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방위사업청과 함께 하는 웨폰 스토리

세계 최초 디지털 기술 적용… 장병 97% ‘만족’

김철환

입력 2021. 11. 22   17:16
업데이트 2021. 11. 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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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81㎜ 박격포-Ⅱ
 
국산 박격포 2019년 개발 완료
사격 과정 디지털화… 정확도 상승
무게 20% 줄고 최소 인원 운용
 
전자장비 많아져 장비 관리 불편
휴대 가방 개선 등 편의 제고 예정

 

신형 ‘81㎜ 박격포-Ⅱ’의 발사 모습. 신형 박격포는 디지털화로 자동 사격제원 산출은 물론 사격까지 통제 가능해 정확도는 높아지고 사격준비 시간은 단축됐다. 더불어 차량 적재 이동 등의 장점으로 사용자들은 높은 만족을 표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신형 ‘81㎜ 박격포-Ⅱ’의 발사 모습. 신형 박격포는 디지털화로 자동 사격제원 산출은 물론 사격까지 통제 가능해 정확도는 높아지고 사격준비 시간은 단축됐다. 더불어 차량 적재 이동 등의 장점으로 사용자들은 높은 만족을 표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우리 군은 이전보다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고, 더 정확하고 빠르게 사격할 수 있는 81㎜ 박격포를 필요로 했다. 이에 방위사업청(방사청)이 2014년 개발에 착수한 뒤 2019년 성공적으로 연구개발을 완료해 신형 ‘81㎜ 박격포-Ⅱ’가 탄생했다. 방사청이 2021년 6월 전력화한 81㎜ 박격포-Ⅱ 만족도 조사에서는 97%에 달하는 사용 장병들이 ‘보통 이상’의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격포 역사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주한미군 감축이 이뤄지면서 철수한 미군이 남기고 간 장비를 우리 육군이 인수한 것이 박격포 사용의 원조였다. 당시 미군은 M1 81㎜ 박격포 200여 문을 한국에 인계했다. M1 81㎜ 박격포는 무게가 60㎏에 달하지만, 사거리는 3㎞로 비교적 짧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어 1966년 베트남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면서 신형 장비 지원이 결정됐고, 구형 장비인 M1 박격포를 M29A1 81㎜ 박격포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M29A1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포다리와 포판을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42.5㎏으로 기존 M1 대비 중량은 30% 정도 줄어들었지만, 사거리는 1.5배가량 늘어나 4737m에 달하는 등 현저하게 개선된 성능을 선보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는 박격포 국산화를 추진했다. 1970년대 들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M29A1을 국산화한 KM29A1을 개발해 1975년부터 야전에 배치했다. 이 시기에 구형 M1은 현역 부대에서 완전히 퇴역했다. 1980년대 중반 들어 미군이 M29A1을 대체할 M252 81㎜ 박격포를 도입하자, ADD도 이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신형 박격포 개발에 착수해 한국형 박격포 KM187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KM187 박격포는 이전 모델에 비해 무게도 좀 더 가벼워졌고, 사격 지속 능력도 25% 향상됐다. 최대사거리는 M29A1 대비 1.4배 연장된 6300m에 달한다.

개발 당시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던 KM187 박격포도 점차 수명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야전에서는 신형 박격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기존 박격포는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사격 후 신속한 이동이 어렵고, 직접 손으로 운반하다 보니 장병들의 발목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81㎜ 박격포 대부분이 수명주기 25년을 초과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상존했다”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나침반과 쌍안경, 지도, 계산기 등을 이용해 표적을 획득하고 사격제원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문제점도 해결해야 할 요소였다.


전력화 효과


81㎜ 박격포-Ⅱ는 81㎜ 이하 박격포에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표적 정보 데이터 처리, 사격제원 산출, 박격포 자세제어 등 사격 주요 과정의 디지털화로 오차를 줄여 정확도는 높이고, 사격준비 시간을 6분에서 3분으로 크게 단축했다. 또 개발 초기부터 장병 피로도와 부상 위험을 줄이고자 국내 우수한 첨단 소재 제조·가공 기술을 적용해 박격포 무게를 20%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탄약운반체계 역시 박격포와 운용 인원, 탄약 등의 운반을 위한 전용 차량을 도입해 작전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등의 개선이 있었다. 군의 K311(Dodge·닷지) 표준차량 적재함에 박격포를 적재함으로써 작전 반응성을 높인 것. 81㎜ 박격포-Ⅱ는 국방 개혁에 따른 병력감축을 고려해 1문당 운용 인원을 5명에서 4명으로 감축해 최소 인원으로 효과적인 작전지역 통제를 가능케 했다.


운용부대 설문 조사 결과

방사청은 81㎜ 박격포-Ⅱ를 2021년 6월 최초 전력화한 이후 개발목적에 맞는 효과를 발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용자 부대 만족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불만족 비율이 불과 3%로 대다수 장병이 신형 박격포에 만족을 표했다. 조사 참여 장병들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장비를 이용해 겨냥대가 필요 없어짐에 따라 포 방렬이 간편해졌고, 전용 차량을 제공함으로써 장비·탄약 이동 편의성이 향상된 것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부문 만족도에서는 ‘포 방렬이 간편해졌다’는 답변이 56.4%로 가장 많았고, ‘방위각, 고도각, 거리가 전시기에 표시돼 편하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표적획득부터 사격까지 디지털화로 발사까지 절차가 편리해졌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편리성 부문 설문조사에서는 약 41.5%가 ‘박격포 차량운반’과 ‘박격포 경량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방사청 관계자는 “기존 박격포인 KM187의 경우 박격포뿐만 아니라 탄약까지도 도보·도수 운반한 반면 81㎜ 박격포-Ⅱ는 K311 적재차량을 도입해 박격포·탄약·운용요원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해져 기동성이 향상되고, 박격포 경량화로 운용이 편리해졌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신형 박격포가 개발 필요성에 맞게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만족 의견으로는 “장비 운용은 수월하고 정확하지만 운용 장비가 많아짐에 따라 전자장비 등의 장비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소수 의견이 있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전자장비 휴대가방 개선 등으로 휴대성을 향상하고, 운용자 편의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향후 발전 방향

만족도 조사 참여 장병들은 경량화된 박격포와 포 방렬을 편리하게 해주는 디지털 가늠자, 쌍안경 등 기존의 수동 장비를 대체하는 관측장비, 사격제원 계산기 등 전자장비로 구성된 81㎜ 박격포-Ⅱ에 대해 상당히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방사청은 향후 수출 활성화를 위해 만족도 조사 결과에 나타난 자동화·차량화에 따른 편리성 부분을 강조하고, 체계가 모듈화됐다는 장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박격포 체계 맞춤형 세트를 구성해 판매 시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새로운 박격포의 질주를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김철환 기자/사진=방사청 제공


김철환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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