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정비 현장에 3D 프린팅 기술 최초 적용
막중한 책임감…‘맨땅에 헤딩’하며 기술 익혀
단종 부품 530여 종 발굴… 정비 혁신 이뤄내
“장병 생명·전투력 달려…한 치 오차없이 생산”
해군군수사 정비창 윤창한 군무주무관이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형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한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윤창한 군무주무관이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부품을 함정에 조달하기에 앞서 후처리 과정을 하고 있다.
윤창한(오른쪽)·차광호 군무주무관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시범 제작한 함정 수리부품 내부를 살피고 있다.
윤창한 군무주무관이 국가생산성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해군은 2045년 창설 100주년을 앞두고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스마트 해군(SMART Navy)’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투력의 중심인 함정은 신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장비를 장착하고, 대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노후화하는 기존 함정의 정비 지원도 절실하다. 이에 완벽한 함정 전투 임무수행 보장을 위해 정비 혁신을 주도하는 인물이 있다.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설계과 윤창한 군무주무관이 주인공이다. 그는 해군 최초로 함정 정비 현장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선구자’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국가생산성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군(軍) 개인 표창은 그가 유일하다. 해군 스마트 군수혁신 최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윤 주무관을 ‘신(新)병영의 달인’으로 소개한다.
글=노성수 기자/사진=신연주 중사
스마트 군수혁신 선구자
해군군수사 정비창 3D 스캐너실. 대형 3D 프린터 앞에서 함정에 적용될 부품 적층작업 중인 윤 군무주무관이 기자를 맞았다.
“3D 프린팅이 도깨비방망이 휘두르듯 쉽게 부품을 제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고도의 기술과 정성을 요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함정에 사용될 부품이기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생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군의 전투력과 장병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고 인식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작업 내내 산업용 방진마스크 너머 보이는 그의 눈빛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윤 주무관은 해군 최고의 3D 프린팅 정비기술을 갖춘 달인이다. 3D 프린팅 기술 인식이 전무하던 시절 그는 도전을 선택했고, 이제는 스마트 군수혁신을 이끄는 선구자가 됐다. 그의 모범적인 생산성 활동과 탁월한 경영 성과는 국가생산성대상 수상이라는 기쁨으로 돌아왔다.
“2016년이었어요. 정비창에 입사한 지 10년이 됐을 때인데 해군 최초로 비금속 3D 프린터가 도입됐어요. 함정에 3D 프린팅 부품이 적용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죠.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많은 저는 가장 먼저 지원했어요. 주변에선 ‘고생길이 훤한데 무엇하러 지원하냐’는 말이 많았지만, 힘들기보다 재미있는 일이 더 많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함정 정비 부품 안정적 조달
이처럼 패기 있게 도전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부품을 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무엇보다 그를 압박한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었다. 해군을 대표해 첫발을 내딛는 길인 만큼 만약 실패할 경우 해군 전체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발로 뛰며 관련 교육을 받고 기술을 익혔다. 3차원 스캐닝·모델링 과정 등 480시간의 전문가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3D 프린팅 관련 자격증을 다수 취득했다. 2017년에는 전군 최초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방 분야 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은 국방부가 주관하는 전군 대상 교육의 최초 모델이 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국방 부품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체인지 블록 등 8개 품목을 만들어 국방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처음이라 실수투성이였지만 3D 프린팅 기술에 눈을 떴습니다. 함정 수리 부속은 다품종 소량으로 운용됩니다. 그동안 부속이 단종되거나 노후된 경우에는 확보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죠. 하지만 정비현장에서 3D 스캐너로 부품 치수를 정확히 잰 뒤 3D 프린터에서 군직 제작되면서 함정 정비 부품이 안정적으로 조달됐어요. 함정 정비요원 사이에서도 3D 프린터로 만든 부품은 깨지지 않고, 함정 운용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국방예산 12억 원 절감 효과
함정에서 호평이 이어지자 윤 주무관은 더욱 의욕적으로 3D 프린팅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무엇보다도 기존보다 향상된 기능을 갖춘 3D 프린터 도입이 절실했다. 그는 군수사와 해군본부 담당자를 찾아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군수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7월 산업용 3D 프린터를 도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맞았다. 그동안 단종돼 조달의 어려움을 겪던 530여 종의 함정 정비 부품을 발굴해 정비 혁신을 이뤄낸 것.
부품 조달만 수개월이 걸려 발을 동동 구르던 함정들은 약 2주 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덕분에 함정 운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국방예산을 무려 12억여 원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처럼 정비창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자 1·2함대, 해병대 등 다른 부대에서도 벤치마킹해 3D 프린터 도입을 추진했다. 나 홀로 고군분투하던 3D 프린팅 정비 분야에 파트너도 생겼다. 2년 전부터 함께 작업을 하는 차광호 군무주무관이다. 차 주무관은 “윤 주무관은 업무에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한 길만 걸어온 사람이다. 저 역시 그 모습을 존경하고, 따르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새 장비와 인력이 보강되자 정비창의 3D 프린팅 정비 기술력은 날개를 달았다. 각종 경진대회에 출전해 공기부양정 체인지 블록, 잠수함용 온수 가열기 제작 및 기술개발 등으로 상을 휩쓸며 특화된 해군 정비 기술력을 입증했다.
