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상상의 산물에서 전쟁의 주력으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된다”

입력 2021. 11. 25   17:00
업데이트 2021. 11. 25   17:04
0 댓글
빠르게 진화하는 사족보행 무인전투체계

세계 최대규모 방산전시회 AUSA
고스트 로보틱스, 로봇 전투견 공개

구조·정찰… 무장운용 가능


소드 인터내셔널 디펜스 시스템
특수 목적 무인 소총 ‘SPUR’
장전·발사 완전자동…자가정비까지


“전쟁 주력 되는 건 시간문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등장하는 래비지. 현재 개발 및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로봇 전투군견의 미래는 영화를 통해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등장하는 래비지. 현재 개발 및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로봇 전투군견의 미래는 영화를 통해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로봇 전투군견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그 범위를 점점 더 확장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성 홈페이지
로봇 전투군견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그 범위를 점점 더 확장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성 홈페이지

고스트 로보틱스의 Vision-60 Q-UGV와 결합된 특수 목적 무인 소총 SPUR의 모습. 
 사진=고스트 로보틱스 트윗계정
고스트 로보틱스의 Vision-60 Q-UGV와 결합된 특수 목적 무인 소총 SPUR의 모습. 사진=고스트 로보틱스 트윗계정

지금까지 군견이 담당했던 다양한 임무들은 조만간 사족보행 드론봇, 즉 로봇 전투군견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미 국방성 홈페이지
지금까지 군견이 담당했던 다양한 임무들은 조만간 사족보행 드론봇, 즉 로봇 전투군견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미 국방성 홈페이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지상 전투가 가능한, 사족보행 드론봇의 개발 및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방위산업전시회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지상 전투용 사족보행 드론봇은 높은 완성도는 물론 저격 소총 등의 무장 운용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까운 미래, 전투군견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족보행 드론봇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한다. 글=계동혁 전사연구가


뛰어난 후각과 민첩성, 용맹함과 충성심을 바탕으로 개는 인간과 공존해온 것은 물론 군사 분야에서도 군견(軍犬)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군견은 모두 사족보행 드론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 전투가 가능한 사족보행 드론봇의 개발 및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살아 숨 쉬는 실제 군견과는 달리 전투손실에 대한 장병들의 심리적 부담이 거의 없어 보다 공격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기괴한 실제 모습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사족보행 드론봇을 로봇 전투군견으로 분류하는 추세다.

로봇 전투군견 등장한 ‘AUSA 2021’
미 육군협회(AUSA: ASSOCIATION OF THE UNITED STATES ARMY)가 주관하는 지상군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인 ‘AUSA 2021 Annual Meeting & Exposition’에서 로봇 전투군견이 등장했다. 고스트 로보틱스는 2021년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방산전시회에서 무장 운용이 가능한 로봇 전투군견(Armed Robot Dog)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참고로 고스트 로보틱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사족보행 드론봇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방위산업체다.

