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22보병사단] “모든 것 원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환골탈태

맹수열

입력 2021. 11. 25   17:05
업데이트 2021. 11. 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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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2보병사단, 새로운 비상 박차

동해안 최북단을 지키는 육군22보병사단 장병들이 해안선 정밀정찰을 하고 있다.
동해안 최북단을 지키는 육군22보병사단 장병들이 해안선 정밀정찰을 하고 있다.

육군22보병사단은 올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70여 년의 역사와 전통, 대한민국 최북단을 수호한다는 자부심으로 뭉친 22사단의 저력은 여전하다. 현재 사단 장병들은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마음가짐과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작전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승리하는 부대’ ‘사람이 존중받는 부대’ ‘미래를 준비하는 부대’ 확립을 위해 환골탈태의 자세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사단의 노력을 소개한다.

승리하는 부대
빈틈없는 경계작전
감시 사각지역 해소·경계시설 보강
과학화 경계시스템 운용 최적화
모든 장병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

GOP와 해안 경계를 동시에 수행하는 유일한 육군 부대인 22보병사단 장병들이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색·정찰훈련을 하고 있다.
GOP와 해안 경계를 동시에 수행하는 유일한 육군 부대인 22보병사단 장병들이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색·정찰훈련을 하고 있다.

‘절치부심’. 사단은 지난 2월 북한 남성이 해상으로 귀순한 이후 ‘모든 것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경계작전시스템을 진단했다. 그 결과 경계시설물 보강, 과학화 경계체계 운용개념 보완 등 6개 분야 27개 과제를 도출해 목표 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단은 모든 경계작전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로 장애물을 추가 설치·보강하고 경계등을 추가 설치하며 음영지역 감시 능력을 높였다. 해안과 내륙에는 열영상장비(TOD)와 근거리 카메라, 음원 탐지 인공지능(AI) 경계시스템 설치 등 감시 사각지역을 해소하고, 경계시설을 획기적으로 보강했다.

이와 함께 정찰 통로를 개척해 접적지역의 수제선 정밀정찰을 시행하고, 기존 GOP 대기초소를 경계초소 임무로 전환해 최단시간에 원점지역 확인·조치가 가능토록 최적화했다. 유형별 상황조치 훈련을 강화해 제대별 임무 수행 능력도 끌어올렸다. 영상감시병 임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도 마련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 운용 최적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사단은 감시카메라 와이어 보강, 신(新) 맵-북 등을 제작해 경보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감시 중요지역은 과학화 카메라와 TOD를 중첩 운영하고 있다.

완벽한 경계작전 수행을 위해서는 시스템 완비뿐만 아니라 개인 전투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사단은 경계부대와 전투지역전단(FEBA)을 구분해 부대유형별 성과 위주 교육훈련을 강화했다.

먼저 전장순환운동, 5㎞ 단독군장 뜀걸음 등 실제 전장에서 요구되는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강화된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을 시행했다. ‘뜀걸음 마일리지 제도’ 등 동기 부여를 위한 방안도 적용했다.

또 과거 발생 상황과 예상 상황, 작전지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즉각 조치 사격훈련으로 실제 상황 대비 능력을 끌어올리면서 공용화기 사격훈련을 병행해 화력지원태세를 완비했다. 중대급 이하 전술훈련, 제대별 야외 기동훈련, 해안부대 소형 표적 탐지훈련 등 고강도 교육훈련도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드론·무인항공기(UAV) 동시 운용 시범식 교육을 추진했다. 드론과 UAV는 충돌 위험 때문에 보통 함께 운용하지 않지만, 사단은 고도를 분리해 UAV에는 광(廣) 정면정찰을, 드론에는 정밀정찰 임무를 맡기는 통합 상황훈련으로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4일에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를 검증하는 대침투 종합훈련을 전개했다. 장병들은 침투·국지도발 대비 작전수행체계를 정립하고, 극한의 전장 상황을 극복하며 완전작전 자신감을 키우는 열매를 수확했다고 사단은 설명했다.

사람이 존중받는 부대
병영문화 혁신
토론회 정착시켜 갈등 요인 식별·제거
부대발전 제언 창구 ‘대표 용사제’ 활용
찾아가는 콘서트 열고 동아리 활성화
‘사람이 존중받는 부대’라는 슬로건 아래 병영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사단이 개최한 ‘육군 주간’ 행사에서 단체 줄넘기를 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모습.
‘사람이 존중받는 부대’라는 슬로건 아래 병영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사단이 개최한 ‘육군 주간’ 행사에서 단체 줄넘기를 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모습.

‘사람’은 전투력의 중심이다. 사단은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위한 병영문화 혁신 키워드로 ‘존중’을 꼽았다. 사단은 존중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이 아닌 ‘존중받는 사람’을 중심으로 재설정해 사람이 존중받는 최고의 부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사단은 아직 남아 있는 병영 갈등 요인을 식별·제거하고, 자율·책임이 공존하는 병영생활과 복무하고 싶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병영문화 개선 토론회’를 정착시켰다.

또 소대 대표 장병 중심으로 애로사항과 부대발전을 위한 제언 등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한 ‘대표 용사제’를 구축함으로써 장병 스스로 병영생활의 주인임을 인식하면서 원활한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작전 피로도 해소를 위해 GOP·해안 소초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율곡 군악 힐링콘서트’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주간·집중정신전력 교육 때 ‘단체줄넘기’ ‘어둠 속 축구’ ‘전략 줄다리기’ 등을 함께하며 팀워크·단결력을 배양하고 있다.

장병들의 재능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장병들은 사회에서 갈고닦은 능력을 바탕으로 힙합, 영어학습, 한국사 능력 시험 준비 동아리 등을 활성화했다. 감사 나눔 운동 역시 ‘즐거운 병영, 행복한 병영’ 조성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부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6월 GP 완전작전을 위해 휴가를 반납한 김승욱·김찬혁 병장에 이어 지난달에는 오준표·이재원 병장이 “전우들과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면서 각각 62일과 46일의 휴가를 반납하고 작전에 동참했다. 도로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해 신속한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전제범 중사, 민간인을 응급처치로 구한 류정하 하사, 물에 빠진 민간인을 감시장비로 식별해 해경과 함께 구조를 도운 정미근 중사·민재호 상병, 군단 독후감 공모전에서 우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강릉보육원에 기부한 황윤찬 상병 등도 ‘사람이 존중받는 부대’로의 변화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미래를 준비하는 부대
율곡 비전 2027
전장 기능별 미래 예측한 청사진
부대 창설 및 증·개편으로 변화 대비

지난달 개최한 ‘사격 우수소대 선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소대로 선발된 백호돌격대대 2중대 2소대 장병들.
지난달 개최한 ‘사격 우수소대 선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소대로 선발된 백호돌격대대 2중대 2소대 장병들.

사단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장 환경 속에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가운데 미래를 예측하고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국방개혁 2.0에 따라 해안경계작전 지휘권을 전환한 데 이어 군수지원대대와 사단 정보대대, 보병여단 포병대, 포병여단 표적획득포대를 창설했다. 화생방대대와 정보통신대대도 증·개편하며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했다.

특히 GP·GOP·해안 경계작전 능력 보강과 교육훈련장 확보, 사단 사령부 시설 재배치 및 병영시설 현대화 등 전장 기능별 미래를 예측한 청사진 ‘율곡 비전 2027’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단 관계자는 “22사단은 과거의 과오를 딛고 ‘경계작전에서 승리하는 부대, 사람이 존중받는 부대’로 거듭나기 위해 환골탈태의 자세로 작전지역 곳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면서 “다시 비상하는 22사단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사진=부대 제공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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