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데이비드 살레 개인전
리만머핀 서울, 다음 달 13일까지
‘Tree of Life’ 시리즈 신작 8점 선봬
등장인물 대사 유추…상상력 자극
미국의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살레의 개인전 ‘현실의 연금술’이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사진은 연작 ‘Tree of Life #26, 2021’. 사진=리만머핀 서울
미국의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살레의 개인전 ‘현실의 연금술’이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2013년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데이비드 실레 개인전은 작가가 팬데믹 기간 동안 선보인 ‘Tree of Life’ 시리즈의 신작 8점을 소개한다.
그는 영향력 있는 시각 예술가 집단 ‘픽처스 제너레이션(Pictures Generation)’의 일원이며, 대중문화나 상업 광고에서 이용한 각기 다른 이미지들을 직접 관찰해 만든 이미지나 다양한 예술사적 참조와 결합해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각양각색의 나무 뿌리, 벌레, 인간의 두상, 몸통, 손 등을 작가 특유의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과 힘찬 선의 표현으로 담아낸 연작을 볼 수 있다.
연작 ‘Tree of Life’는 다양한 관계에 놓인 남녀가 등장하는 삽화 형식을 취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공황 시기에 명성을 얻고 잡지 뉴요커에서 한 컷 만화를 부흥시킨 피터 아르노의 만화를 연상케 한다. 당시 아르노 만화의 독특한 스타일과 한 줄 지문은 사회적 풍자로 가득했고 종종 미국 상류층을 겨냥한 것이었다.
연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화 중인 것처럼 보이는데, 만화를 볼 때처럼 다음 대사를 유추해보게 된다.
전시작 ‘Tree of Life #26’는 오버코트에 구겨진 모자를 걸친 침울한 표정의 남성이 끈이 없는 드레스와 보석으로 장식된 목걸이, 큰 모피 코트로 근사하게 차려입은 여성을 막아선 듯한 장면이다. 작품 속 여성이 자신의 뒤에 있던 남성을 우연히 알아차렸는지, 남성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와 여성을 부른 참인지는 알 수 없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장면의 직전이나 직후의 상황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담고 있는 서사를 전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완전히 알 수 없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캔버스를 수직으로 이등분하는 ‘나무’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나무는 여성과 남성 사이를 시각적으로 분리하는 장벽 역할을 하는데, 이는 에덴 동산의 역사적 묘사 방식이나 타로 카드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참조했다. 연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표면 위에 드러난 나무뿐만 아니라 땅 속 뿌리까지 함께 화폭에 담겼다는 점이다. 각 작품에서 나무의 뿌리는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하단부 패널은 폭넓은 의미로 작품의 무의식이나 역사의 재현을 뜻하거나 단순하게는 과거나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다.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무료 관람. 조수연 기자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살레 개인전
리만머핀 서울, 다음 달 13일까지
‘Tree of Life’ 시리즈 신작 8점 선봬
등장인물 대사 유추…상상력 자극
미국의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살레의 개인전 ‘현실의 연금술’이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사진은 연작 ‘Tree of Life #26, 2021’. 사진=리만머핀 서울
미국의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살레의 개인전 ‘현실의 연금술’이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2013년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데이비드 실레 개인전은 작가가 팬데믹 기간 동안 선보인 ‘Tree of Life’ 시리즈의 신작 8점을 소개한다.
그는 영향력 있는 시각 예술가 집단 ‘픽처스 제너레이션(Pictures Generation)’의 일원이며, 대중문화나 상업 광고에서 이용한 각기 다른 이미지들을 직접 관찰해 만든 이미지나 다양한 예술사적 참조와 결합해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각양각색의 나무 뿌리, 벌레, 인간의 두상, 몸통, 손 등을 작가 특유의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과 힘찬 선의 표현으로 담아낸 연작을 볼 수 있다.
연작 ‘Tree of Life’는 다양한 관계에 놓인 남녀가 등장하는 삽화 형식을 취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공황 시기에 명성을 얻고 잡지 뉴요커에서 한 컷 만화를 부흥시킨 피터 아르노의 만화를 연상케 한다. 당시 아르노 만화의 독특한 스타일과 한 줄 지문은 사회적 풍자로 가득했고 종종 미국 상류층을 겨냥한 것이었다.
연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화 중인 것처럼 보이는데, 만화를 볼 때처럼 다음 대사를 유추해보게 된다.
전시작 ‘Tree of Life #26’는 오버코트에 구겨진 모자를 걸친 침울한 표정의 남성이 끈이 없는 드레스와 보석으로 장식된 목걸이, 큰 모피 코트로 근사하게 차려입은 여성을 막아선 듯한 장면이다. 작품 속 여성이 자신의 뒤에 있던 남성을 우연히 알아차렸는지, 남성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와 여성을 부른 참인지는 알 수 없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장면의 직전이나 직후의 상황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담고 있는 서사를 전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완전히 알 수 없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캔버스를 수직으로 이등분하는 ‘나무’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나무는 여성과 남성 사이를 시각적으로 분리하는 장벽 역할을 하는데, 이는 에덴 동산의 역사적 묘사 방식이나 타로 카드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참조했다. 연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표면 위에 드러난 나무뿐만 아니라 땅 속 뿌리까지 함께 화폭에 담겼다는 점이다. 각 작품에서 나무의 뿌리는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하단부 패널은 폭넓은 의미로 작품의 무의식이나 역사의 재현을 뜻하거나 단순하게는 과거나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다.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무료 관람.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