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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AI

입력 2021. 10. 21   15:40
업데이트 2021. 10. 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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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민 철 중위 
육군6보병사단
성 민 철 중위 육군6보병사단
우리 팀은 육군5군단에서 주최한 ‘5SO 메이커톤’에서 최우수팀에 선정됐다. 갈수록 감소하는 병력 상황, 발전하는 과학기술 등을 고려하면 군에 인공지능(AI) 도입은 다양한 방면에서 필수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대회는 군의 첨단화를 위해 도약하는 ‘위대한 한 걸음’이었다.

대회에 참여하면서 생각보다 AI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1년간 군단에서 매주 수요일에 시행했던 ‘AI 리터러시’ 교육 덕분에 많은 용사들이 AI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덕분에 메이커톤 경쟁은 치열했다.

메이커톤에서 용사들은 전문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놀라운 수준을 보여줬다. 카멜레온 같은 위장 능력을 지닌 ‘스마트 드론’, 경계근무를 보조해주는 ‘CCTV 프로그램’,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인지하는 ‘센서 시스템’ 등 용사들이 가진 AI 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전군에 적용된다면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을 군에 잘 정착시킬 수 있고, 군은 용사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평소 나는 개인적으로 영어, 통계,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하면서 AI에 입문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쌓았다. 유튜브에서 관련 강의와 딥마인드 전문가 강의를 보며 AI-강화학습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양한 환경에서 무인항공기(UAV)의 통신 최적 경로에 관한 강화학습을 접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전반적인 AI에 대한 공부·연구를 하던 중 군단에서 AI 경연대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메이커톤에 참가했다. 현재 연구하고 있는 주제를 응용하면 경연대회 주제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빅데이터를 공부하는 동기와 함께 지원했다.

우리가 경연대회에서 구현한 프로그램은 산악지형에서 경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사례별로 최적 경로를 안내하는 알고리즘이다. 본격적으로 경연대회를 시작하면서 허찬영 병장, 안진혁 상병, 김현태 일병과 함께 팀을 구성했다. 제시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자신이 있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팀원들과 임무를 분담하고, 끊임없는 피드백과 협동으로 의미 있는 열매를 수확했다.

하지만 좋은 교육 프로그램, 용사들의 관심과 노력만으로는 우리 군이 첨단 기술을 정착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이번 경연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은 참가하는 용사 수에 비해 간부 수가 현저히 적었다는 것이다. 군에 AI를 실질적으로 적용·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간부들이 해당 직책을 맡아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용사뿐만 아니라 우리 장병 모두가 각자 눈높이에 맞춰 AI 기술을 습득하고 임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준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군과 AI가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며, 미래 전쟁에 대비하는 첨단 군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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