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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창조하는 인간이 되라

입력 2021. 09. 27   16:40
업데이트 2021. 09. 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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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창조’에 투자하라


인공지능 지배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 키워야 할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가 답
목적 이루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
당신의 삶에 ‘창조’를 접목해야


지난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에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나누는 의미심장한 대화가 나온다. 인간이 로봇에게 묻는다. “로봇이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을까? 캔버스에 걸작을 그릴 수 있을까?” 그 질문에 인공지능 로봇은 이렇게 답한다. “당신은요?”

이 대화를 듣고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교향곡은커녕 간단한 동요는 작곡할 수 있는가? 캔버스에 걸작은커녕 도화지에 오두막집 하나는 제대로 그릴 수 있는가? 그 영화는 이제 현실이 됐다. 지금의 인공지능은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을 완성하는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5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그림을 그릴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발명도 한다. 유럽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기에 충분하나, 법률상 특허 신청은 인간만 할 수 있기에 불허한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인공지능 시대가 코앞에 온 현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 걸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도대체 무엇일까?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고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번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얻게 될 것이다.

당신이 대체될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법
먼저 당신이 인공지능에 대체될 사람인지 아닌지 1분 만에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아주 쉽다. 지금 바로 ‘의자’를 그려보면 된다. 상상으로 그려봐도 좋다. 다 그렸는가? 예상컨대 당신은 멋진 ‘의자’를 디자인했을 것이다. 미적으로, 기능적으로 아주 괜찮은 의자일 거라 생각한다. 생각을 더 깊이 한 사람은 누구를 위한 의자이며,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생각했을 것이다. 어떤 형태이든 당신은 ‘의자’를 디자인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아쉽게도 당신은 인공지능에 대체될 인물이다.

‘아니, 당신이 의자를 그려보라고 해서 그렸더니 갑자기 인공지능에 대체된다고?’ 너무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주길 바란다. 나는 이 실험을 최소 40건 이상 진행했다. 그 결과 이 문제를 받은 사람들은 100이면 100 예쁜 의자를 디자인했어도, 의자라는 범주를 절대 벗어나지 못했다.

의자를 그려보라고 한 요지는 이렇다. ‘의자의 목적은 무엇일까? 의자란 게 왜 있는 걸까?’ 이 질문을 하느냐 못하느냐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만약 의자를 말 그대로인 ‘의자’로 보지 않고, 의자의 목적인 ‘앉는 것’에 집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책상은 왜 의자가 아닌가? 벽돌은 왜 의자가 아닌가? 책장은? 냉장고는? ‘앉는 것’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아스팔트 바닥도 의자다. 당신이 그릴 수 있는 의자의 경우의 수는 수천수만 배로 불어난다. 다시 말해 존재 목적을 질문하지 못하면 ‘의자’의 범주 안에 갇히게 되지만, 한 번이라도 존재 목적을 질문한다면 해결책은 수천수만 가지가 생기게 된다.

너무 허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놀랍게도 이런 ‘사고’는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게 의자를 찾아달라고 하면 전 세계에 있는 의자들을 검색한 뒤 가격순으로 혹은 크기별로까지 정보를 제공해준다. 단, 의자라는 범주 안에서만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질문을 통해 그 존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의자로 써버린다. 이를 ‘창조’라고 한다. 흔히 ‘창조’하면 이 세상에는 없던 획기적이고 기발한 기술을 생각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의자가 없다면 의자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벽돌을 가져와 앉는 게 ‘창조’라고 생각한다. 실사례를 얘기하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창조’란 무엇인가
『변하지 않는 전략』의 저자 박정주는 이 ‘창조의 비밀’을 깨닫고, 건축학과 3학년 시절 전국 건축 공모전 7연속 상위 1%가 됐다. 현재는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120억 공사 PM(Project Manager)이 됐다. 그 사연들 중 ‘창조’란 무엇이고, ‘창조’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순서를 이해할 수 있는 찰떡 스토리를 가져왔으니 뇌에 다운로드 하길 바란다.

건축 공모전 주제가 ‘도서관’이었을 때 대부분 학생들은 시작하자마자 유명한 도서관 사례를 모으거나, 탐방을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박정주 작가는 질문부터 던진다. “도서관이 왜 존재하지? 도서관의 애초 목적이 뭘까?” 네이버에 검색해봤더니 도서관의 목적은 사회교육에 기여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그때부터 더 이상 ‘도서관’을 설계하지 않았다. 대신 도서관의 애초 목적인 ‘교육시설’을 설계했다. 그렇게 사고하니 기존 도서관 설계보다 훨씬 더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었다. 도서관이 아닌 교육시설을 설계하기 위해 도서관 사례가 아닌 교육 사례를 공부했다. 그리고 마크 프렌스키의 『미래교육을 설계한다』에서 기존 교육방식과 앞으로의 변화해야 할 교육방식을 찾아냈다. 그 교육방식을 접목해 기존에 없던 도서관을 ‘창조’해냈다. 도서관이 아니라 도서관의 본질적 존재 이유인 ‘교육시설’을 지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발표 당일 만든 설계안을 가지고 이렇게 말했다. “도서관은 ‘교육시설’입니다. 기존 도서관 평면에는 기존 교육방식의 패러다임이 녹아 있습니다. 기존 교육방식은 AI에 대체될 수밖에 없는 인간을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도서관 공간은 미래의 교육방식에 맞게 변화돼야 합니다. 그래서 저의 공간 계획은 이렇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외형적으로 멋있는 ‘도서관’ 설계를 가져온 학생들이 많았지만, 도서관의 근본 목적인 ‘교육시설’을 두고 설계한 박 작가의 설계가 결국 수상하게 됐다.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됐는가?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당신의 삶에 적용한다면 언제든지 ‘창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본래의 목적으로 되돌아가서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다시 생각해내는 것. 그게 바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인 ‘창조’다.

‘창조의 비밀’을 적용하라
결론이다. 의자와 도서관 예시를 바꿔 이제 당신에게 질문해보자. 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입대하기 전 대학을 가거나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영어공부를 하거나 취직을 했는가. 이제 이 글을 끝까지 읽었으니 ‘창조의 비밀’을 적용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가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입대 전 했던 일들 말고, 그 목적만 달성할 수 있다면 해볼 수 있는 다른 일은 없는가. 진지하게 생각해본 뒤 그 일들을 전역 후 시도해보길 바란다. 그 시도들은 당신의 전역 후 인생에 ‘창조’가 일어나는 순간이 되어줄 것이다. 꼭 이 ‘창조의 비밀’을 깨닫고 당신의 삶 속에서 접목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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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섭 진로적성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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