충격기, 저주파 불가청 음파, 초부식성·초점착성 등을 포함하는 신화학무기, 컴퓨터공학·기상변화와 같은 현대 과학의 하이테크 기술을 적용한 것 등이 있으며, 각국은 이러한 비살상 무기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미래전의 패러다임이 정보화를 바탕으로 한 무기체계의 무인화·비살상화가 될 것으로 보고, 탄소섬유탄(Blackout Bomb), 전자기펄스탄(EMP·ElectroMagnetic Pulse), 고출력 마이크로파(HPM·High Power Microwave), 레이저(Laser)와 같은 무기의 실용화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미 육군에서는 주요 국가들의 드론 운용 증대에 따라 적의 위협에 대응하고, 소형 무인항공기 등 장비를 조기에 탐지·파괴하기 위해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Directed-Energy Weapon)인 고출력 레이저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국방비전 2050’을 통해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의 인력 중심 군대를 첨단기술군으로 개편하기 위한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 이것은 기존 화약무기를 대체하는 에너지 무기와 극초음속 무기, 적군의 전투의지를 마비시키는 비살상무기의 개발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쟁 양상 변화와 군사기술 및 무기체계 발전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필수적 과업이다. 특히 미래 전쟁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은 비살상 무기와 결합했을 때 다른 살상무기에 비해 비교적 윤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서 연구 활성화가 가능하다. 이는 접경지역 및 국경선 경계에 활용 시 감시정찰, 자율무기체계 등과 연계해 적의 위협적인 행동을 저지·지연 또는 예방하고, 효과적인 비살상 제압까지 가능하므로 그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자는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긴다 해도 그것이 최고의 방법은 아니며, 싸우지 않고 전쟁 없이 이기는 것이 으뜸”이라고 했고, 클라우제비츠는 “물리적 파괴 없이 자신의 의지를 적에게 강요하는 것이 전쟁의 타당한 성공의 척도”라고 했다.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기 위한 방법으로 치명적인 위협과 치명적인 공격이라는 두 가지 옵션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미래 전장 상황을 고려해 선택적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는 비살상 무기의 활발한 개발과 연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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