고스트 로보틱스가 공개한 ‘Vision-60 Q-UGV(Quadrupedal-Unmanned Ground Vehicle)’는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제작한 민첩한 로봇 개 스팟(Spot)과 비슷한 외형의 고성능 드론봇으로, 구조·정찰 등 다양한 용도의 장비를 갖출 수 있다. 광학장비와 센서가 결합된 6.5㎜ 저격 소총을 장착해 무장 운용이 가능하고 정밀 공격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물론 고스트 로보틱스가 공개한 로봇 전투군견의 외형은 공상과학영화나 게임 등에 등장하는, 우리가 상상하는 완전한 형태의 군견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하지만 사족보행 드론봇은 실전배치 후 현재 군견들이 수행하고 있는 여러 임무는 물론 다양한 무장과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더 적극적인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무장 운용 능력을 갖춘 고스트 로보틱스 Vision-60 Q-UGV의 등장은 미 육군의 로봇 전투군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족보행 드론봇 전용 SPUR
AUSA 2021에서 공개된 전시품 중 고스트 로보틱스의 Vision-60 Q-UGV와 함께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또 다른 전시품이 있다. 바로 소드 인터내셔널 디펜스 시스템(SWORD International Defense Systems)이 공개한 특수목적 무인소총 SPUR(Special Purpose Unmanned Rifle)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SPUR, 즉 특수목적 무인소총은 낮은 반동과 정밀 사격 능력을 바탕으로 고스트 로보틱스의 Vision-60과 같은 사족보행 무인 플랫폼에 무장 운용 능력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정밀 공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SPUR은 고성능 광학장비와 센서 덕분에 주야간 관계없이 어떠한 전장 환경에서도 표적을 식별하고 공격할 수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6.5㎜ 신형 탄환을 사용해 1200m 거리의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필요할 경우 총열 교환을 통해 7.62㎜ NATO 표준 탄환 및 다양한 부속품을 사용하거나 공유할 수도 있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 로봇 전투군견을 원격제어하는 장병들이 실제 전장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SPUR은 원격제어를 통해 장전, 조준, 발사, 탄피배출의 과정을 완전 자동으로 수행하며 필요할 경우 불발탄 제거 및 자가정비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이중 보안 및 자동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적군의 전파교란, 운영시스템 침투 및 통제권 강탈 등의 사이버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USA 2021 현장에서 소드 인터내셔널 디펜스 시스템 관계자는 “SPUR은 적이 어디에서 공격당했는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원거리에서의 은밀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공격과 방어 같은 전통적인 임무는 물론 특수부대의 후방침투 및 저격 임무까지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SPUR은 무인 무기 시스템의 미래이며, 사족보행 드론봇의 전투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전장의 새로운 주역, 로봇 전투군견
21세기 전쟁은 무선 네트워크로 통제되는 무인차량과 드론봇 혹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드론봇이 대규모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이 드론을 전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영역은 하늘과 바다에 이어 지상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AUSA 2021 전시장을 찾은 미군 및 미국 내 주요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의 인식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로봇 전투군견의 등장과 활용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며 로봇 전투군견은 비좁은 골목이나 실내 혹은 지하에서 수색·탐지·위험물 제거와 같은 전통적인 임무는 물론 치안유지, 대테러, 무장 정찰 및 순찰과 같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저격용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사족보행 드론봇의 등장은 단지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 뿐이며 여러 국가에서 사족보행 드론봇에 통합 가능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로봇 전투군견이 전쟁의 주력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프랑스 육군은 로봇 전투군견의 도입을 위해 사관학교 등을 중심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은 물론 에스토니아 밀렘 로보틱스의 OPTIO-X20과 프랑스 국영 방위산업체 넥서(Nexer)에서 개발 중인 바퀴 달린 로봇 노새 ULTRO 및 바라쿠다(Barakuda) 등 다양한 회사의 드론봇으로 적극적인 시험평가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육군 고위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족보행 드론봇의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이며 향후 로봇 전투군견의 유무는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프랑스 육군은 모의 전투에서 주파수 간섭 및 혼선으로 인한 통제 권한 상실, 오작동, 짧은 작동시간과 배터리 방전 등 예상보다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상과학영화가 현실로!
사실 로봇 전투군견의 개념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수많은 공상과학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 전투군견이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에 등장하는 래비지(Ravage)는 재규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개념이나 영화 속 묘사는 현재 개발 및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로봇 전투군견과 큰 차이가 없다. 일본의 장난감 회사인 다카라토미에서 지난 1982년부터 만든 장난감 시리즈 ‘조이드(ZOIDS)’에 등장하는 와일드 라이거(Wild Liger)와 다양한 형태의 동물형 로봇은 현재 개발 및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로봇 전투군견의 최종 진화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가까운 미래에 실전배치될 로봇 전투군견은 공상과학영화와 소설 등에서 묘사된,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장을 갖추고 공격 또는 방어 목적으로 은밀히 기동하는 로봇 전투군견의 등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로봇 전투군견은 상상의 산물일 뿐이었지만 이제는 실제로 존재하는 위협이자 공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