“주말도 잊은 채 별을 보고 출근하고, 별과 벗 삼아 퇴근하는 일상이었지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저보다도 해군 전투력의 중심인 함정 중심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함정 부품 소요 신청을 하면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갑작스럽게 출동 임무를 받고 바다에 나가야 하는 함정 특성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서는 제 일상은 내려놔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만든 부품을 장착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군항을 빠져나가는 함정을 보면 힘들었던 시간이 모두 보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최적화 부품 제공 가속 페달
3D 프린팅 기술 개발에만 몰두한 그에게 가족들은 서운하지 않았을까? 가족 이야기를 꺼내자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한참을 뜸을 들이던 그는 “사실 아내(김민정)와 아들(윤인률)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지금까지 가족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 가고, 제 목표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가족들은 지금 제 일을 이해하고, 매우 자랑스러워합니다. 지속적으로 격려해준 가족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영광은 없었을 것입니다.”
해군에서 3D 프린팅 기술력 최고수에 올랐지만, 그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는 항해에 돌입했다. 먼저 올해 추진하는 3D 프린팅 거점센터를 통해 더욱 향상된 기술력으로 해군 함정의 전투력 유지에 일조할 것을 다짐했다.
“3D 프린팅 부품을 한 번 사용해 보면 다시 신청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3D 프린팅을 잘 몰라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정비창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3D 프린팅 제작 신청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으니 더 많은 함정에서 3D 프린팅 부품을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윤 주무관은 해군이 추진하는 스마트 네이비 구현을 위한 이상적인 3D 프린팅 정비 지원에 대한 사명감과 청사진도 밝혔다.
“언젠가는 3D 프린터가 함정에 배치돼 정비창에서 증강·가상현실 기술로 3D 프린터를 직접 제어하는 날을 그려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부품을 생산하는 함정의 모습, 드론을 이용해 각 함정으로 부품을 수송하는 모습이 바로 제가 꿈꾸는 해군 3D 프린팅의 미래입니다. 그때까지 저는 도자기 장인이 뜨거운 가마에서 명품 도자기를 완성하듯, 3D 프린터를 활용한 완벽한 기술력으로 해군 함정에 최적화된 부품들을 제공하겠습니다.”
해군 정비 현장에 3D 프린팅 기술 최초 적용
막중한 책임감…‘맨땅에 헤딩’하며 기술 익혀
단종 부품 530여 종 발굴… 정비 혁신 이뤄내
“장병 생명·전투력 달려…한 치 오차없이 생산”
해군군수사 정비창 윤창한 군무주무관이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형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한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윤창한 군무주무관이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부품을 함정에 조달하기에 앞서 후처리 과정을 하고 있다.
윤창한(오른쪽)·차광호 군무주무관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시범 제작한 함정 수리부품 내부를 살피고 있다.
윤창한 군무주무관이 국가생산성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해군은 2045년 창설 100주년을 앞두고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스마트 해군(SMART Navy)’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투력의 중심인 함정은 신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장비를 장착하고, 대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노후화하는 기존 함정의 정비 지원도 절실하다. 이에 완벽한 함정 전투 임무수행 보장을 위해 정비 혁신을 주도하는 인물이 있다.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설계과 윤창한 군무주무관이 주인공이다. 그는 해군 최초로 함정 정비 현장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선구자’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국가생산성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군(軍) 개인 표창은 그가 유일하다. 해군 스마트 군수혁신 최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윤 주무관을 ‘신(新)병영의 달인’으로 소개한다.
글=노성수 기자/사진=신연주 중사
스마트 군수혁신 선구자
해군군수사 정비창 3D 스캐너실. 대형 3D 프린터 앞에서 함정에 적용될 부품 적층작업 중인 윤 군무주무관이 기자를 맞았다.
“3D 프린팅이 도깨비방망이 휘두르듯 쉽게 부품을 제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고도의 기술과 정성을 요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함정에 사용될 부품이기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생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군의 전투력과 장병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고 인식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작업 내내 산업용 방진마스크 너머 보이는 그의 눈빛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윤 주무관은 해군 최고의 3D 프린팅 정비기술을 갖춘 달인이다. 3D 프린팅 기술 인식이 전무하던 시절 그는 도전을 선택했고, 이제는 스마트 군수혁신을 이끄는 선구자가 됐다. 그의 모범적인 생산성 활동과 탁월한 경영 성과는 국가생산성대상 수상이라는 기쁨으로 돌아왔다.
