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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국방광장] 메타버스, 대한민국 국군의 새로운 기회

입력 2021. 10. 13   16:20
업데이트 2021. 10. 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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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공군 51항공통제비행전대 대령(진)
김기영 공군 51항공통제비행전대 대령(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가 처하게 된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시행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됨으로써,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소통의 제한이다. 따라서 서로 간의 이해 폭이 좁아져 신분이나 세대뿐만 아니라 성별 간의 갈등이 증가하는 추세다. 둘째, 군(軍)내 집합 교육 및 훈련의 제한이다. 이는 임무 요원들의 정예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예비군 소집훈련 제한 등은 유사시 동원병력에 의한 즉각적인 임무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셋째, 외부와의 접촉 제한 및 놀이문화의 감소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 금지 장기화와 병사들의 면회가 제한되고, 장병 위문공연은 아련한 추억이 됐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유발한 이러한 문제점들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는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다.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세계, 즉 나를 대리하는 아바타를 통해 타인과의 교류, 상호작용 및 소통하는 3D 기반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최근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활동 증가 및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롯한 크고 작은 현실적 제약들로 인해, 물리적 한계가 없고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상상력으로 경험 및 가치를 공유해 인간과 사물, 시간,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보다 확장된 세계에 대한 요구의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메타버스를 군대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첫째, 메타버스의 아바타를 이용하여 성 소수자, 성별, 나이, 종교, 인종 등의 차이점을 체험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소통의 장(場)을 형성한다. 실제로 미국 백인에게 흑인 아바타로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도록 했을 때 자신의 아바타에 몰입하게 돼, 실험 후 흑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감소 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초 순천향대학교는 신입생 입학식 및 고등학생 대상으로 한 입학설명회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페토(메타버스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같은 3D 가상세계에 군(軍)생활 체험공간 및 장병 모집 홍보관을 만들어 입대자들의 막연한 두려움 해소와 우수 인재 발굴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개인별 수준을 고려한 학습경험, 실감 나는 체험교육 및 예비군 소집훈련 등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실제에서는 위험해 교육 및 훈련 기회부여가 어려운 것을 아바타를 통해 경험함으로써 임무수행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해외 유명 휴양지를 방문하거나 가족들과 만나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고, 국군 위문 열차 공연 등을 개최하여 사기진작을 도모할 수 있겠다.

메타버스는 아바타에 대한 디지털 성범죄 및 명예훼손, 아이템 도난, 저작권 소송, 해킹, 프라이버시 침해, 중독, 가상현실의 아바타를 현실 공간에서 만남으로 발생하는 문제 등 부정적인 면도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선제적 규정 검토, 디지털 군사경찰 창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양성 및 대응 등이 이루어진다면 진화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가 대한민국 군대의 ‘새로운 우주’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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