“2016년이었어요. 정비창에 입사한 지 10년이 됐을 때인데 해군 최초로 비금속 3D 프린터가 도입됐어요. 함정에 3D 프린팅 부품이 적용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죠.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많은 저는 가장 먼저 지원했어요. 주변에선 ‘고생길이 훤한데 무엇하러 지원하냐’는 말이 많았지만, 힘들기보다 재미있는 일이 더 많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함정 정비 부품 안정적 조달
이처럼 패기 있게 도전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부품을 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무엇보다 그를 압박한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었다. 해군을 대표해 첫발을 내딛는 길인 만큼 만약 실패할 경우 해군 전체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발로 뛰며 관련 교육을 받고 기술을 익혔다. 3차원 스캐닝·모델링 과정 등 480시간의 전문가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3D 프린팅 관련 자격증을 다수 취득했다. 2017년에는 전군 최초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방 분야 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은 국방부가 주관하는 전군 대상 교육의 최초 모델이 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국방 부품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체인지 블록 등 8개 품목을 만들어 국방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처음이라 실수투성이였지만 3D 프린팅 기술에 눈을 떴습니다. 함정 수리 부속은 다품종 소량으로 운용됩니다. 그동안 부속이 단종되거나 노후된 경우에는 확보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죠. 하지만 정비현장에서 3D 스캐너로 부품 치수를 정확히 잰 뒤 3D 프린터에서 군직 제작되면서 함정 정비 부품이 안정적으로 조달됐어요. 함정 정비요원 사이에서도 3D 프린터로 만든 부품은 깨지지 않고, 함정 운용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국방예산 12억 원 절감 효과
함정에서 호평이 이어지자 윤 주무관은 더욱 의욕적으로 3D 프린팅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무엇보다도 기존보다 향상된 기능을 갖춘 3D 프린터 도입이 절실했다. 그는 군수사와 해군본부 담당자를 찾아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군수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7월 산업용 3D 프린터를 도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맞았다. 그동안 단종돼 조달의 어려움을 겪던 530여 종의 함정 정비 부품을 발굴해 정비 혁신을 이뤄낸 것.
부품 조달만 수개월이 걸려 발을 동동 구르던 함정들은 약 2주 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덕분에 함정 운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국방예산을 무려 12억여 원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처럼 정비창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자 1·2함대, 해병대 등 다른 부대에서도 벤치마킹해 3D 프린터 도입을 추진했다. 나 홀로 고군분투하던 3D 프린팅 정비 분야에 파트너도 생겼다. 2년 전부터 함께 작업을 하는 차광호 군무주무관이다. 차 주무관은 “윤 주무관은 업무에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한 길만 걸어온 사람이다. 저 역시 그 모습을 존경하고, 따르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새 장비와 인력이 보강되자 정비창의 3D 프린팅 정비 기술력은 날개를 달았다. 각종 경진대회에 출전해 공기부양정 체인지 블록, 잠수함용 온수 가열기 제작 및 기술개발 등으로 상을 휩쓸며 특화된 해군 정비 기술력을 입증했다.
“주말도 잊은 채 별을 보고 출근하고, 별과 벗 삼아 퇴근하는 일상이었지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저보다도 해군 전투력의 중심인 함정 중심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함정 부품 소요 신청을 하면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갑작스럽게 출동 임무를 받고 바다에 나가야 하는 함정 특성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서는 제 일상은 내려놔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만든 부품을 장착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군항을 빠져나가는 함정을 보면 힘들었던 시간이 모두 보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최적화 부품 제공 가속 페달
3D 프린팅 기술 개발에만 몰두한 그에게 가족들은 서운하지 않았을까? 가족 이야기를 꺼내자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한참을 뜸을 들이던 그는 “사실 아내(김민정)와 아들(윤인률)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지금까지 가족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 가고, 제 목표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가족들은 지금 제 일을 이해하고, 매우 자랑스러워합니다. 지속적으로 격려해준 가족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영광은 없었을 것입니다.”
해군에서 3D 프린팅 기술력 최고수에 올랐지만, 그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는 항해에 돌입했다. 먼저 올해 추진하는 3D 프린팅 거점센터를 통해 더욱 향상된 기술력으로 해군 함정의 전투력 유지에 일조할 것을 다짐했다.
“3D 프린팅 부품을 한 번 사용해 보면 다시 신청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3D 프린팅을 잘 몰라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정비창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3D 프린팅 제작 신청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으니 더 많은 함정에서 3D 프린팅 부품을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윤 주무관은 해군이 추진하는 스마트 네이비 구현을 위한 이상적인 3D 프린팅 정비 지원에 대한 사명감과 청사진도 밝혔다.
“언젠가는 3D 프린터가 함정에 배치돼 정비창에서 증강·가상현실 기술로 3D 프린터를 직접 제어하는 날을 그려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부품을 생산하는 함정의 모습, 드론을 이용해 각 함정으로 부품을 수송하는 모습이 바로 제가 꿈꾸는 해군 3D 프린팅의 미래입니다. 그때까지 저는 도자기 장인이 뜨거운 가마에서 명품 도자기를 완성하듯, 3D 프린터를 활용한 완벽한 기술력으로 해군 함정에 최적화된 부품들을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